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폴, 과연 그는 더티 플레이어인가?
최근 크리스 폴의 더티함(?)이 부각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브루스 보웬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보웬 이후 리그에 남은 최고의 더티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라는 가십성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폴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면서 그의 플레이가 재조명되는듯 합니다. 이래저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더티 플레이어' 에 대한 정의가 받아들이는 이들에 따라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기에, 때로는 필요 이상의 오해를 낳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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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크리스 폴이 더티 플레이어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그렇다" 라고 대답할 겁니다.
폴은 결코 얌전히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리그에서 제일 가는 투쟁심을 가진 선수이며, 누구보다도 패배를 싫어하는 선수입니다. 작고 귀여운 외모로 '어린이'라는 별명을 얻는가 하면, 놀라운 센스를 뽐내는 플레이들로 인해 '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이기에 깔끔하고 얌전하고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느낌을 주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의 플레이를 처음 접한다면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인지 놀랄지도 모릅니다. 폴은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교체를 지시하는 코치에게 제발 코트에 내보내달라며 떼를 쓰기도 합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이 내려질 때면 곧장 심판에게 달려가 자신의 생각을 어필하기도 하고(덕분에 종종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하고) 끊임 없이 상대 선수에게 달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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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티함'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 되었는지에 따라서 위의 대답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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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함'이 '교묘하고 약은' 플레이를 의미한다면, 폴은 분명 더티한 선수입니다. 폴은 플랍의 대가이기도 하며, 심판 몰래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잡아끌기도 합니다. 파울콜의 경계를 애매하게 오가며 상대 선수를 괴롭히는 선수가 폴입니다.
하지만 '더티함'이 그야말로 '더럽고 위험한' 플레이를 의미한다면, 폴은 더티한 선수가 아닙니다. 폴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때는 모두 상대방이 거칠게 승부를 걸어오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상대 선수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달려들 뿐 입니다. 폴은 결코 상대 선수에게 위험이 되는 행동을 하거나, 부상의 우려가 있는 행동을 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상대 선수에게 먼저 시비를 걸어 불필요한 사건을 만드는 선수도 아닙니다.
물론 폴도 사람이기에, 비난을 살만한 잘못을 보인 전례가 있습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줄리어스 하지스의 낭심을 가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난을 받은 과거가 있습니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는 "잘 모르겠다" 라는 반응을 보여 사건이 더욱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후 하지스 사건이 언급될 때면, 본인의 잘못을 100% 인정하고 있으며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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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약삭빠른 선수" 입니다. 심판의 눈을 속이며 끊임없이 상대 선수를 괴롭힙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플라퍼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폴은 "거칠고 열정적인 선수"입니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면 벤치에 앉아 세상 무너지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판정이 나올 때면 종종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매치업 상대와의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쁜 선수"는 결코 아닙니다. 교묘하게 상대를 괴롭힐지언정 상대방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상대 선수를 부상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플레이는 결코 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코트 밖에서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재미있는 청년입니다.
크리스 폴, 그는 더티 플레이어가 맞습니다.
크리스 폴, 그는 더티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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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폴의 더티플레이는 이기고 싶다는 투쟁심의 결과지 레임비어옹이 보여주었던 골밑에서 득점하면 한대 식의 좀 삐뚤어진
마인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 물론 폴도 더티 플레이를 너무 많이하면 좋게 보이지 않기는 하죠, 그게 투쟁적이든 아님 계획적이든..(그런의미에서
랄가전에서는 살살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