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 5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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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3-06 00:33:19
와 오늘 방송분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다뤄졌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엄청난 떡밥을 뿌렸던 타이미 vs 졸리브이의 배틀이 가장 그 중에서도 화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프로그램 이전부터 아주 큰 화제를 모았던 둘의 관계...
사실 저는 이 둘의 관계가 조금은 '썸'이라 생각했었어요. 정말 싫은 듯, 싫지 않은, 싫은 것 같은 서로였던 것 같은데요, 오늘 타이미의 반응을 보니 정말 타이미는 졸리브이가 내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힙합하고 랩을 하는 사람들끼리 그런 신경전이 있었던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 눈물까지 보이고, 화를 내야했나 라는 생각은 들어요.
졸리브이가 조금 더 우직하다면 타이미는 조금은 준비된 싸움닭 이미지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졸리브이가 더 싸움닭이고, 타이미는 오히려 약했던 것 같습니다. 랩 적인면이나 마음적으로나 다 여렸던 것 같아요.
서로 그 랩 배틀을 즉흥에서 한 것일까요? 아니면 때를 기다리며 준비해둔 무기였을까요?
짜여졌던, 급조된 프리스타일이던 졸리브이가 판정도 아닌 KO승을 거둔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위트와 센스, 그러면서도 공격적인 요소가 모두 들어갔고, 타이미의 랩은 뭔가 조금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본인 기분이 후련했다면 다행이지만 승자 패자를 나누진 않았더라도 누가봐도 이 게임은 졸리브이의 승리였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타이미가 안쓰러웠지만 어쩌겠어요... 진건 진거니 할 말이 없다고봐요. 좀 화해 좀 하고 잘 지내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대결은 키썸 vs 제시였습니다.
앞의 사연들을 담은 배틀보다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이 미션이 훨씬 흥미진진 했습니다. 누가와도 쉽게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최상위 클래스 제시와 성장했으나 아직은 꼬꼬마인 키썸의 대결은 오늘의 백미였네요.
제시는 키썸은 조금 너무 만만하게, 자신이 육지담을 보듯 바라보고 준비를 해온 것 같고, 키썸은 오늘 제시 한번 무너뜨리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강한 가사를 자신의 각본대로 잘 해나갔고, 제시는 얘 좀 봐라? 하면서 조금 주춤하는 것이 느껴졌네요. 그럼에도 거기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노래 한 소절로 응수하고 이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부분에서 제시도 쉽게 무너지진 않는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마도, 지난번 졸리브이와의 배틀에서 선공을 빼앗기고, 이리저리 들어오는 난타에 무방비로 당한 키썸이 오늘 선, 후공 따지지 않고 절대 쓰러지지 않겠다는 마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왔고, 거기다 하필이면 제시가 랩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서 키썸이 자신감을 더 얻는 그런 효과까지 생가지 않았나 싶네요. 졸리브이에게 진 것이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이현도 완전 힙합 앨범의 King with no crown 이 노래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정겹더라구요. 이 미션에서 제일 처져보였던 멤버는 타이미 였습니다. 제시, 키썸, 육지담은 저는 괜찮게 들었어요.
가리온의 영순위에서는 제이스가 참 안어울리는 색깔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 미스에스라는 그룹을 제가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언프리티 랩스타의 출연진과 겨루기에는 좀 부족함이 많아보였어요. 릴샴이나 제이스나 저는 솔직히 좀 거기서 거기 같아요.
다음 주 치타와 지민의 대결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벌써 편집을 치타가 압승할거다 이런 반응들로 채우고 있던데 반전을 둘려고 사전 작업하는 것인지 역으로 반전일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반전은 없어요를 보여줄려고 저러는건지 모르겠네요.
치타야 가사적으로나 플로우적으로나 완성된 랩퍼라 보고, 지민은 노력형 은근 실전에 강한 면모, 준비를 철저히 잘 해오는 점이 강점이라 보고, 무대도 기대보단 늘 괜찮은데 치타를 넘기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또 키썸 vs 제시와 같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를 일인데요, 이거 회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 해지네요.
타이미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5회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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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 디스전 3파전의 키디비가 생각이 나네요. 만약 키디비가 있었더라면 어떤 양상이었을지... 키디비는 너무 오토튠 목소리라서 아카펠라로 붙으면 그 맛이 안 살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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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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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릴샴이 보고싶네요..
본인만의 확고한 박자감각 묘한매력 릴샴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