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블 프리시즌 애틀과 3차전 이모저모 - 젊은 벤치멤버들의 경쟁력
밤늦게 애용하는 P2P싸이트에 클블vs애틀전이 밤늦게 올라와 얼른 다운받아 감상하고 글을 올립니다.
오늘 클블은 애틀과 원정경기에서 주전들 및 핵심 노장 벤치멤버들을 전혀 기용하지 않고 젊은 벤치멤버들만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르브론, 어빙, 러브, 트탐, 셤퍼트, 던리비, 제퍼슨, 프라이, 버드맨이 단 1초도 코트에 서지 않았고,
펠더, 맥레이, 리긴스, 코리 제퍼슨 등의 젊은 선수들에게 단테이 존스와 제임스 존스 두 노장 존스만 붙여주어 경기를 치렀습니다.
애틀입장에서는 좀 김이 빠질만도 했겠는데, 르브론 인터뷰에서 들어보니 클블이 이번주 3번의 경기가 잡혀있고, 백투백이 포함되어 있는지라 핵심멤버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는군요.
저로서는 클블의 로스터에 남을 자원들의 경기력을 알고 싶은지라 더 흥미롭게 봤는데 클블의 젊은 벤치멤버들의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고 평가합니다.
애틀도 폭넓게 선수들을 기용했기는 하지만, 3쿼터까지는 주전과 핵심 벤치멤버들의 출장시간이 적지 않았는데 3쿼터까지 73-73으로 승부를 가져간 점은 클블의 젊은 벤치 멤버들이 잘 싸워주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4쿼터 5분여를 남기기까지 팽팽한 경기였는데, 이후 체력저하와 집중력 저하를 보이면서 균형이 무너졌고, 애틀의 프린스나 뱀브리같은 신인들의 좋은 활약으로 애틀이 6점차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1. 펠더 : 오늘 클블에서 가장 돋보이고 잘한 선수라고 평가합니다. 물론 코리 제퍼슨도 못지 않게 잘했지만
펠더의 활약을 더 높이 쳐주고 싶네요. 펠더는 오늘 코트 위에서 뛴 양팀의 모든 포인트가드를 통틀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15득점(7/17야투, 1/3의 3점슛), 3리바, 6어시, 1스틸의 활약이었는데 애틀의
주전 PG인 슈로더를 비롯하여 코트에 나온 양팀의 모든 포인트 가드의 득점을 다 합친 것 보다 많은 득점
을 했고, 애틀 포인트 가드진의 총 어시수치인 7개보다 1개만 부족한 어시스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스탯뿐만 아니라 그의 리딩과 패싱은 코트위에서 가장 돋보였고, 경기 초반 정신없이 하워드 등에
얻어 맞고 점수차가 10점이상 벌어졌을 때, 펠더의 득점과 어시로 점수차를 좁혀가는 모습에서 득점과
패스를 통해 경기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포인트 가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펠더가 골밑을 돌파하여 동네한바퀴를 시전하면서 반대편 빈 곳의 동료에게 패스해서 홈즈가 3점슛을 성공
시키는 장면에서 클블측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내쉬를 연상시킨다고 크게 칭찬하였습니다. 하긴 뛰어난
주력과 볼핸들링으로 상대진영을 헤집고 빈곳의 동료에게 어시스트 하는 플레이는 내쉬의 전매특허였죠.
해설자 멘트가 인상적이었는데 펠더는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진영을 헤집으면서, 플레이가 이어지는 동안
코트 반대편의 빈 동료를 찾아내고 패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평이었습니다.
또한 초반에 주로 맥레이에게 패스를 했으나 그가 컨디션이 좋지 않자, 홈즈나 제임스 존스에게 패스를 하
여 3점슛을 끌어내고, 3쿼터에는 이날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코리 제퍼슨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연속 득점
을 이끌어 내는 등, 적절한 경기운영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이끌어내는 리딩력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수비면에서도 펠더는 빠른 발과 스텝으로 마크맨을 잘 따라잡고,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수비로 베즈모어의
속공을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매치업 상대인 슈로더 등 상대팀 포가들의 성적을 보면 펠더의 수비가
결코 만만치 않고, 약점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 오히려 좋은 수비수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비스타일을 보면 초창기 크리스 폴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물론 폴보다는 못하구요.
단지 수비면에서 상대팀 픽에 막혀서 두어번 슈로더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픽에 대한 대처능력은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이미 토니 더글러스보다는 훨씬 능력있는 포인트 가드임을 경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도 12~15분정도 백업 포인트 가드로서 출장시간을 부여받으리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펠더
는 그럴 만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맥레이 : 경기 전 해설자로부터, 그리고 동료들로부터 'Professional Scorer' 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맥레이의 득점력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3점슛 등 슈팅을 발전시켰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골밑 근방에서 다양한 스킬과 긴 윙스팬을 활용하여 득점하는 기술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 과정에서 자유투
를 얻어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1/14의 야투로 빅똥을 싼 날이지만, 그래도 이전 두경기 활약이 좋았으니 용서해 줄만 합니다.
초반에 야투실패와 블락을 당하면서 다소 의기소침해지고 턴오버도 많이 나오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3쿼터부터 자유투를 얻어내는 전법으로 결국 12득점을 올렸습니다.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수비에서도
긴 윙스팬 (7-1이 넘죠)을 잘 활용하여 스틸과 블락을 해내는데 이날도 2스틸 2블락을 기록하였고, 그외
3리바, 5어시를 기록하면서, 슛이 잘 들어가지 않는 날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
음을 보여준 점이라 하겠습니다. 슛이 안들어가자 예의 무리한 슛을 그래도 많이 자제하고 패스를 하려는
모습이 5어시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뛴 선수 중 펠더를 제외하고 스스로 득점을 창출할 선수가 거의 없었
기 때문에 14개의 안들어가는 슈팅을 던진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였습니다.
정규시즌에도 2쿼터 벤치 득점원으로 일정시간 활약할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여지고, 정식계약은
안정권이라 보여집니다. 코칭스텝이나 동료들로부터도 상당히 신뢰를 받고 있고, 특히나 어빙이 멘토로서
맥레이를 잘 이끌어주고 있더군요. 이날도 하프타임에 어빙과 많은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3. 디안드레 리긴스 : 이날 3점슛 1개를 포함 3번의 슈팅을 모두 성공시켜 7득점을 기록하였고, 그외 6리바
4어시, 1스틸을 기록하였습니다. 리긴스의 경기력을 표현하자면, 견실하고 착실한 플레이어다라고 압축
해서 평가하고 싶습니다. 7풋의 긴 윙스팬의 좋은 신체조건과 근성으로 무장하여 끈질긴 수비를 펼치고
공격에서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도 외곽에서 기회가 오면 3점을 꽂을 수 있고, 빈틈이
보이면 골밑으로 돌파하여 레이업도 곧잘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볼을 잘 돌리면서 빈 곳의 동료에게 적절
한 패스를 넣어주는 모습도 좋아보입니다.
중간에 아나운서의 멘트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리긴스가 좋은 패스로 공격에서 기여한 장면에서 리긴스가
고교시절 포인트 가드 포지션을 맡은 경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그리 나쁘지 않은 볼핸들링과
곧잘 빈곳의 동료를 찾아 패스하는 능력이 포인트 가드 경력을 통해 갖춰진 능력으로 보였습니다. 클블이
제3의 포가로 리긴스를 고려하면서 장신의 수비형 포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리긴스가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파울이 좀 많은 점을 빼고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인상적인 장면은 슈로더와 스위치
되었을 때, 그의 돌파를 끝까지 컨테스트해서 레이업 미스를 이끌어낸 장면과, 프린스를 끈질기게 수비하여
그의 턴오버를 이끌어 내고, 프린스를 향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내 앞에서 어림 없어'라는 가벼운
도발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28세 6-6의 D리그 2회 수비왕 경력의 이 선수는 그리핀 단장으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고, 골스의 숀 리빙
스턴에 대한 대응책을 겸한 제3의 포인트 가드 겸 1~3번을 커버하는 수비전문선수로 정식 로스터에 합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4. 코리 제퍼슨 : 오늘 하워드와 매치업되면서 매우 고생했습니다. 1-2쿼터에는 정말 먼지나게 하워드에게
털렸는데 의외로 3쿼터 이후에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하워드에 잘 맞섰습니다. 특히 3쿼터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하면서 역전을 이끌어내는데 큰 공을 세웠는데 그 과정에서 하워드의 수비를 뚫고 부드러
운 슛터치의 훅샷으로 백보드를 맞히고 득점하는 장면, 그리고 페이스업으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부드럽게
적중시키는 모습에서 오펜스에서의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외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3쿼터
이후에는 하워드에 대한 수비도 좋았습니다. 매치업 상대가 하워드와 7-3의 타바레스임을 생각하면,
6-9의 비교적 작은 신장의 빅맨이 상당히 분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기타 - 파포 홈즈도 외곽에서 여러차례 3점슛을 적중시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미 클블에는
러브와 프라이가 있어서 이런 스타일보다 코리 제퍼슨이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브라운과 더글러스도 오늘 나쁘지 않았으나 위 4명의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서 로스터에 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클블의 위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 우리팀 선수라서 이쁘게(?) 봐주는 것이 아니
라 오늘 경기를 통해서도 스스로들 증명하였듯이 상대팀 주전멤버 및 핵심 벤치멤버들을 상대로도 승부를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펠더는 이미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어빙과는 또다른 스타일로 포인트 가드 포지션을 맡으면서 델라의 빈
자리를 잘 메꿔줄 것으로 기대되고, 전문 스코어러 맥레이는 2쿼터 벤치 득점원으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
되며, 리긴스는 정식 로스터에 들어 살아남으면서 제3의 포가 겸 퍼러미터 전문 수비수로서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리 제퍼슨도 괜찮은 능력을 보여줘서 제5의 빅맨으로 잡을 만 하지 않을까 생각도 되는데 여러 정황상
클블이 1자리를 비우고 내년 2월 이후 웨이브된 자원이나 경우에 따라 TE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를 볼 것으로 예상하여 아쉽지만 로스터에 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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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정리, 좋은 평가 글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