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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와 ABA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702
2010-08-08 15:16:23

6-70년대 NBA의 일화를 보면

카림 압둘 자바가 드래프트에 참가했을때 ABA 쪽에서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NBA를 택했다는 일화가 있었던거 같고,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건 아니네요...)

줄리어스 어빙도 전성기 대부분을 ABA에서 뛰다가 NBA로 넘어와서도 압도적인 모습으로 커리어를 쌓았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그 때 당시 ABA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대강 두 리그의 약자를 생각해보면
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 American Basketball Association 이 정도일거 같은데...

MLB 처럼 National League / American League로 나뉘는 개념인건지...
아니면 완전히 독립된 두개의 프로 리그였던 건가요 ?

그 당시 NBA의 기량과 비교해서 ABA 선수들의 기량은 어땠나요 ?
(줄리어스 어빙같은 경우는 ABA/NBA 커리어를 전부 합치면 통산 득점이 3만점이 넘어가던데...)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ABA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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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8-08 15:44:22

ABA에 관해선 제가 예전에 관련답변을 올린적이 있는데 참고해주셨음 감사하겠습니다. 관련 링크

ABA는 NBA와 경쟁 리그였습니다. 단순히 선의의 경쟁을 하던 라이벌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서로 원수처럼 물어뜯던 사이였죠.

지금의 MLB의 내셔널 리그, 아메리칸 리그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완전 분리된 별개의 리그라고 보시면 됩니다.

ABA는 출범 뒤에 기존의 NBA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폭넓은 노력을 했죠. 일단 NBA와 맞먹을려면 선수 수급이 필수였는데 이미 NBA가 상당한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던 차라 그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존 NBA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거액을 투자해가며 데리고오기도 했습니다. 릭 배리가 대표적으로 NBA 있다가 넘어간 선수구요, 그밖에 질모 비티, 조 칼드웰 등 올스타 급 선수들이 상당수 ABA의 러브콜을 받고 NBA를 등졌죠.

그리고 대학의 우수한 신인 선수들을 선점하기 위해 이른바 얼리 엔트리란 걸 도입했습니다. 예전 NBA에선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만 프로로 진출하도록 허용했었습니다. 그런데 ABA에선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어도 본인이 원한다면 프로로 올 수 있게 해줬죠.

그래서 생계가 어려웠던 대학 스타들이 1년이라도 더 먼저 목돈을 벌기 위해 졸업 이전에 ABA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주자가 바로 스펜서 헤이우드였죠.

이후 쥴리어스 어빙, 아티스 길모어, 댄 이셀 등 쟁쟁한 대학 스타들이 졸업을 하지 않고 얼리 엔트리로 ABA에 진출합니다. 대학 졸업자만 드래프트에 받던 NBA로선 ABA의 선수 선점에 속수무책이었죠.

그래서 NBA는 ABA를 법적으로 고소까지 했지만 법원은 끝내 ABA의 손을 들어줬죠. 법정 다툼에서 진 NBA도 부랴부랴 얼리 엔트리를 도입하며 ABA와 전면전에 나섭니다.

이밖에도 ABA는 대학 시절 비리에 휘말려 선수 생활을 영구 박탈당한 코니 호킨스, 덕 모 등에게도 기회를 줬습니다. 프로로서 길이 막혔던 이들은 운좋게도 ABA 덕분에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었죠.

초반에는 NBA가 ABA의 한 발 앞선 전략에 많이 당했습니다. 슈퍼 스타도 뺏기고, 우수한 대학 스타들도 뺏기고... 하지만 이후 NBA가 슬슬 정신차리면서 본격적으로 파워 게임에서 ABA를 압박해가기 시작했습니다.

ABA가 비록 출발은 산뜻하게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미 20년이나 먼저 리그를 운영하고 있던 NBA와 저력 면에선 밀렸죠. 또한 NBA의 주요 팀들이 대도시를 연고지로 하여 재정적 기반이 탄탄했던 반면, ABA는 중소도시 위주라서 흥행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NBA에선 치사한 전략까지 써가며 ABA를 압박했죠. 대표적인 게 ABA의 경기가 공중파 TV로 중계되지 못하도록 힘을 써서 아예 막아버린 겁니다. TV 중계를 할 수 없었던 ABA는 점차 NBA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ABA는 결국 75-76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구요, 기존 ABA 팀중에서 그나마 재정적 기반이 좋았던 덴버, 인디애나, 샌안토니오, 뉴욕 네츠(뉴저지 네츠의 전신) 네 팀은 NBA로 편입됐습니다. 나머지 팀들은 해체된 뒤, 선수들만 파산 드래프트를 통해 기존 NBA 팀들로 흡수되었죠.

NBA와 ABA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따지자면 아무래도 좀 더 인프라도 넓고 경쟁력이 있었던 NBA 쪽의 수준이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빙같은 레전드급 선수들이야 ABA에서나 NBA에서나 다 날렸지만 전반적인 선수들의 수준을 따지면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죠.

단적인 예로 ABA가 해체된 뒤, NBA로 편입된 기존 ABA 스타 플레이어들 중에 어빙같은 몇몇을 제외하곤 NBA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ABA의 해체 시점엔 두 리그간의 격차가 이미 크게 벌어진 뒤긴 했지만요.

그래도 한참 NBA를 물멕이며 쭉쭉 뻗어나가던 시점의 ABA는 NBA와도 충분히 맞장 떠 볼만한 수준높은 리그였죠.

ABA는 당시 NBA와 차별화를 위해 경기 스타일도 좀 다르게 가져갔습니다. 센터 위주의 NBA 농구에 맞서, 가드와 포워드 위주의 업템포 농구를 지향했죠. 그리고 3점슛이라는 참신한 제도도 도입했구요. 슬램덩크 컨테스트를 처음 기획한 것도 ABA입니다.

ABA는 비록 9년이라는 짧은 역사밖에 존속하지 못했지만 NBA의 최강의 경쟁자로서 이후 NBA 역사에 남긴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얼리 엔트리, 3점슛, 덩크 컨테스트 등 지금 NBA를 더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여러 장치들은 ABA에서 먼저 기획했던 것들이죠.

NBA는 평생 ABA를 미워하고 탄압했지만 한편으로는 ABA 덕분에 발전한 측면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경쟁자가 있다 보니 상대보다 앞서기 위해 분발해야 했고, 그게 자기발전으로 이어진거죠.

WR
2010-08-08 15:56:54

허슬 플레이어님의 방대한 지식은 언제나 놀랍습니다

2010-08-08 23:40:31

재미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윌 페럴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 semi-pro라구요..

이 영화의 배경이 ABA입니다..

완벽한 Fiction이긴 합니다만..

당시 ABA의 분위기를 나름 코믹하게 그립니다..

2004-06-01 22:08:25

10~20 년후 엔비에이는 외국인 센터들이 골 밑을 점령할거 같네요

2010-08-09 09:23:05

3점슛 대회에서 쓰는 머니볼도 ABA에서 쓰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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