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 always at the right place and the right time"
위 제목의 말은 클블의 후반부 첫경기 뉴욕 전에서 해설자인 레지 밀러옹이 카일 코버를 가리켜 한 말입니다.
"그는 대단한 1on1 디펜더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대단한(fantastic) 팀 디펜더이다. 그는 항상 올바른 때에 올바른 장소에 있다(He always right place and right time)."
오늘 경기를 포함해서 클블에 코버가 온 후 몇몇 경기들을 보면, 코버가 별로 대단하지 않은 운동능력과 스피드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패스를 적절히 잘라 내서 스틸하거나 터치아웃 시키거나 블락을 하거나, 그리고 리바운드를 쏠쏠하게 잡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코버의 움직임이 놀라웠는데 레지 밀러가 코버에 대해서 위와 같이 말하자 정말 와닿더군요.
분명 서버럭이나 르브론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모든 분야에 관여하는 그런 타입은 절대 아닌데, 코버는 항상 필요한 곳에 나타나서 기여를 하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코버에 대해서 여러모로 놀라고 있는 요즈음인데, 오히려 3점슛 부분은 그 엄청난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리그 최고의 3점슈터라는 사실은 익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단지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부상 후 내리막인 줄 알았던 그가 다시 반등하여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활약을 보이는 점은 확실히 놀랍고 그 자기관리와 성실함에 르브론 못지 않게 존경할 만한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르브론과 동기인 03드래프트 출신으로 2라운드 51번픽으로 뽑힌 평범한 운동능력에 슛 원툴로 보였던 선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물론이고 점점 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더더욱 무서워진 오프더볼 무브와 3점포 뿐만 아니라 이렇게 솔리드한 팀디펜스 능력을 갖추어 나이를 거꾸로 먹듯이 개인 커리어 정점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성실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클블에 올 때만 해도 3점슛 원툴로 인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네라고 생각했던 코버가 이토록 견실한 수비력과 BQ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기여를 하는 선수인줄은 정말 몰랐던 것입니다.
코버는 훌륭한 수비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경기를 볼수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빠른 가드들에게 순발력과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해 벗겨지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되지만 어느새 혼전 양상인 코트 상황에서 그는 어디선가 나타나 스틸하고 블락하고 길목을 가로막고 리바운드를 잡습니다. 이점이 제가 코버에게 가장 놀라고 있는 점입니다. 바늘끝만한 틈만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 3점슛을 꽂아넣는 그 신기에 가까운 능력보다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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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르브론+3점 슛터 조합은 명품조합이죠
수비에도 열심히 기여하고 있고, JR의 공백이 안느껴질 정도로 팀에 엄청난 활력소를 불어넣어주고 있네요. 다음시즌도 같이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