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도 그랬듯 저한테도 파이널 7차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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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09:36:55
엄청난 충격이였지요.
그때 학원수업이 9시였는데 과감히 제꼈습니다.
10년전 고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월드컵 봐라.! 수능은 매년있지만 월드컵은 4년에 한번이다!'라는 말씀을 가슴 깊숙하게 새겨 들었던적이 있어서.
'그래 수업은 인강도 있지만 파이널 7차전은 지금 이순간 딱 한번이야.'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피시방을 갔었죠.
치고 박고하는 경기내용에 음료수를 시켜놓고 거의 마시지도 않으며 집중하며 골스를 응원했지만 어빙의 뜨리 뽀인트 커리의 정줄놓은 3점과 러브의 인생수비를 끝으로 클리블랜드의 우승. 르브론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 와닿지가 않더군요. "뭐야 끝이야? 진짜 진거야?"그후 30분동안 멍하니 피시방에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한대 피고 집주변 독서실에 들어갔지만.공부는 무슨. 그냥 잡생각이 많아져서 독서실에서도 멍때리게 되더군요.
그냥 뭐랄까 단순 응원팀이 패해서 느꼈던 감정이 아닌 골스의 역대 최고기록의 여정의 끝이 준우승이란거에 대한 허무함이 컸어요. 특히 파이널 3대1->3대4 스윕과정은 마치 성공한 사업가의 몰락을 지켜본 느낌이였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하루 자고 일어나서 잊혀졌지만 저는 앞으로도 파이널7경기는 안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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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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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커리에 팬이시라면 아픔도 같이 느껴줘야 리얼 팬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