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캡스-선즈 경기를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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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16:39:09
저녁 먹고 뻗어 잠들었다가 이제서야 일어나서 경기를 봤는데 전반엔 캡스의 공격이 너무 잘 풀렸고 후반엔 선즈의 수비가 정말 좋았네요. 특히나 3쿼터에 따라잡힐때엔 선즈 선수들이 정말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트랩도 잘 걸고 더블팀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연속으로 턴오버를 유발하고 그걸 바로바로 속공으로 연결시키면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 레벨을 경기 막판까지 잘 이어갔는데 르브론과 셤퍼트의 3점 3방이 너무 결정적이었네요.
27승팀과 12승팀. 승률은 2배 넘게 차이나지만 NBA리그에서 실제 실력의 차이가 저만큼 크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팀구성, 재능, 경험에선 확실히 캡스가 확실히 앞서겠지만 조금만 에너지 레벨에서 밀리고 분위기를 내주면 10점차든 20점차든 금방 뒤질 수 있는 실력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린세니티때도 느꼈지만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20+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재능의 선수들로 가득찬 리그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스포의 커리어에 대한 글을 보고 기록을 찾아보니 스포도 대학때 평득 10점의 평범한 가드였지만 매 시즌 24-27점씩 넣은 경기들도 보이더군요. 만약 저런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면 바로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겠죠.
그런면에서 올스타급 선수 3명을 보유한 캡스는 확실히 상대팀에겐 버겨운 상대일 것이고 이들을 이기기 위해선 평소보다 더 높은 에너지로 압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선즈는 전반에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크게 밀렸지만 후반엔 확실히 리그 상위팀을 압도하는 높은 에너지 레벨과 경기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캡스 입장에선 정말 전반에 벌려놨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경기였습니다. 캡스도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경기 내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텐데 그러기엔 또 나이가 너무 많은 팀이라 업앤다운이 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로 미네소타도 36분 강팀이 아닌 48분 꾸준히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방법을 깨닫고 실행한다면 충분히 플옵도 가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창 런 당하면서 좁혀질때 루 감독이 다른걸 다 떠나서 공격에서 너무 소프트하다고 터프하게 골밑을 공략하라고 주문했고 그 이후 어빙의 버져비터가 나올때까지 어택 모드로 르브론 레이업 2개, 어빙 1개, 그리고 러브의 오펜 리바운드 후 골밑 슛으로 역전당하지 않고 잘 버틴 지점이 앞서 언급한 3점 3방 다음으로 결정적인 장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꾸역꾸역 풀어주는 르브론과 어빙은 정말 난 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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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유타-포틀랜드 백투백 원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