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퍼스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플레이는 무엇인가요??
기대를 안하고 있던 경기를 잡았네요. 아직 어떨떨합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스퍼스를 응원하셨다면 오늘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카와이의 스틸에 이은 덩크, 풀코트프레스, 시몬스의 블락과 덩크, 알드리지의 활약 등등.. 참 많은 멋진 장면이 나왔죠.
그중에서도 저는 오늘 파커의 플레이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하프라인 전에 거의 항상 자신이 운반하던 볼을 카와이에게 주면서 말을 건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플레이. 탑에서 파커가 아닌 카와이가 공격을 지시하고, 파커가 묵묵히 카와이를 위해 연속으로 두번의 스크린을 서준 그 플레이를 보면서.. 참 많은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기쁘기도 했고,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팀의 에이스가 또다른 새로운 에이스를 위해 롤을 양보하고 묵묵히 스크린을 걸어주는 장면. 기존의 에이스였던 선수가 자신의 롤변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팀을 위해 플레이를 하는 모습. 네, 던컨이 떠오르면서 뭉클해졌습니다. 항상 던컨이 파커와 팀을 위해 묵묵히 해줬던 그 플레이를, 이제는 파커가 카와이와 팀을 위해서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로 뭉클했습니다.
스크린 서주는게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는 걸 압니다. 네 정말 별거 아닌 플레이죠. 하지만 그 장면은 단순히 스크린 플레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플레이보다는 팀을 위해서 조금 더 헌신하고 양보하는 플레이. 팀의 1옵션이자 에이스였던 선수가 묵묵히 조력자로 물러난다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얼마나 힘들고 아쉬운 결정일까요? 로빈슨이 던컨에게, 던컨이 지노빌리와 파커에게, 그리고 다시 파커가 카와이에게..
스퍼스에게서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너지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더라고요. 한국식으로는 정신무장이 됐다고 하죠? 저의 과대해석이겠지만.. 오늘 경기는 19년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자신들을 이끌어주었던 선수에게 남은 선수들이 보내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당신이 없어도 충분히 강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서 선수들이 그렇게 죽도로 뛰었나..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던컨이 떠나고, 스퍼스에 새시대가 막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아직 그 안에 던컨이라는 선수가, 사람이 남겨주고 간 것이 참 많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던 플레이였습니다. 던컨이 New Era에게 남겨준 것들을 스퍼스 선수들이 잘 이끌어갈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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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몬스의 재발견 커리블락은 르브론인줄알았어요 스퍼스에도 드디어 운동능력으로 상대를 찢어줄 슬래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