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 96년 복귀하고 왜 한 시즌만에 다시 은퇴했을까요??

조던과 백코트를 이루는게 실현됬다면 진짜 리그재앙이었을거 같네요....매직이 포워드로 뛰어도 닉더퀵이랑 겹치는 부분이 있었을거 같긴해요... 워낙에 포인트 가드로 오래뛰었던 분이라...

포워드인데, 워낙 포인트가드처럼 플레이 하긴 했던거 같아요..사실 매직한테는 포지션구분이 별 의미가 없는 거 같긴해요. 센터같기도 하고 포인트가드같기도 하잖아요... 포워드로 뛰었는데 어시스트가 무려 6.9개입니다..아무래도 후배한테 자리를 만들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했을거 같긴하네요...

예전처럼 달리진 못했지만 하이포스트에서 피딩하고 45도에서 포스트업하면서 빈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는 여전히 기가 막혔죠. 어떻게 보면 요즘 드레이먼드 그린의 패스 플레이와 비슷하다고나할까요? 나이 들어도 포스트업은 여전히 강력해서 이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적절하게 볼 빼주는 플레이는 역시 매직답긴 했습니다.

근데 후배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다시 은퇴했다기보단, 후배들이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기때문에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 듯 합니다.

당시 레이커스는 리빌딩 팀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매직 은퇴 이후 잠시 주춤한 뒤에 성공적으로 리빌딩을 마치면서 서부에서 다시 강호로 발돋움한 뒤였죠. 닉 밴 엑셀, 에디 존스, 세드릭 세발로스, 블라디 디바치 등을 필두로 80년대 레이커스 스타일인 쇼타임 농구를 재현하면서 나름 다이나믹한 농구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레이커스는 "쇼타임 레이커스 2기"란 별칭이 붙기도 했죠.

오히려 리빌딩 팀이었더라면 매직의 입지가 더 나았을텐데, 이제 겨우 완성된 팀에 매직이 애매하게 껴버리니까 그 입지가 모호해진겁니다. 이미 팀에는 밴 엑셀이란 훌륭한 포인트가드도 있었고, 포워드진도 나름 구축이 잘 되어 몸상태도 그리 좋지 않던 매직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었죠.

당시 라커룸에 모호한 기류가 있었군요. 복귀하기까지 걸린 기간이 너무 길었던게 아쉽네요. 워디도 스캇도 팀을 떠난 상황이어서... 매직 스타일이 아무래도 볼을 많이 소유하는 스타일이긴 해서 닉더퀵이랑은 안 맞았을거 같습니다. 플레이보면 여전히 환상적이시던데 많이 이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