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O 옹에 관한 질문입니다

당시에도 페인트존 3초룰은 있었습니다. 60년대에는 3초룰이 없었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공격자 3초룰은 1930년대 피바에서 처음 제정해 NBA는 초창기부터 계속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로버트슨이 리바운드에 능했던 이유는 첫째로 컸고 둘째로 운동능력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가드를 봤던 로버트슨의 신장은 6-5, 이건 당시로써는 말도 안되게 큰 신장이었습니다. 웬만한 포인트가드들보다는 10센티 이상이 컸죠. 밥 쿠지도 6-1이었고 오늘날 슈팅가드로 분류되는 제리 웨스트도 6-2에 불과하던 시절입니다. 커리어 평균 리바운드가 13.5개에 달하는 3-4번 트위너 엘진 베일러도 로버트슨과 키가 같았습니다. 따라서 당시 로버트슨이 상대 가드에게 줬던 신장의 압박은 80년대 매직이 줬던 것과 다를 바가 없었죠. 게다가 매직과는 달리 운동능력마저 시대를 앞서갈 정도로 뛰어났으니, 오늘날로 치면 르브론이 시즌 내내 포인트가드를 보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로버트슨의 공격옵션은 주로 돌파였습니다. 매직이나 르브론과 같이 사이즈에서 압도적인 선수들이 볼핸들링까지 좋으면 동급의 선수는 그들의 닥돌을 막기가 불가능에 가깝죠. 여기에 15풋 이내의 점프슛도 공격무기였습니다. 외곽에서 닥돌로 파고들어 뚫으면 레이업, 막히면 점퍼나 식도패스였으니 막기가 불가능에 가까웠죠.

당시엔 스틸을 집계하지 않았으므로 구체적인 수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5세였던 마지막 시즌에 평균 스틸 1.1개를 기록했으니 전성기때도 나쁘진 않았을 겁니다. 당시 경기 동영상을 보면 의외로 상대 빅맨에게서 스틸을 해내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수비 역시 어차피 가드의 득점 비중이 그리 많지 않던 때이므로 수비력을 따질 정도로 뭔가를 보여준 적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전성기엔 10개가 넘었던 리바운드만으로도 수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