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블 VS 골스 시청 소감, 애증(?)의 르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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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8 20:05:02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뒤늦게 경기를 자세히 시청 한 후 갑자기 마음이 센치해져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32살입니다. 처음 농구를 본 것이 18살 2003년도죠.
그때 처음 데뷔한 슈퍼 신인이 바로 르브론입니다.
저는 르브론이 참 싫었습니다. 왜냐면 제가 응원하는 팀들의 앞길을 철저히 막아왔고
지더라도 실력적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너무 잘해서 참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골스대 클블 경기 당연히 골스를 응원했지요. 제가 원하는 대로 클블은 완패를 하였고
르브론은 오히려 듀란트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웬걸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10년이 넘게 농구하는 동안 한 번도 르브론 신발을 신은 적도 없고 단 한 번도 르브론 하이라이트
영상 본적도 없습니다. 신문기사 이런 건 대부분 스킵 하였지요. 그런데 왜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요?
미운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그 강하던 1인자 르브론이 점점 조금씩 노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이지만 뭔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라 그런지 짠하더라고요.
르브론이 은퇴하는 날 지금까지 다른 어떠한 레전드가 은퇴한 날보다 오히려 제가 가장 좋아한 선수인
폴피어스 은퇴하는 날보다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
내 농구 인생을 같이 시작한 선수이기도 하고 그가 코트를 떠날 때 나의 젊은 시절이 다 끝나가는 것
같아서 더 슬프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르브론이 오래오래 좋은 선수로 남아주길 바라며 현재 최고의 팀인 골스의 앞길을 다시 한 번
막아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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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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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래된 릅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