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루비오에 대한 아쉬움 (via 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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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3 12:45:09
루비오를 처음 본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것 같습니다.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말도 안되는 스텟을 찍고, (저는 포가가 50-20인가를 찍는걸 처음본것 같습니다) 대단한 센스를 보여줬습니다. 당시에도 슛팅은 약했지만 BQ자체가 너무 좋아서 그런 단점이 많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우려했던것이 NBA에 진출하기 전까지 계속 슛은 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리그에서도 계속 문제는 되었었지만, NBA만큼의 운동능력을 갖춘 수비수들은 아니었기에 루비오가 그만큼 본인이 활개치고 다닐 환경이 되었죠. 그리고 그당시에도 루비오는 참 어렸습니다.
루비오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해 루비오를 본 느낌은 감탄 반 아쉬움 반이었습니다. 루키가 평균 8어시스트에 2.2스틸을 한다는것은 대단한 것이었고 3점도 세트샷이었지만 34%면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문제점은 돌파 후 마무리였습니다. 루비오는 피지컬적으로 대단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농구를 해오면서 수비수를 따돌리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었고 그렇게 수비수를 제치고 골밑으로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NBA에서는 마무리가 되질 않았습니다. 다 제쳐놓고 점프력이 아쉽다든가, 뒤에서 수비수가 따라올 시간을 허용한다든가, 아니면 말도 안되는 슛을 놓친다든가.. 하면서 골밑에서 아쉬운 모습이 너무나도 많이 나왔습니다.
다음은 루비오의 연도별 슛 성공률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것은 왼쪽, 오른쪽 빨간 박스 두개 모두 입니다.
왼쪽의 빨간박스는 전체 슛 중 0-3피트의 슛의 비중을 나타내며, 오른쪽 빨간박스는 성공률을 나타냅니다. 루비오의 왼쪽 빨간박스는 13-14시즌까지 계속 올라가다가, 4번째 시즌에서 급하락 합니다. 무슨일이 있었을까요?
3년차까지 루비오는 성공률은 좋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림 어택을 늘려나가던 선수였습니다. 성공률이 좋지는 않았지만, 일단 활발한 모습과 함께 골밑으로 계속 기회를 엿보던 선수였었죠. 하지만 ACL부상이후로 루비오의 운동능력은 더욱 내려갔고, 그 이후로 0-3피트 시도율은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루비오는 3점이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통산 3점이 31%에 불과하며 중거리가 좋은 선수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NBA레벨에서 슛에는 재능이 아예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됩니다. 자유투가 좋은것은 수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루비오에게는, 수비수를 벗겨내고 안정적인 슛을 쏠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비슷한 타입으로 론도가 있는데, 론도의 거리별 슛 성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론도의 전성기시절이라고 볼 수 있었던 보스턴 시절에 론도는 골밑에서 본인 슛의 50%를 시도했었고 성공률 또한 6할이 넘었습니다. 론도는 루비오만큼이나 슛이 없었지만, 골밑에서 빅맨들 사이에서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런 점에서 유니크했죠.
근데 론도 또한 12-13을 기점으로 골밑 시도가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역시 루비오와 같은 부상인 ACL 파열이 있었습니다.
론도의 지배력이 사라진것도 이 시점부터입니다. 보스턴 마지막 시점에 론도는 더이상 유니크한 선수가 아니었고, 작년에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지만 예전 보스턴때만큼의 파생효과는 없었습니다.
론도는 수비에서 08-09부터 11-12까지 4년연속 ALL-NBA 디펜시브 팀에 들어갈 정도로 탑 수비수였지만 이 이후로는 수비팀에 한번도 들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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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가 론도만큼의 운동능력을 가졌더라면, 훨씬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을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고, 가뜩이나 안좋았던 운동능력이 ACL파열을 기점으로 더더욱 루비오의 플레이를 축소시켰습니다. (수비의 경우에는 따로 수치로 말하진 않았지만, 부상 이후에 아쉬워진것은 사실입니다)
올해 미네소타 경기를 조금 봤지만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아예 루비오를 배제하고 수비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비오는 슛을 자신감 있게 쏘지 못하였습니다. 올시즌 루비오는 그러한 수비를 보면서도 평균 30분동안 단 5.7개만의 슛팅을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야투율은 35.8%, 3점은 21.7%
성적으로 보나, 경기중의 모습으로 보나 루비오는 주전 PG라고는 도저히 보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로는 26으로 선수의 최 전성기를 달릴 시점인데, 그렇게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인것 같아요.
올해 미네소타도 기대를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루비오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도 작년보다도 더 못한 승률을 기록중이네요. 팬은 아니지만, 선전을 바랬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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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3점이나 캐치 앤 슛을 어느 정도만 해줘도 확 살아날텐데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