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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즈 대 워리어스 경기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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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6 22:18:28

생방으로 못 보고 저녁에야 뒤늦게 봤네요. 경기를 보니 스퍼즈가 템포를 의식적으로 올리는 경기를 했다기보다 그냥 워리어스의 수비가 쉽게 뚤리면서 물 흐르듯 경기를 한 게 아닌가 합니다. 특별히 얼리 오펜스를 지향한 것은 아닌 듯하고, 셋오펜스에서 골밑 공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굳이 무리하며 템포를 높일 필요도 없었고요.


* 스퍼즈


- 카와이는 점퍼 감각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 같고, 점퍼 불안을 골밑 공략으로 잘 만회한 경기였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예상했듯 볼핸들러 롤이 많아졌습니다.


- 그런데, 카와이는 일반적인 가드들이나 릅/듀 같은 탑 픽앤롤러와는 거리가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35점 맹활약에 묻히기는 했지만, 탑픽앤롤 과정에서 돌파를 할 듯 말 듯 어물쩡하다가 공을 돌리는 바람에 공격시간만 소모하는 장면이 두어 차례로 보이기도 했습니다(실제로 그 때문에 공격이 어그러지기도 함).


- 개인적으로 카와이는 코비나 조던 유형의 엘보우/포스트 공략이 좋은 정통 스윙맨 공격수에 가깝다고 보고, 화려한 드리블보다는 단거리의 피지컬한 돌파를 훨씬 잘 해내는 스타일이라 생각합니다(지난 플옵에서 잘 보여줬다고 보고, 오늘도 이기를 상대로 잘 했죠). 그래서 오히려 큰 경기에 강한 에이스 스코어러의 DNA를 가졌다고도 판단하는데, 탑 픽앤롤 비중보다 림에서 좀더 가까운 엘보우나 포스트에서의 페이스업 형태의 공격을 더 빈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지 않나 해요.


-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알드리지의 공격 비중이 증가하면서 스퍼즈의 패스와 어시스트 수가 다소 감소한 바 있습니다. 스퍼즈의 모션 오펜스나 리그 트렌드를 반영한 혼즈셋(혹은 그 변형 포메이션까지)이 기본적으로 빅맨을 자유투 라인 쪽으로 끌어 올린 후 가드-윙맨들의 볼없는움직임을 극대화하는 공격세팅인데, 포스트업(그리고 페이스업)에 능한 알드리지나 카와이에게 아주 적합한 셋포메이션은 아니지 않나 하고요. 오늘도 전형적인 스퍼즈의 모션 오펜스는 많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일반적인 수준의 픽앤롤과 일대일이 더 주를 이루었다고 봅니다. 다만, 워리어스 수비가 워낙 헐거워지면서 픽앤롤이 어시스트로 잘 연결된 게 있었죠.


- 가솔은 커리의 돌파에 반응이 좀 느려 보였고(세 번 정도 제대로 뚫린 듯), 시몬스는 득점도 득점인데 자신감과 에너지레벨이 올시즌 스퍼즈에 꽤 기여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폽감독한테는 단비 같은 존재가 될지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데이빗 리도 좀 활기를 찾은 듯해 보여서 좋고요.


* 워리어스


- 뭔가 선수들의 마음 상태가 아직 정규시즌에 이르지 못한 느낌이었네요. 수비가 너무 뻥뻥 뚫렸고, 수비리바 자체가 안 되니 속공은 언감생심...


- 파출리아의 존재감이 떨어지리라는 건 예상이 많이 된 부분이기도 하고, 웨스트는 사실 정규시즌에 나름 활약하더라도(컨트롤타워로) 피지컬한 플옵에서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빅맨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그린과 듀란트가 페인트존 수비에서 날라다녀야 할 텐데, 과연 보것이 있을 때보다 전력이 상승하는 걸까 하락하는 걸까 저는 그게 궁금하네요.


- 탐슨은 예상 외 부진이지만 곧 올라오겠죠. 개인적으로 탐슨은 스텝업하리라 생각합니다. 골밑 수비가 불안하면 클러치 슈터가 버닝해줘야 하니 더더욱... 듀란트는 늘 그렇듯 잘 하네요. 이기는 뭔가 공격에서 롤이 훨씬 모호해 보였고, 커리는 몇 경기 더 하면 웜업이 되겠죠. 그런데 그린은 왜 컨트롤타워의 역할로 잘 보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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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26 22:24:44
하이라이트만 본거라서 정확하진 않을수도 있습니다만,
오늘 골스경기본 소감을 저도 적어보겠습니다.

듀란트의 공격력은 충분히 훌륭하고 기존에 골스에 없던 강력한 무기가 추가되었다고 보이는데요.
(마크맨 머리위로 슛, 돌파에 이은 덩크 등)

전 듀란트가 포지션? 혹은 수비위치에 문제가 조금 있는걸로 보여지네요.
하이라이트에는 실점장면만 나와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거의 대부분의 실점장면에 듀란트는 골대 근처에서 수비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상대 빅맨과 몸을 맞대고 수비를 하는건 아니고,
말 그대로 골대 근처에서 서성거린다고나 할까요.
근데 그런 수비위치에 서있다가 마크맨의 외곽슛을 그냥 허용한다던지,
혹은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 가드를 강하게 체크해주지도 않는등..
뭔가 애매한 포지션에서 수비에 열을 다하지도 않는듯한? 모습이 조금 보였는데요.
이게 제가 하이라이트만 봤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풀경기 보신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Updated at 2016-10-26 22:55:23

새로온 선수들이 얼타는? 어리버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프리시즌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정규시즌이라고 긴장했나? 싶을정도로
골스 수비의 장점인 빠른 스위칭 수비가 잘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골스에 아직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듀란트 득점장면도 거의 본인 능력에 의한 거였구요

기존 멤버였던 다른 선수들이 기준을 좀 잡아줘야 했는데 같이 흔들리면서 대패로 이어진거 같습니다
손발이야 시즌 치루면서 맞춰갈 문제라 생각들고요
높이에서 오는 리바 단속은 어쩔수 없지만
정신놓고 있다가 놓치는 리바는 확실히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수비도 안되고 리바가 털리니 골스의 리듬이 살아나지 않아서 답답했네요
커리가 몇번 억지로 기어를 올리려 했는데
폽감독님이 기가막히게 짤라 먹더라고요...

2016-10-26 22:55:12

저도... 같은 느낌입니다. 듀란트는 신장에 비해 빅맨 수비 스킬이 거의 0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스몰라인업 4번은 딱히 맞지않는다고 봅니다. 지난 플옵처럼 도움수비 형식으로 림프로텍팅을 보조하는 역할로 한정하면 극대화 되긴합니다만..아마 그런 역할을 하는데 수비전술이 어긋나서 실점이 좀 많았던거 같네요. 또 듀란트가 합류함으로 그린이 공격,수비에서 생각보다 롤이 더 애매해졌다고 해야할까... 공격쪽보다 수비전술을 재정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WR
2016-10-27 00:23:12

듀란트의 수비가 확 도드라지게 안 좋았던 것까지는 아닌 것 같았는데, 모르겠네요, 워리어스의 전반적인 수비가 안 좋다 보니 듀란트가 못한 부분이 특별히 안 보였는지도...

2016-10-26 22:35:21

아낌 홀라주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보것이 있을 때 보다 전력이 상승하는 걸까요...?

아직 한 경기밖에 안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진 문제점들이 해결 가능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후...이거 시즌 첫 경기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무엇보다 응원와준 홈팬들한테 제가 다 죄송하네요 작년부터 해서...

WR
2016-10-27 00:17:50

워리어스 선수들 표정이 당황하거나 하는 모습은 아니었고, 첫 경기에서 차라리 과열된 기대감을 낮추고 시작하는 것도 전체 시즌 차원에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쁜 출발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그와 별개로 전력 자체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직 한 경기일 뿐이라 뭔가를 예상하기도 그렇고...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실제 실력보다 과하게 털렸던 건 분명하고, 골밑이 충분히 보완될지는 더 봐야겠네요.

2016-10-26 22:46:50

훌륭한 분석과 깔끔한 정리에 감탄하고
갑니다.잘 읽었어요

WR
2016-10-27 00:19:33

제가 포지티브님 글 보면서 배웠던걸요.

2016-10-26 22:56:00

잘 읽고 갑니다~! :)

WR
2016-10-27 00:24:33

감사합니다!

2016-10-26 23:02:49

비록 한경기지만 역시나 실제는 게임처럼 한방에 뚝딱 되는게 아니란걸 느끼게해준것 같아요. 골밑약화는 이미 예상했던부분이나 이기,그린의 롤분배도 앞으로 해결해야할부분같습니다. 반즈가 듀란트로 바뀐건 엄청난 변화니까요. 롤분배 문제는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큰걱정은 안되네요. 림프로텍팅 문제는 맥기에게 조금 기대 걸어봅니다..

WR
2016-10-27 00:26:17

이기가 탑에서 공격조율을 하려는 듯한 장면을 보기는 했는데, 그 이후 딱히 존재감이 안 보였네요. 그린도 그렇고 이기도 워낙 영리한 선수들이니까 자기 역할을 잘 찾아가겠죠.

2016-10-26 23:28:24

카와이가 첫세팅에서 펌블하는것을 두어번본거같네요..다행히 잡아서 패스로 연결한 후 공격을 진행했지만

WR
Updated at 2016-10-27 00:27:44

네, 맞아요. 턴오버도 했어요(뭔가 고자질 느낌...;;)

Updated at 2016-10-27 00:13:44

전체가 100이라고 봤을때 30(커리) + 30(듀랭) + 30(탐슨) + 30(그린) 이라고 해도 120이 아닌 100 밖에 안되죠. 결국 공격 외 수비는 마이너스기에 정규 시즌은 절대 작년 보다 못할겁니다. 오히려 평범한 강팀 수준 밖에 안되죠.
근데 이 팀의 진정한 강점은 플옵때 입니다. 플옵때는 강력한 수비로 인해 개인의 역량의 성과가 30이 아닌 20밖에 안될건데, 그때는 20(커리) + 20(듀랭) + 20(탐슨) + 20(그린) = 80이 되겠지요. 작년엔 듀랭이 없으니 60 밖에 안되었구요.
파이널 우승 목표로는 작년 보다 나을거 같습니다.

2016-10-27 00:54:13

좋은 분석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첨언하자면
우선 스퍼스는 카와이의 한 단계 스탭업과 알드리지의 건재함, 시몬스의 오늘의 선전은 분명 고무적입니다. 또한 포포비치 감독이 맞춤전략을 가지고 나온것 또한 승리요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낌님이 지적해주신대로 작년에도 보여준거지만 카와이와 알드릿지에 의존한 공격은 스퍼스 특유의 모션오펜스가 죽어버리는 사이드 이펙트를 가져왔습니다. 이것이 정규시즌 내내 스퍼스를 강팀으로 만들어줬지만 결국 에너지레벨이 높거나 업템포 공격을 하는 플옵에서의 오클이나 골스을 상대로 한계를 노출했죠. 이렇듯 한정된 공격 옵션에만 의존하는 오펜스는 분명 다양한 카드가 필요한 다전제의 플옵에서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결론은 스퍼스가 챔피언을 노리기 위해선 여전히 가드를 중심으로한 스퍼스 특유의 모션오펜스 옵션이 살아나야하고 여기에는 파커와 밀스의 선전이 요구됩니다. 이건 시즌 동안 포포비치와 스퍼스가 풀어야할 숙제 인듯 합니다.

반면 워리어스의 경우...분명 오늘은 듀란트의
합류로 공수의 조직력에서 어수선함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듀란트는 분명 훌륭한 선수고 골스도 기본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모습을 그느몇년 보여왔기때메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개선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많은 전문가 및 매니아님들이 예상한대로 보것의 부재입니다. 보것의 부재는 단순히 림프로텍팅이 약해지는 효과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저는 골스 스몰란업의 핵심 앵커는 그린에게 있다고 봅니다. 작년 그린이 이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것이 궂은 일을 도맡아 했기 때문입니디. 하지만 보것의 부재로 그린에게
주어지는 공수에서의 역할이 과중되며 체력적 부담이 생기고 이는 또한 장기적으로는 탐슨과 커리에게도 부담으로 연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골스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2016-10-27 07:16:50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WR
2016-10-29 13:20:14

네, 감사해요. 답이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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