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집 운영합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신가요?
13
3488
Updated at 2016-12-22 14:09:29
시작한지 2년정도 되었습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자영업도 많이 힘드네요 --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제가 막상 맥주를 파는 입장이 되니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네요. 시작하기전에는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좋아하고 장사가 잘 될것같은지 쉽게만 느껴졌었는데, 막상 업주의 입장이 되니 쉽지는 않네요.
이러나 저러나, 최근에 특히 전세계적으로, 또 국내에서도 맥주 트렌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까지는 사실상 버드와이저라던지 코로나라던지 아니면 카스하이트라던지, 그런 대중적인 맥주가 주를 이루고 있었죠. 물론 전통의 유럽맥주들의 존재를 무시할수는 없지만, 비싼 가격이나 취향이라던지 복합적인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이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에일맥주, 이른바 수제맥주가 전세계적으로, 한국에서도 큰 열풍을 일으킵니다. 이해를 돕자면, 기존맥주는 카스하이트라던지 버드와이저라던지 대형기업에서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대용량으로 만들어내는 맥주라고 본다면, 최근에 유행하는 에일맥주는 전세계의 작은 양조장에서 개성있게 만드는 맥주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OB에서 생맥주로만 쳤을때 카스, OB필스너를 저비용 대용량으로 만들어 유통을 한다는 느낌이라면 (사실 제 생각에는 마트에서 맥주를 살때 맥주값보다 운반비/병값이 더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에일맥주는 한 양조장에서도 몇십가지의 레시피로 다양한 맥주를 소량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러다보니 실험적인 맥주가 많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강릉의 버드나무브루어리는 국화나 산초를 넣어 만든다던지, 셉템버브루잉 같은곳은 최근에 고추사워에일을 만들기도 했죠.
물론 한국에서 이런 어메이징한일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소비자들의 취향도 더 다양해지고, 또 사회적으로 그런 취향에 대한 존중이 되기 시작하면서 에일맥주시장이 많이 성장하게 된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세계맥주집과 봉구비어같은 스몰비어집들이 많이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확실히 탭하우스라는 개념으로 적게는 3-4가지, 많게는 몇십가지의 전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먹어볼 수 있는 맥주집들이 강세인것 같습니다. 물론 기존의 세계맥주집도 많게는 몇백가지의 맥주가 있지만, 요즘 성행하는 탭하우스는 또 소비자의 needs를 조금 더 기민하게 반응하여 질좋은 맥주를 신선하게 생으로 서빙을 한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만들었다고 느낍니다.
아직 한국에서 맥주는 여름장사고 지금 경기가 워낙 좋지 않으니 확실히 잠잠해진 느낌이기는 합니다만, 추후에 맥주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맥주의 트렌드보다는, 매니아분들이 평소에 맥주, 특히 생맥주집에 대해서 어떤게 궁금하실까, 같이 얘기를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쓴 글인데, 이렇게 길어져버렸네요..
그래서 매니아분들은 생맥주집에 가시면서 평소에 어떤게 좀 궁금하셨나요? 저말고도, 자영업하시는 매니아분들 많으실텐데, 같이 얘기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57
Comments
글쓰기 |
저는 맥주맛이 1순위이고 2순위가 기본안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