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공격에서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 단 한팀
오늘 갑자기, 매우 안타까운 한 선수의 스탯을 보던중에 잠시 회상에 잠기게 됐습니다...
그 선수의 리즈시절 스탯은 이와 같습니다.
Career | FG | 3PT | FT | Rebounds | Misc | ||||||||||||||||||||||||||
Year | Team | G | Min | M | A | Pct | M | A | Pct | M | A | Pct | Off | Def | Tot | Ast | TO | Stl | Blk | PF | PPG | ||||||||||
1998-99 | SAC | 48 | 21:23 | 2.9 | 7.8 | 37.8 | 1.2 | 3.7 | 32.0 | 1.3 | 1.5 | 85.1 | 0.9 | 2.1 | 3.0 | 1.5 | 1.1 | 0.9 | 0.2 | 0.9 | 8.4 | ||||||||||
1999-00 | SAC | 74 | 23:36 | 4.3 | 9.7 | 44.8 | 1.4 | 3.6 | 37.5 | 1.8 | 2.1 | 88.2 | 1.0 | 2.7 | 3.7 | 1.4 | 1.2 | 0.7 | 0.1 | 1.3 | 11.9 | ||||||||||
2000-01 | SAC | 75 | 38:42 | 7.5 | 15.9 | 47.0 | 1.9 | 4.8 | 40.0 | 3.6 | 4.2 | 85.6 | 1.2 | 4.6 | 5.8 | 2.2 | 2.0 | 1.2 | 0.2 | 1.9 | 20.4 | ||||||||||
2001-02 | SAC | 71 | 37:17 | 7.7 | 15.9 | 48.4 | 1.8 | 4.4 | 41.6 | 4.0 | 4.6 | 87.6 | 1.0 | 4.2 | 5.3 | 2.5 | 2.0 | 1.1 | 0.2 | 1.7 | 21.2 | ||||||||||
2002-03 | SAC | 72 | 34:00 | 6.9 | 14.4 | 48.1 | 2.2 | 5.6 | 38.2 | 3.2 | 3.7 | 87.5 | 0.9 | 4.7 | 5.5 | 2.0 | 1.4 | 1.0 | 0.1 | 2.0 | 19.2 | ||||||||||
2003-04 | SAC | 81 | 40:17 | 8.2 | 17.1 | 48.0 | 3.0 | 6.8 | 43.3 | 4.9 | 5.3 | 92.7 | 1.1 | 5.2 | 6.3 | 2.1 | 1.9 | 1.3 | 0.2 | 2.0 | 24.3 | ||||||||||
2004-05 | SAC | 66 | 38:23 | 6.8 | 15.4 | 44.4 | 2.6 | 6.6 | 40.2 | 3.8 | 4.2 | 92.0 | 0.9 | 3.4 | 4.3 | 2.1 | 1.6 | 1.2 | 0.2 | 2.4 | 20.1 | ||||||||||
2005-06 | SAC | 31 | 37:00 | 5.5 | 13.7 | 40.3 | 2.3 | 5.8 | 39.7 | 3.2 | 3.4 | 93.3 | 1.1 | 4.2 | 5.3 | 2.2 | 1.7 | 0.6 | 0.1 | 2.7 | 16.5 |
네...감을 잡으셨지요...바로 페자 스토야코비치입니다.
미칠듯한 슛감각을 보유한 NBA최고의 3점슈터는 지금 현재 그 위엄을 다 상실해 버렸습니다. 잠깐 잠깐씩 전성기때의 그 무브나 슛감이 가끔씩 등장하긴 하는데, 어찌된게 도통 궤도에 오르질 않더군요.
아무튼 저 2003-04시즌의 저 기록은 다시봐도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한 경기당 평균 40분의 시간을 소화하며 시즌 82경기중 단 1경기만을 결장... 거기다 매경기 3점슛을 6.8개씩을 던지면서도 43.3%라는 엽기적인 성공률로 평득 24.3이라니.........자유투 성공률 92.7%는 덤이지요. 보너스로 나쁘지 않은 6.3개의 리바운드....
정말 후덜덜하지 않습니까? 페자는 페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전의 그 빛나는 '최고의 퓨어슈터'의 명성을 다 갖다버린 페자를 보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부상을 겪은 후로 이렇게 된 걸로 아는데, 한때 '농구에 대한 동기 상실'이란 소식을 접하고 걱정했던 기억도 드네요. 그때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다...는 걸로 기억하는데,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페자를 보다보니 예전 생각나더군요...
저는 마이클 조던의 워싱턴 복귀와 함께 NBA의 세계에 입문하였고(첫 경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보고 한번에 느꼈죠...이건 농구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다...라는 것을) 처음엔 워싱턴 경기만을, 정확히 말해 조던의 매경기 활약상만을 관심가지고 보던 저로선 유독 한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당시 리그 1위를 달리던 새크라멘토 킹스.
조던이라는 한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듯이,
킹스라는 한 팀의 플레이를 보고 또 첫 눈에 반했습니다.
한 선수 그리고 한 팀....
그렇습니다. 그당시 밀레니엄 킹스라는 팀은 다섯명이 하나인 듯했고, 그들의 공격 농구는 농구에 막 입문한 저에겐 그야말로 '혁명'과도 같았습니다. 처음 그들의 팀플레이를 몇 분 지켜보고 나서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와....진짜 예술이네...'
그렇습니다. 비비-크리스티-페자-웨버-디박으로 구성된 베스트 5의 유기적인 패스웍은 그야말로 예술에 가까웠고 갓 NBA에 입문한 초보자의 눈에도 저팀은 최고의 팀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미칠듯이 멋진 저 베스트 5에 더해 그 팀을 대표하는 식스맨엔 바비잭슨이 있었고, 이선수는 사자와 같은 심장으로 나올때마다 코트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당시 터키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며 갓 NBA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유망주 히도 터콜루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어린애 수준이라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지만 너무나도 멋진 팀동료들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성장한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습니다.
탄력과 블럭이라면 NBA에서 손꼽히던 키언클럭, 바비잭슨, 03-04부터 합류해 단박에 디박 수제자가 된 브레드 밀러, 스캇폴라드...생각나는 선수들은 시즌에 관계없이 나열해보았는데...아무튼 정말 매력적인 선수들로 철철 넘쳐나던 밀레니엄 킹스였습니다.(아마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활동 시기가 겹치지 않는 경우도 꽤 있을 겁니다. 예전 킹스팬분들의 자세한 증언이 필요해요^^;)
아무튼, 그들의 공격농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모습은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땐 뭐...농구 전술을 뭐가 있는지도 몰랐으니...) 하지만 확실한 건 그들이 보여주었던 그 '예술'의 경지의 공격농구는(이 팀이 물론 수비도 수준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어쨌거나 대표할 수 있는 무기는 공격이었으니, 공격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정말 쉽사리 지워지지 않네요.
밀레니엄 킹스 그 이후...아무리 공격농구로 화끈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또는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는 팀들이 쏙쏙 등장해서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 한발짝도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그 당시 그들의 농구가 최고의 공격농구였다고....공격농구를 넘어서 예술농구였다고...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축구에 프랑스의 아트사커가 있었다면, 농구에는 밀레니엄 킹스의 아트농구가 있었다고....그 당시 그들을 지켜본 팬들을 말하실 것 같습니다.
그당시 터키에서 갓 NBA로 입성해 어리버리하고 순수하기만 했던 히도가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능구렁이 베테랑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비비도 예전같지 않고...크리스티는 대체 언제적 크리스티며....페자는 요즘 저러고 있고...웨버는 선수가 아닌 해설가로 활동중이고...디박옹은 몇 달전에 한국에 마실 나와주시고..... 아아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그들'이 펼쳤던 공격농구의 결정판 '예술농구'...
다른팀의 열성적인 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경기를 단 한번이라도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경기가 다시 보고 싶어지고 또 기다리게 되는....그런 '진정한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농구가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비록 제가 그들을 처음 보기 시작한 순간엔 '화이트 초콜렛' 제이슨 윌리엄스가 비비와 트레이드되 팀을 옮긴 후였지만, 그가 밀레니엄 킹스의 '초대 멤버'로서 초석을 다져났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The Greatest Show on Court'라는 말이 모든것을 설명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화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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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안쳐다보고 턴어라운드 레이업하던 그때 그 시절 페자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