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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미친듯한 경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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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6 12:04:31

1992~93 시즌 라브랫퍼드 스미스(LaBradford Smith)는 리그 하위팀인 워싱턴 불리츠의 2년차 슈팅가드였습니다. 그의 팀인 불리츠는 93년 3월 19일과 20일에 백투백으로 챔피언팀인 시카고 불스와 경기를 가졌습니다.


 3월 19일 시카고 스태디엄에서 벌어진 대결은 라브랫퍼드 스미스의 인생경기였습니다. 스미스와 조던은 내내 서로를 맡으며 경기했는데, 스미스는 야투 15-20와 자유투 7-7로 37 득점을 올렸고 조던은 야투성공률 33%(9-27)로 25득점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불스는 그 경기를 104-99로 승리했습니다. 그를 수비하던 조던을 마음껏 유린하던 스미스는 조던에게 Nice game, Mike! 라고 조롱하며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조던이 라커룸에서 분노에 치를 떠는 모습을 본 팀메이트들이 그 이유를 묻자 조던은 Nice game, Mike!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직후 조던은 다음날 경기를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가는 기내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았습니다. 3워러 20일 캐피털 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대결에서 조던은 47득점(16-27)을 올리며 스미스를 락다운 했습니다. 시카고는 그 경기도 126-101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데이비드 얼드리지가 스미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왜 조던을 조롱했냐고 물었을 때 스미스는 맹세컨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데이비드 얼드리지의 인터뷰는 시카고 선수와 코치에게 전해졌고, 텍스 윈터 코치가 조던에게 물었을 때 조던은 Nice game, Mike!는 승부욕을 불태우기 위해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털어놨습니다. 실제 전날 경기에서 라브랫퍼드 스미스는 한마디의 트래시 토킹도 없이 경기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라브랫퍼드 스미스는 마이클 조던의 열성 팬들에게 절대 잊혀질 수 없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조던과 스미스의 대결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조던은 몇 개월 후 은퇴를 선언했고, 라브랫퍼드 스미스는 1993~94 시즌이 끝난 후 리그에서 방출되었습니다. 구글에서 LaBradford Smith vs Michael Jordan 로 검색하시면 영상을 포함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불스가 첫 번째 쓰리핏을 이룰 때 코칭스탭은 감독(헤드코치) 필 잭슨과 보조코치 텍스 윈터, 자니 바흐, 그리고 짐 클레멘스였습니다. 이들 중에 선수들에게 가장 존경과 신망을 얻었던 분은 수비전술을 담당하던 자니 바흐(Johnny Bach)였습니다. 불스가 쓰리핏을 달성했을 때 그의 나이는 69살이었지만 여전히 혈기왕성했습니다.


20년 가까이 대학팀의 감독을 맡은 후 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1986년에 시카고 코칭스탭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워리어였고 상남자였습니다. 70에 가까운 나이에도 코트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뛰쳐나갔습니다. 그의 호전적인 성향은 마이클 조던조차도 질리게 할 정도로 강력했으며 히피 출신의 평화주의자인 필 잭슨, 그리고 섬세하고 신중한 텍스 윈터와 교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리그 최고의 보조코치라는 확고한 명성을 쌓던 그였지만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습성이 있었고, 기자들 앞에서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991년 시카고의 첫 번째 우승 직후 시카고 트리뷴의 샘 스미스 기자는 조던 룰(The Jordan Rules)이라는 폭로성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 책에는 마이클 조던을 둘러싼 지난 몇 년 동안 시카고 불스의 비화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조금 민감한 내용인 빌 카트라이트와 조던의 갈등관계도 책에서 폭로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우승할 당시 그 갈등은 완전히 봉합된 상태였기에 조던과 카트라이트 모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리 크라우스 단장은 그 책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고, 샘 스미스에게 자료를 제공한 내부자를 색출하는 일에 병적으로 집착했습니다. 글 결과로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말을 해대던 자니 바흐 코치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자니 바흐는 1994년, 70세의 나이로 시카고 불스에서 방출되었습니다. 자니 바흐는 크게 좌절했고, 그 직후 바흐는 기자들에게 시카고 불스의 여러 가지 비화를 털어놓았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1993년 NBA 파이널에서 조던과 바클리가 맞붙었고, 그때까지 둘은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시카고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세 번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다음날 조던과 바클리는 함께 48홀 골프를 쳤습니다. 바클리는 골프에서 선전했고, 골프가 끝난 후 조던은 바클리에게 2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했습니다.


골프를 마치고 팀으로 돌아온 조던에게 자니 바흐는 그 선물이 뭘 뜻하는 것인가 물었습니다. 조던은 바흐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Charles thinks we’re great friends. But I hate that fat f**ker.

“He won’t get in my way the rest of the series, $20,000 is nothing to me.”


그 다음날 벌어진 경기에서 조던은 55득점을 올렸고, 시카고는 6차전에서 피닉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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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16-09-16 15:57:43

 Nice game, Mike 는 본인이 스스로 꾸며낸 말이지만, 실제로 상대 선수가 했더라도 아주 점잖은 표현입니다. 조던 자신은 상대 선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이 담긴 트래시 토킹을 일삼았고, 그 때문에 커리어가 망가진 선수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Updated at 2017-07-25 22:58:28
2016-09-16 12:12:50

요즘 리그였다면 정말 코비보다 많은 해이터들과 팬들을 양성했을거같아요

2016-09-16 12:25:13

거의 정신병 수준이죠. 정상은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6-09-16 12:53:24

조던은 경쟁을 즐기는 것 같아요.



2016-09-16 12:57:59

어느 한 강박증 환자가 농구 올타임 넘버원을
먹는 이야기가 조던의 커리어죠...

2016-09-17 13:50:23

프랑스의 ufc 선수 생피에르쥬 인가 이 선수도 강박증 환자라고 티비에 나오더군요

2016-09-18 12:40:49

네 그렇죠... 완벽주의자들...
글구 죠르쥬생피에르 GSP는 캐나다선수입니다.

2016-09-16 13:14:14

와 진짜 농구 안했으면 어쩔뻔

2016-09-16 14:23:23

마사장의 가장 위협적인 능력은 사실은 저 징그러울정도의 멘탈이죠
이냥반이 사기적인 신체능력이 없었다면 레임비어보다 악랄하게 플레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2016-09-16 14:32:49

게임을 한다면 가장 사기인건 쓰리핏시절 샥이나 커리일텐데 실제 현실에서 경기를 뛰어보면 이기는건 조던이죠.

2016-09-16 16:35:21

모스트 쪼잔 애버

2016-09-16 17:00:33

헌데 조던은 신기할정도로 매스컴이나 팬들에게 대하는 자세는 철저하리만치 일관되고 올곧은 편이죠


2016-09-16 17:52:08

운동선수 안했으면 신문 사회면에서 볼 수 있었겠네요..

2016-09-16 19:18:17

승부욕이 강했던 건 맞습니다.
조던의 위대한 점은 그 승부욕이
농구선수로써 또 코트 밖에서의
한 인간으로써 최고가 될 만큼의
적절한 정도와 양상이었다는 점입니다.
코트에서 폭력사건에 휘말리지도
않았고 코트 밖에서도 한국농구계에서
승부욕하면 알아주는 허재 선수 처럼
음주운전을 비롯한 몇 건의 불미스러운
행위들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농구선수는 성자나 종교인이 아닙니다.
조던과 연루되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이것이 선수 개인의 커리어에 누가 되고 다른 불행들이 겹쳐 선수 생활을
조기에 마감했다해도 이것이 엄밀히
말해 조던의 책임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만큼 멘탈이 약하고 개인적 불운이
겹친 결과라 봅니다.
음모론은 음모론일 뿐이고 그저 술안주
삼아 재미로 얘기해보는 거지 그것을
Fact로 단정짓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WR
2016-09-16 20:38:27

인과관계 Fact로 단정짓는 분은 없겠죠.

2016-09-16 19:34:05

승부욕이 저정도였다니 무섭네요 무서워

Updated at 2016-09-16 22:03:40

말그대로 농구선수로서의 미친 승부욕일뿐이죠

윗분 말대로 불스 시절 조던은 코트 밖에선 굉장히 젠틀한 이미지였습니다.

엄청난 슈퍼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잡음도 없었고 미디어와 관계도 좋은편이었어요

나이 50이 넘은 지금도 미국에서 페이버릿 스포츠 스타 조사하면 쟁쟁한 현역 스타들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드는게 조던입니다

저런면으로 싫어하기엔 너무나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죠

2016-09-16 22:04:18
저런 엄청난 경쟁심에

경기내적으로는 정말 정정당당하죠.

하드 파울도 없고  비겁한 플레이도 치사한 플레이는 전혀 없죠.

트래쉬 토킹도 역대급이기는 하지만... ...

비겁한 농구의 폭력 농구의 대명사 디트 1기나 공포의 엘보우 칼 말론  비겁한 보웬같은 선수들 생각하면 

정말 정정 당당한 플레이어죠.
Updated at 2016-09-16 23:03:01

거의 정신병자 수준이네요.. 역시 스포츠도 크게보면 예술의 일환인가봐요. 저쯤 되는 천재들은 정상이 드무네요.

Updated at 2016-09-17 02:49:36

몇년 전 매니아진에서 읽었던 일화가 떠오르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투쟁심 때문에 은퇴한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밤에 잠을 못이룬다는 글에 정말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조던이 사장으로 있는 나이키 내의 단독 브랜드 조던 브랜드에서 여전히 조던의 독특한걸 찾으며 독단적인 결정에 중요 프로젝트가 출시일을 얼마 안남았음에도 엎어지기도 하고 그의 취향에 따라 스타일링이 결정되다 보니 판매율도 저조한걸로 알고 있습니다.(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믿고 맡기면 되는 일을 요즘 젊은이들에게 패션센스에 놀림받는 조던임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독특한 것이 꼭 대중적인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와 다르길 원하며 과거 경기 뛰듯 직원들을 쥐어짜는 버릇은 안좋다고 봅니다.

WR
2016-09-17 13:13:04

제가 신발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게 안타깝네요.

Updated at 2016-09-17 20:49:09
제가 이쪽 종사자이고 조던에 의해 빨려 들어왔는데 막상 꿈에 근접하던 시점에 알게 된 사실들로 인해 조던에 대한 환상이 산산조각 났었습니다. 
슬프게도 최고의 선수가 꼭 최고의 파트너이자 리더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전 행복한 닭이 건강한 달걀을 낳는다고 믿기에 그런 험한 분위기에서 좋은 제품들이 나올 수 있을꺼란 생각이 안들었는데 마침 Bailey님의 글을 읽고 생각나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도 다양한 상식을 Bailey님 덕에 배워갑니다.
언제나 좋은 양, 질의 글 감사드립니다. 
WR
2016-09-18 02:34:25

그러시군요. 저는 19달러에 세일하는 컨버스와 포니를 주로 사서 신었습니다. 그래서 고가 운동화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말씀 들으니 안타깝습니다. 하시는 일들 모두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원합니다.

Updated at 2016-09-17 14:53:15

조던 브랜드의 판매량이 저조하다는건 어디서 나온 소스인가요? 

2015년에 판매량만 30억달러 어치였고 농구화 시장 점유율이 75%입니다.
매년 매출기록을 경신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조던 브랜드의 사장은 래리 밀러입니다.

Updated at 2016-09-17 20:50:49

말씀하신대로 래리 밀러는 몇년 전 블레이져스에서 일하시다가 복귀 하신걸로 압니다.(2010년 당시 사석에서 잠시 뵌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그 분 인 줄 몰라 뵜었습니다.) 저는 조던 브랜드의 수장은 조던이라는 의미에서 사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매니아내에서는 신발가게 마사장이라고 부르셔서) 그리고 조던 브랜드 전체의 매출이 저조하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조던이 현역 시절 신고 뛰던 레트로들은 찍어내는대로 잘팔리고 있습니다. 물론 2000년대 초반 아디다스와 리복에 순간 순간 탑랭크를 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로 조던이 신던 제품들을 미친듯이 레트로하기 시작했구요. 레트로 제품들 덕에 말씀하신대로 농구화 시장 점유율과 매출은 역대 최대입니다.  

하지만 '새로 기획되고 디자인 개발 생산되는 제품'들은 언더아머의 커리 나이키의 르브론 카이리 듀란트 시리즈에도 밀립니다. 그걸 말씀드리려던건데 제가 그 부분을 빠트렸네요. 조던 레트로 몇 제품들을 제외하면 작년 실질적 농구화 판매1위는 언더아머의 커리2입니다. 

조던 브랜드에서 나오는 신제품들의 반응이 차가운 이유 중 하나를 알고 있지만 행여나 피해가는 분들이 있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린거였습니다. 

조던 23 이후 정규 조던을 꾸준하게 디자인 하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살벌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조던 정규 시리즈는 조던3-15, 23, 2010 등등 을 디자인 했던 팅커 헷필드의 입김이 다시 강하게 들어가고 있긴 합니다만 판매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조던 30의 경우, 조던 3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기획 디자인 개발 생산까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고(조던의 마음에 안들어 판이 또 엎어졌을꺼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조던 정규 시리즈 같은 중요 프로젝트는 2년이란 기간을 두고 준비합니다.) 실제로 조던 29과 sole 파트에서 기능은 둘째치고 스타일링까지 거의 똑같은 바람에 엄청난 비난을 당했습니다. 평소에 다르게 출시 시기도 너무 늦어졌었구요. 
실제로 판매도 조던의 명성 답지 않게 지지부진하고 최근 발매된 조던31에 의해 소리 없이 매장에서 할인 판매 및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던21,22의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하여 당시 담당 디자이너의 건강까지 문제가 생겼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규 시리즈 외에도 멜로, cp3 라인 등의 카멜로 앤써니와 크리스폴 등등의 시그니쳐 라인들이 꾸준하게 발매되고 있지만 매출은 멜로 5.5, 멜로 m3 이후 시장에서의 반응은 핫하지 못합니다.
 
조던과 함께 일하기 쉽지 않다는걸 말씀드리려다가 조던 브랜드 전체 매출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죄송하네요.

과거 제품들을 소재 컬러들을 바꿔 리마스터링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덧씌워 만들어내고 있지만 최근 1년 사이 칸예 웨스트와 아디다스 콜라보레이션으로 스니커 헤드들의 시선이 조던 레트로에서 아디다스쪽으로 기울고 있고 실제로 미국 내수에서도 없어서 못사던 조던 레트로의 재고들이 아울렛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바꾸고 있습니다.


현재 조던 브랜드는 과거의 영광에 의지하며 버티는 브랜드이며 
수장인 조던의 입김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1위를 지키기 쉽지 않아 보이기에 적었던 내용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2016-09-18 12:45:32

취향 저격 댓글이네요
가려운곳 시원하게 긁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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