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써보는 스카우팅 리포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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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23 15:35:19
·러셀 웨스트브룩
Strengths
- 믿을 수 없는 운동능력
- 폭발적인 속공능력
- 뛰어난 픽앤롤 전개
- 막는게 불가능한 미드레인지 풀업
- 탈 가드급의 리바운드 능력
정말 미친듯이 빠르고 강합니다. 동포지션 선수가 막으면 미스매치인 것 같이 크고 빠르고 강해요. 때문에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풀어가는 부분이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게 속공입니다. 리바운드 이후에 튀어나가는 속도가 가히 압도적이고 꾸준히 얼리 오펜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체력이 있습니다. 팀 입장에선 이렇게 지속적으로 속공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있으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공격이고 에너지 레벨을 올린다는 점이나 모멘텀의 차원에서도 좋죠. 풀 스피드에서 유로스텝을 밟는 모습이나 풀 스피드에서 체인지 오브 디렉션하면서 덩크로 잇는 걸 보면 운동능력이 인간의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또한 웨스트브룩은 능수능란한 2:2 플레이어이기도 한데 픽 받고 침투하는 속도가 치트 수준이고 바운드 패스의 질도 좋고 스프링이 달린 듯 튀어오르는 미드레인지 풀업까지 있어서 2:2 게임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췄습니다. 픽 받고 빠르게 대쉬해서 감속없이 리너식으로 연결하는 레이업도 그의 장기이구요.
Weaknesses
- 다운템포 게임에서의 불안정함
- 무리한 샷 셀렉션
- 겜블성 수비 및 집중력
웨스트브룩은 업템포 게임에서의 폭발력이 장점인 반면 템포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위력이 떨어집니다. 드리블시 횡으로 움직이는 스킬이 떨어지고 가속 받고 스텝과 바디 페이크를 활용하는 선수라 느린 템포에서는 수비수를 완전히 벗겨내지 못하고 압박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수비가 정돈된 라인 안쪽에서 균열을 만들지 못하니 진입하길 꺼려하고 풀업 3점을 쏘거나 진입을 하더라도 무리한 패스로 매듭 짓는 경우가 많죠. 또한 3점 라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자세 낮추고 사이즈업 드리블을 선호하는 건 가속을 받아서 1선 수비수를 벗겨내기 위함일테구요. 이러한 점은 정적인 오펜스를 펼치는 클러치 타임 때 불안정해지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수비시에는 겜블성 수비가 너무 많아서 매치업 상대를 잘 따라가지 않고 볼을 쫓는 경우가 많으며, 슛 컨테스트보단 리바운드 가담에 주력합니다. 간혹 백코트를 게을리하기도 하고 겜블성 수비에 눈이 멀어서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도 많구요.
·카이리 어빙
Strengths
- 완성도 높은 스킬셋
- 신기에 가까운 골밑 마무리
- 뛰어난 슈팅력
- 위협적이면서 안정적인 드리블
포인트 가드로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는 포스트-업을 제외한 모든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수비수의 반응에 따른 카운터 무브가 다양하고 안정적인 슛까지 갖춘 선수라 일대일로는 막는게 불가능합니다. 컨테스티드 샷이나 딥쓰리도 잘 넣고 수치상으론 골밑 성공률이 좋지 않지만 쏘는 난이도로 봤을 때 마무리하는 능력 자체는 굉장한 수준입니다. 각도가 없는 곳에서도 귀신같이 백보드를 맞춰서 넣고 왼손도 자유자재로 사용하죠. 때문에 트랜지션 공격의 완성도도 높은데 양손 드리블에 능하니 어느 위치에서든 자유롭게 체인지 오브 디렉션을 할 수 있고 수비수 한명 정도는 달고 마무리할 수 있는 기술도 있습니다. 또한 어빙은 준수한 2:2 전개 능력도 갖췄습니다. 시야는 좁지만 드리블, 풀업점퍼, 스피드가 모두 좋고 본신의 공격력이 뛰어나다보니 수비수 끌어모아서 롤러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좋습니다. 기습적인 트랩에 걸려도 스플릿 할 수 있는 핸들링과 퀵니스는 경이롭기까지 하구요.
바운딩 세기나 드리블 폭 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면서 볼이 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선수는 카이리 어빙과 크리스 폴 뿐이라고 봅니다. 이쪽으론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거죠.
Weaknesses
- 최악의 코트비전
- 스크린 대처 미숙
- 내구성
위협적인 스코어러임에도 파생되는 공격이 적어보이는 건 코트비전의 문제가 큽니다. 어빙은 흔히 말하는 볼호그라고 하기엔 볼 소유시간이 길진 않습니다. 오히려 평소엔 볼을 돌리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공격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으면 터널시야가 돼서 주변을 못봅니다. 킥아웃은 거의 볼 수가 없고 수비수가 두명 이상 붙어도 본인 리듬에 맞는다 싶으면 달고 쏘는게 어빙입니다(그걸 넣는게 신기합니다만..). 쉬이 개선될 문제 같지는 않고 일대일을 시키더라도 패턴을 만들어서 강제로라도 패스를 돌리게끔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빙은 또한 수비 지적을 많이 받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의지는 충만한데 수비 IQ가 떨어지고 힘이 약해서 스크린에 취약하죠. 스크린 위로 가야할지 아래로 가야할지 판단을 잘 못하고 헷지나 스위치에 대한 개념도 부족해보입니다. 수비할 때 가장 비효율적인 동선을 가져가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이것도 코치진의 케어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Strengths
- 높은 레벨의 미드레인지 게임
- 최정상급 포스트 스코어러
- 낮은 턴오버
알드리지는 빅맨임에도 빼어난 슛터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5시즌 연속 8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였고 최근 2시즌엔 평균 85.1%를 기록할 만큼 높은 정확성을 보여줬습니다. 빅맨 중에선 귀한재능이죠.
이렇게 좋은 슛터치를 가진 선수가 미드레인지 게임에 관련해서 다양한 스킬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페이더웨이, 스텝백 점퍼, 풀업, 픽앤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들 점퍼를 꽂아 넣을 수 있는 선수이고, 높이를 갖춘 퀵 릴리즈 슈터이기 때문에 블락 가능성이 희박하여 수비수 입장에선 안 들어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미드레인지 게임보다 더 무서운 건 포스트 스킬입니다.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퀵턴에 이은 스텝백, 러닝 훅, 점프 훅, 업앤언더 등 거의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힘도 좋은 편이라 백다운으로 밀고 들어가는 능력도 상당한 편이구요. 14-15시즌 포스트 업 득점 2위 PPP 2위(300포제션 이상), 15-16시즌 포스트 업 득점 1위, PPP 2위를 기록한 최정상급 포스트 득점원입니다.
알드리지의 포스트 스킬에는 루틴이 있습니다. 방향에 따른 패턴이 거의 확실하죠. 물론 패턴이 뻔하다는 건 약점으로 분류될 여지도 있습니다만 수치상으로나 게임내에서의 위력으로나 굳이 약점으로 분류할 이유는 없어보여서 따로 분류하진 않겠습니다.
알드리지는 왼쪽 포스트에서의 공격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왼쪽 포스트를 기준으로 표현해 보자면 알드리지의 대표적인 기술인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는 99% 엔드라인쪽으로 돕니다. 그리고 페이더웨이를 쏘기에 좀 먼 위치에서 엔드라인 쪽으로 돌면 퀵 턴 동작 이후에 스텝백 점퍼를 쏘구요. 하프라인 쪽으로 돌면서 스텝백을 쏠 땐 백다운 포지션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페이스 업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자세로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다가 쏘는데 몸을 45도 정도만 틀어서 드라이브 인을 하는척 페이크를 주고는 스텝백을 쏩니다. 반면 백다운 치다가 정직하게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면 거의 오른손으로 러닝 훅을 쏘거나 페이크를 주고서 업 앤 언더를 사용하구요. 백다운으로 딥 포스트까지 진입하면 왼손 점프 훅 혹은 시미 무브 이후에 왼손 점프 훅 또는 업 앤 언더입니다. 방향에 따른 루틴은 확실한데 가짓수가 많고 중간 중간에 카운터 무브가 있다보니까 막는 게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Weaknesses
- 뻣뻣한 상체
- 낮은 패스에 대한 캐칭
- 픽앤롤 및 퍼리미터 수비에 대한 약점
알드리지는 유연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자세를 낮추고 골밑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못하고 업라이트한 자세 때문에 타이트한 수비에는 볼 키핑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도 점퍼의 비중이 높은 것이죠. 때문에 알드리지의 골밑 비중을 높이려면 오프 볼 상태에서 골밑으로 진입하게 한 다음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뻣뻣함은 패스를 받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높이가 있고 손이 나쁘지 않아서 랍 패스는 잘 받는데 바운드 패스를 비롯한 낮은 패스를 잘 못받습니다. 수비가 붙어있는 경우엔 더더욱 약점이 두드러지구요. 스퍼스의 핸들러들이 대부분 낮은 패스를 선호하다보니 초반에 고전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중볼 경합은 잘하지만 루즈볼 다툼이나 박스아웃에 애를 먹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픽앤롤 수비 및 퍼리미터 수비의 약점도 뻣뻣함과 관련있다고 보는데 자세가 높다보니 lateral movement나 백스텝이 굼뜹니다. 포틀랜드 마지막 시즌엔 드랍백 수비로 픽앤롤에 대한 약점을 보완했는 데 스위치 수비가 대세인 현 상황에선 어떤 방식으로 타개할지도 궁금한 부분입니다. 심지어 골밑 파트너가 파우 가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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