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란 말이 떠오르네요
일단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전 클블팬이지만 골스가 졌다고 쾌재를 부르며 쓰는 글이 아닌 현 골스 상황을 타팀팬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시각임을 미리 밝힙니다.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너그럽게 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같은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의 있을 수 없다... 스포츠 계에서 종종 쓰이는 격언인데요. 오늘 골스 경기를 보다 문득 떠오른 말입니다.
사실 최근에 골스 경기를 주의깊게 챙겨본적은 없고 오늘 마침 중계시간에 우연히 라이브 경기를 보게 됐거든요.
1쿼터에 들었던 생각은 오늘 커리가 좀 다른데? 였습니다. 해설자도 수차례 언급하더군요 오늘 커리는 마치 백투백 엠브이피 시절의 커리로 돌아온거 같다고요. 과감한 페인트존 돌파에 이은 마무리, 특유의 3점슛까지.
분명 좋았습니다. 헌데 1쿼터 종료 3분전부터 1분전까지, 전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뭐지...? 싶다가 생각해보니 이 2분동인 케빈 듀란트가 슛은 커녕 볼터치도 한번 없었습니다(0회는 아닐 수 있습니다만 거의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그 2분동안 커리는 페인트존 돌파 득점, 3점슛에 자유투까지 불타올랐지만 백코트에서부터 볼을 잡아 패스도 없이 직접 올라간다던가 하는 모습에 조금 놀랐습니다.
이 2분이 저에겐 강렬한 기억으로 자라잡았는데요, 결국 골스가 대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배하더군요. 저는 골스가 지금 일종의 서열싸움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거죠 정규시즌 최다승 슈퍼팀에 MVP레벨의 선수가 한명 더 들어왔으니 롤 조정 이상으로 서열 재정리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행복 농구, 즐거운 농구라지만 그 안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을 수 밖에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확실한 상하관계없이 평등하다고 그것이 불화가 없고 행복한 상태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행복셀로나로 유명한 축구의 바르셀로나도 언뜻보면 MSN 3인방이라고 불리며 평등해보이나 사실 이 셋의 관계는 메시를 무조건 절대 우위로 인정하면서 나머지 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봐야죠.
가까이는 클리블랜드도 비슷한 케이스인게 이 팀도 빅3니 뭐니 하지만 결국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르브론이 확고부동한 지존의 위치에 있고 러브 어빙이 보좌하는 그림이죠.
이런 확고한 hierarchy 확립이 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시즌 전부터 1옵션이 도대체 누구냐, 꼭 그런게 있어야되냐? 그날 터지는 사람이 1옵션이다 무척 논란이 많았던 주제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네요. 여기서부턴 이제 감독의 역량이죠. 전술을 짜는 것만이 감독의 역할이 아닙니다, 오히려 명장이라면 이런 미묘한 부분들을 짚어내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방법론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구요. 기존의 에이스 커리와 합류한 듀란트...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부담과 압박감이 있는 상태고 이를 어떻게 봉합하냐가 올 시즌 골스의 파이널 성패를 가를 것 같습니다.
p.s 너무 글이 길어져 제외했습니다만 이 문제는 중요한 것이 연쇄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겠네요. 그린, 이궈달라 그리고 탐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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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스의 현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만, 오늘 경기만 봤을 때는 부동의 1옵션이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히트, 레이커스, 시카고가 그랬듯이요.
클러치타임에도 듀란트가 커리에 공을 요구하는게 커리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고 보구요.
단 샌안같은 경우 던컨이 메인이라도 클러치때는 던컨이 개똥슛 쏠 때도 지노빌리가 스탭백할 때도 파커가 해결한 것도 보면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