2
Free-Talk
Xp
자동
Free-Talk

이상하게 저평가 받는 한 남자.

 
6
  2912
2016-12-25 22:53:38

안녕하십니까.

참 오랜만에 글을 적네요.
오늘은 뜬금없이 생각난 것을 적으려고 글을 적습니다.
보통 클래식에서 대부분이 백인들이 절대적으로 백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를 개척한 한국인들이나 여타 국가의 사람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재능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매냐는 농구 특성상 흑인들이 워낙에 많아서 그런 의식이 적어서 편견이 없는데 흑인들은 이런 분야를 안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흑인 성악가들이 제법 있어 왔습니다. 마리안 앤더슨부터 캐슬린 배틀, 제시 노먼, 바바라 헨드릭스, 등의 성악들이 있어왔고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할 사람은 특출나게 외모가 잘 생긴것도 아니고 키도 크지 않고 오로지 노래하나만 잘하는 한 남자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름은 로렌스 브라운리입니다.
로시니파트에서도 하는 테너인데 흔하지 않은 하이F(피아노 음계로는 F5)를 자유롭게 내는 흔하지 않은 괴물이죠. 단순히 고음만 잘 내면 괴물의 호칭이 아쉽겠죠?
음의 진행은 부드러운 통통 튀는 탄력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런 곡은 자신의 위한 곡이라는 듯 부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위의 곡은 어지간한 테너들은 소화하기 힘든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작곡가 벨리니는 작곡할 때 높은 음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친구 성악가를 불러서 한번 소리내게 했는데 그냥 내어버려서 벨리니가 누구든지 할 수 있겠다 싶어 작곡했는데 후에 청교도의 테너 파트는 테너들에게 고문과 도 같은 고음을 내도록(그것도 하이F를) 했는데, 마사장이 선수들 이것도 못하냐고 갈 구는 것과 같습니다. 벨리니의 친구는 당대 최고의 테너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무튼 이런 고문과 같은 곡을 소화하는 인간입니다.
이렇게 보면 고음만 잘 낼까요?
그래서 좀 더 가져왔습니다.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아리아 '그 목소리 다시 듣고 싶다.'(의역)
주인공이 친구와 도망치게 해준 그녀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면 대신 죽기 직전에 부르는 아리아 입니다.
무척 섬세하고 죽기전에 사랑하는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는 걸 표현해야하는 아리아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시니 가곡 중 하나인 라 단자(the dance로 해석 할 수 있겠네요.)입니다.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부르네요.


그는 생각이상으로 대단하 음악였습니다.
허나 그에 대한 평은 연기는 못하는, 못생긴, 키작은 테너였습니다.
저는 그런 평을 뒤로 하고 연기는 노래이고, 매력있고, 작은 거인인 테너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전에 후안 디에고 플로렌스의 글을 올리신 걸 보았는데, 이 로렌스 브라운리와 직접적으로 레파토리와 겹치는 주요 라이벌 중 하나입니다. 로시니테너로 시작해서 극고음을 잘내는 거 하며 주요곡들이 겹칩니다.
그러나 플로렌스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위상은 말하기 힘들정도로 밀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플로렌스 또한 대단한 테너라 생각하는데 로렌스 또한 그와 대등한 테너라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날 음악 듣다가 갑자기 생각난 한명의 테너에 관한 글을 마무리 하며, 이제는 그의 노래도 힘차게 더욱 비상했으면 합니다.(물론 무명 수준은 아니였지만요)
8
Comments
1
2016-12-25 23:18:48

이런 글이 올라와서 반갑네요. 말씀처럼 로렌스 브라운리는 후앙 디에고 플로레즈와 연배와 로시니 전문 레파토리 등 거의 모든 게 겹칩니다. 그리고 플로레즈가 아주 예외적인 아이돌급이어서 그렇지 브라운리도 성악가 중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축에 속할 겁니다. 음역에서 벨칸토 레파토리를 벗어나기 힘든 한계가 있습니다. 브라운리보다 연배가 어린 조셉 칼레야는 리리코 레제로 가수로 출발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그 한계를 넘어선 것과 비교되지요.


그리고 올려주신 비제의 아리아는 주인공이 죽기 직전에 부르는 게 아니라 1막 끝날 때 쯤 나오는 곡입니다. 너무 유명한 곡인데 이걸 혼동하시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브라운리의 목소리는 플로레즈와 정말 비슷하네요.

WR
2016-12-25 23:40:16

저도 잘못 알고 계속 듣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떄론 틀릴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을때도 있지만 비제것은 사실 잘 안 듣는 건데 최근에 차츰 공부하고 있는 중이여서 잘못 알았네요. 시간을 만들어서 풀공연 영상을 봐야겠네요.
로렌스의 경우 확실히 이태리 프랑스 오페라에 편중되어 있는 면이 좀 있습니다만 반면에 다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때론 너무 많은 레파토리를 하다보면 소흘해질수 있는 걸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서 하는 것도 로렌스같은 경우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2016-12-25 23:53:58

비제의 그 오페라는 선율은 참 좋은데 반해 리브레토가 허접합니다. 좋은 대본을 만났더라면 비제가 좀 더 일찍 주목받을 수도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저는 지난 20여년 동안 오페라를 미친듯이 많이 들어서 가끔씩 다른 분들도 그럴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나이들면 목소리가 무거워지는 성악가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라면 레파토리 확장이 오히려 용이합니다. 브라운리는 나이가 들어도 목소리가 무거워지는 타입은 아닌 거 같네요.

WR
2016-12-25 23:58:47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테너이지만 지금은 은퇴한 노레이카는 나이들어 한없이 계속 부드럽게 변하더군요. 오히려 젋은 시절 밝지만 탄탄한, 마치 유리구슬을 빛에 비추어 보는 듯하였는데 나이들어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로렌스는 아마 평생 그 목소리 그대로 갈 듯한 전형적인 테너의 목을 타고난 듯합니다.

2016-12-26 00:49:27

익숙한 얼굴이다 싶어서 생각해보니 이 성악가가 공연한 사랑의 묘약을 관람한적이 있네요. 흑인 테너를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노래를 너무 매끄럽게 불러서 감탄했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인데 당시에는 '흑인 테너는 다 저렇게 노래를 매끄럽게 부르나'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WR
2016-12-26 00:55:22

첨에는 다들 백인이나 아시아, 남미 사람들만 보여서 흑인은 누가 있지 하고 찾다가 알게된 경우인데 매끄럽게 부르는 사람은 인종이나 다른 걸 넘어서 보기 드물죠.

근데 사실 저도 첨에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2019-08-25 00:06:19

시카고 리릭 오페라 공연 예약을 해 놓고 주연 이름을 검색하다가 매니아 링크가 있어 옛날 글에 답글 답니다. 세빌랴의 이발사인데 본문 글을 보니 잘 설명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2019-10-04 13:55:24

잘 보고와서 다시 노트 남깁니다.. 일하러 들어가느라 인터미션까지밖에 못봤지만요.

아담 플라체트카 가 피가로에 브라운리가 알마비바였는데, 작은 키를 희화화한 것이 종종 웃기기도 했고 잘 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