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페르난데스 질문에 관한 답변.
루디 페르난데스에 대해 저같은 허접 유럽농구 팬에게 메일이나 쪽지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기회에 글로 한 번 써봅니다.--;;뭐 제가 아주 루디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제가 아는 한에서 아주 짧게 쓰지만 그래도 알맹이만 쏙쏙 뽑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몇몇 항목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보죠.참고로 그의 신장은 신발신고 6-6이 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가서 신장을 잴 때 신발벗고 195cm정도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리키 루비오는 신발벗고 191~2이고.
먼저 공격력.
그의 득점은 2006~2007시즌까지 거의 3점 아니면 돌파였습니다.스페인 리그에서 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득점력에 있어서만큼은 손안에 꼽을 수 있는 스페인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순한 공격루트때문에 기복을 타는 경기도 나름 나와서 많은 유벤투트 팬들의 속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그를 수비하는 선수들은 그의 스텝을 유심히 보고,3점인지,돌파인지를 구분하려고 했기 때문에,루디의 스텝이 상대방에게 간파당하는 날에는 루디는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물론 볼없을 시의 움직임은 지금 보는 모습처럼 활발했고,그의 운동능력을 이용한 공격은 가히 가공할 만했지만 이역시 자신을 위한 공격만 하려고 했기 때문에,유벤투트는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바뀌어진 건 그의 최고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 2007~2008시즌이였습니다.그는 미들라인 점퍼를 장착하고,대표팀에서 나바로에게 플로터를 배워서 플로터도 아주 간간히 던지면서 거기에 어시스트 능력까지 장착했습니다.원래 시야가 없는 선수는 아니였고,분명 센스는 뛰어난 선수였습니다.하지만 2007~2008 ACB 시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성장을 했습니다.그것이 원래 뛰어났던 능력과 결합이 되다보니,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선수가 된 것이지요.
지난 킹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가히 "지노빌리같은 바스켓 센스."는 그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지요.
수비력
원래 수비센스는 있었지만,그렇다고 전체적인 수비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였습니다.원래 페르난데스의 기질이 굉장히 다혈질적이고,공격적이기 때문에 이런 그의 기질에 맞게 플레이도 똑같았습니다.매우 공격적이였지만,수비에는 그렇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루디를 요즘 악착같은 수비수를 변모시킨 사람 두 명이 그의 소속팀 유벤투트의 감독(현 유니카자 감독)이자 베이징 올림픽 스페인 대표팀 감독 아이토 가르시아 리네즈와 바로 그보다 5살 아래지만,이제는 유럽 아니 전 세계 최고 유망주로 커버린 리키 루비오였습니다.
루디는 2006년 한 때 슬럼프를 겪을 때 아이토 가르시아 리네즈는 "네가 잘하는 것만 보지 말고,네가 못하는 걸 돌아봐라.그리고 수비에 더욱 신경쓰거라."라는 뼈있는 충고를 했고,유벤투트의 견고한 팀 디펜스 능력에 루디가 더욱 더 녹아들기만을 바랬습니다.루디역시 아이토의 충고를 가슴에 새기면서 그때부터 엄청난 수비연습을 했죠.늘 생각하지만 아이토 가르시아 리네즈는 스페인 유망주의 제조기에 수비와 공격 모두 뛰어난 작전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감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06~2007시즌부터 유벤투트 성인팀에 풀타임 리거가 된 리키 루비오역시 루디 페르난데스의 1:1 혹은 공격,수비 파트너가 되어주면서 그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장본인입니다.루비오는 항상 루디에게 수비는 경기에서 언제나 정직하다.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다.라고 충고했다는군요.(저게 16세짜리가 할 말입니까?--;;하긴 저러니까 2006~2007시즌 최연소 유로리그 정규시즌 스틸 1위를 했겠죠.--;;)
여담이지만,뭐 둘이 연습할 때 가끔씩 이벤트로 1:1을 하면 루비오가 종종 이길때도 있었다는군요.
아직도 사실 루디의 수비력은 발전해야 될 부분은 많습니다.경기중에 종종 소위 "정신줄."을 놓을 때가 있는데,그렇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비교불가일 정도로 정말 확연히 좋아지기는 했습니다.그때는 그냥 운동능력만 이용했지.지금처럼 수비하지는 않았거든요.
마지막으로 그의 포틀에서 활용도
루디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여태까지 언제나 양지에서만 스페인에서 뛰었지만,미국에 가서는 양지든,음지든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라 할 정도로 그는 어떤 롤을 받든 상관없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루디는 요즘 한창 그의 비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누 지노빌리같이 "주전같은 식스맨."이 딱이라고 생각합니다.기질도 비슷하고,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무엇보다 그의 화이팅넘치는 플레이는 벤치에서 더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그게 이 젊은 팀을 끌어올리는 데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이 루디 페르난데스의 스타일리쉬한 농구에 빠져드신 분들께 허접하게나마 써봤습니다.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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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언제나 정직하다...저런 말을 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루비오가 성숙 마인드였군요.
이건 오히려 반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시 스타일상 말씀대로 주전같은 식스맨이 딱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