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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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1 02:28:39
그런 사람들이 있죠.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 관계 형성에 아주 미숙한 사람들이랄까요.
불만이 있지만 괜찮다 괜찮다..
이런 사람들은 정작 본인의 마음이 어디까지가 괜찮은지 잘 모르죠.
그러다가 어떤 선을 넘어버리면 한없이 차갑고 공격적인 태도가 나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벙찌는 상황이 됩니다. 상대의 반응은 당연하죠.
그 때는 아무말 안 하다가 갑자기 왜?
왜 이제와서 이렇게 모질게 상처를 주고.. 나쁜 사람을 만들고..
괜찮다고 해서 당연히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이러면 어쩌라능..
불만을 혼자 쌓아온 사람은 이미 상처를 입었고, 사실 그 스스로 더 키운 셈인데
상대방 입장에서도 갑자기 돌변한 그에게 위화감을 넘어 정 떨어지는 상황까지 가는거죠.
다신 볼 수 없는,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본인이 잘 참고, 희생하며, 성숙한 사람이라고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상 제 소개였구요..
골스 이적 후에 언론에 비친 듀란트의 미숙하고 어리석은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져서 상당히 안타깝네요.
샐캡제도 하에서 잡아야 할 버드룰 대상자를 못 잡는건 정말 뼈아픈 실책이라 봅니다.
예컨대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골스가 듀란트 영입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널에서 부진했던 반스를 안 잡았다고 생각하면.. (하든도 11-12 파이널에서 부진..)
비슷하게 14-15 준우승했던 클블이 트탐을 놓쳐버렸다면..
연례 행사처럼 찾아온 코어들의 연이은 부상도 뼈아팠지만, 개인적으로는 11-12 파이널 이후 하든이 떠난 시점에 오클은 이미 파이널 레벨에서 컨파 레벨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는 반박할 여지가 없는 프레스티의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술적으로 하든을 대체할만한 선수도 마련하지 않고 하든을 처분했고, 그 하든의 반대급부가 마틴1년 + 램 + 1라픽 (아담스) 이란 점이.. 오클이 아쉬움만 남긴채 대업을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하구요.
사치세를 감수하고 달려야할 타이밍에 브레이크를 밟아버린게 지금도 너무나 화가 납니다.
그 후에 내보냈던 피셔를 다시 불러오고, 캐론 버틀러 수준에서 롤플레이어가 정해졌죠.
롤플레이어 수급이 형편없었던 점은 그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즈고프가 16밀 받는 시대에.. 3밀도 못받는 웨이터스..
자신있게 5년 계약을 한 카일 싱글러..
그나마 칸터를 데려오고 재계약한건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지난 시즌을 돌아봐도,
어거스틴을 보내고 받아온 랜디포이.. 카메론 페인, 카일 싱글러가 로테이션에서 사실상 제외된 정규시즌 중후반부터 듀란트는 주전3번, 백업1번, 백업3번이었고, 여기에 골스전(정규+플옵)에서는 기량이 급락한 이바카를 대신해 스몰라인업이 아닌 빅라인업에서도 대놓고 4번 수비를 해야했었죠.
제 개인적으로 듀란트는 프레스티의 오클라호마에서 해볼만큼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정을 표출하는 그의 방식이 참 미숙하고 안타깝지만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 그 자체는 온전히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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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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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평소 생각이나 감정을 널리 소통하지 않고 쌓아두는 성향이 좀 있는지라, 성격적인 면이나 전후 상황들은 이해가 가더라구요.. 지금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