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의 미친듯한 경쟁심
1992~93 시즌 라브랫퍼드 스미스(LaBradford Smith)는 리그 하위팀인 워싱턴 불리츠의 2년차 슈팅가드였습니다. 그의 팀인 불리츠는 93년 3월 19일과 20일에 백투백으로 챔피언팀인 시카고 불스와 경기를 가졌습니다.
3월 19일 시카고 스태디엄에서 벌어진 대결은 라브랫퍼드 스미스의 인생경기였습니다. 스미스와 조던은 내내 서로를 맡으며 경기했는데, 스미스는 야투 15-20와 자유투 7-7로 37 득점을 올렸고 조던은 야투성공률 33%(9-27)로 25득점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불스는 그 경기를 104-99로 승리했습니다. 그를 수비하던 조던을 마음껏 유린하던 스미스는 조던에게 Nice game, Mike! 라고 조롱하며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조던이 라커룸에서 분노에 치를 떠는 모습을 본 팀메이트들이 그 이유를 묻자 조던은 Nice game, Mike!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직후 조던은 다음날 경기를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가는 기내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았습니다. 3워러 20일 캐피털 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대결에서 조던은 47득점(16-27)을 올리며 스미스를 락다운 했습니다. 시카고는 그 경기도 126-101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데이비드 얼드리지가 스미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왜 조던을 조롱했냐고 물었을 때 스미스는 맹세컨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데이비드 얼드리지의 인터뷰는 시카고 선수와 코치에게 전해졌고, 텍스 윈터 코치가 조던에게 물었을 때 조던은 Nice game, Mike!는 승부욕을 불태우기 위해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털어놨습니다. 실제 전날 경기에서 라브랫퍼드 스미스는 한마디의 트래시 토킹도 없이 경기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라브랫퍼드 스미스는 마이클 조던의 열성 팬들에게 절대 잊혀질 수 없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조던과 스미스의 대결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조던은 몇 개월 후 은퇴를 선언했고, 라브랫퍼드 스미스는 1993~94 시즌이 끝난 후 리그에서 방출되었습니다. 구글에서 LaBradford Smith vs Michael Jordan 로 검색하시면 영상을 포함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불스가 첫 번째 쓰리핏을 이룰 때 코칭스탭은 감독(헤드코치) 필 잭슨과 보조코치 텍스 윈터, 자니 바흐, 그리고 짐 클레멘스였습니다. 이들 중에 선수들에게 가장 존경과 신망을 얻었던 분은 수비전술을 담당하던 자니 바흐(Johnny Bach)였습니다. 불스가 쓰리핏을 달성했을 때 그의 나이는 69살이었지만 여전히 혈기왕성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대학팀의 감독을 맡은 후 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1986년에 시카고 코칭스탭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워리어였고 상남자였습니다. 70에 가까운 나이에도 코트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뛰쳐나갔습니다. 그의 호전적인 성향은 마이클 조던조차도 질리게 할 정도로 강력했으며 히피 출신의 평화주의자인 필 잭슨, 그리고 섬세하고 신중한 텍스 윈터와 교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리그 최고의 보조코치라는 확고한 명성을 쌓던 그였지만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습성이 있었고, 기자들 앞에서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991년 시카고의 첫 번째 우승 직후 시카고 트리뷴의 샘 스미스 기자는 조던 룰(The Jordan Rules)이라는 폭로성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 책에는 마이클 조던을 둘러싼 지난 몇 년 동안 시카고 불스의 비화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조금 민감한 내용인 빌 카트라이트와 조던의 갈등관계도 책에서 폭로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우승할 당시 그 갈등은 완전히 봉합된 상태였기에 조던과 카트라이트 모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리 크라우스 단장은 그 책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고, 샘 스미스에게 자료를 제공한 내부자를 색출하는 일에 병적으로 집착했습니다. 글 결과로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말을 해대던 자니 바흐 코치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자니 바흐는 1994년, 70세의 나이로 시카고 불스에서 방출되었습니다. 자니 바흐는 크게 좌절했고, 그 직후 바흐는 기자들에게 시카고 불스의 여러 가지 비화를 털어놓았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1993년 NBA 파이널에서 조던과 바클리가 맞붙었고, 그때까지 둘은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시카고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세 번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다음날 조던과 바클리는 함께 48홀 골프를 쳤습니다. 바클리는 골프에서 선전했고, 골프가 끝난 후 조던은 바클리에게 2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했습니다.
골프를 마치고 팀으로 돌아온 조던에게 자니 바흐는 그 선물이 뭘 뜻하는 것인가 물었습니다. 조던은 바흐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Charles thinks we’re great friends. But I hate that fat f**ker.
“He won’t get in my way the rest of the series, $20,000 is nothing to me.”
그 다음날 벌어진 경기에서 조던은 55득점을 올렸고, 시카고는 6차전에서 피닉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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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game, Mike 는 본인이 스스로 꾸며낸 말이지만, 실제로 상대 선수가 했더라도 아주 점잖은 표현입니다. 조던 자신은 상대 선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이 담긴 트래시 토킹을 일삼았고, 그 때문에 커리어가 망가진 선수가 생길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