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리비, 클블에 상당한 도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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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09 04:56:40
골스가 워낙 충격적인 로스터를 만든 바람에 상대적으로 챔피언인 클블이 약해 보이는 것 뿐이지 올해 클블은 지난해보다 더 업됐다고 생각합니다.
델라와 모즈가 나갔지만 대신에 던리비가 들어왔고 제퍼슨도 재계약에 성공을 했죠.
특히 웨이드가 던져준 뜻밖의 선물인 던리비는 생각 이상으로 클블에 좋은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던리비는 6-9의 좋은 신장에 3점성공률 40퍼센트를 꾸준히 찍어준 선수라 예전의 마크 밀러나 알렌 같은 역할를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도 던리비의 3점슛은 기복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큰 무기가 될 수 있는데 그는 오랜 커리어 동안 단 한 시즌도 3점슛 성공률이 38%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매우 일관되고 안정된 외곽슈터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의 경우 6피트 이내의 거리에 수비수가 없었을때의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2.5%에 달했을 정도로 오픈 찬스에 매우 강했다는 점인데요. 공이 빡빡하게 돌던 시카고와 달리 공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클블에서는 훨씬 더 많은 슛팅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르브론이 워낙 오픈 찬스를 잘 만들어주는 패서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3점은 상당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피지컬한 부분에 약점이 있지만 대신에 상당히 영리하고 지능적인 수비를 하기 때문에 20분 정도만 출장한다고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클블은 지난해 여름부터 던리비의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아마 지난해 제퍼슨 이상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던리비도 클블로 옮긴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고 하더군요.
전술에 따라 "어빙-J.R-던리비-르브론-프라이(혹은 러브)"가 나올 때가 종종 있을 것 같은데 그럴 경우 5명 전원이 3점을 쏠 수 있는 진귀한 라인업이 만들어지는데 이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5명은 3점 능력이 있으면서도 포지션대비 신장이 꿀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러브가 나올 경우에는 리바운드에서도 타팀에 밀리지 않을 것 같구요.
올해의 클블은 골스와 더불어 어떤 로테이션을 만들어도 최소한 3명 이상의 3점 슈터가 코트에 나오는 팀이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던리비의 영입도 영입이지만 개인적으로 올해의 클블의 전력이 더 강화됐다고 느낀는 이유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입니다.
무엇보다도 각각 24세와 25세에 불과한 어빙과 톰슨의 성장이 참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어빙은 지난해 챔프전의 미친듯한 활약이 멘탈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뛰어난 드리블과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어린 나이에 이미 챔피언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 동료인 모즈 덕분에 순식간에 악성계약에서 현자계약의 대명사가 된 톰슨도 특유의 리바운드 능력에 갈수록 공격기술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여기에 아직도 여전히 클블에서 겉돌 때가 많은 러브도 이제 3년차기 때문에 타이론의 지휘 아래 한층 더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러브도 아직 27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죠. (듀런트와 똑같은 1988년 9월생입니다). 이 나이면 신체능력이 저하될 때는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미네 시절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선수의 면면만을 놓고 볼 때 올해 골스의 전력이 30개팀 "단연 압도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고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는한 골스의 우승가능성이 적어도 70퍼센트는 넘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 올해 골스의 가장 큰 약점은 전술이나 컨디션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것이 아닐까 하네요. 속된 말로 "우승해야 본전"인 사기적인 로스터를 갖춘 것이 선수들에게는 적지 않은 심리적 압박과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우승 못하면 큰일"이라는 부담이 매우 클 것이며 특히 명예까지 버리고 반지를 찾아온 듀런트의 경우 더욱 그러하겠죠.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어차피 공격권은 한 번씩 주고 받는 것이고 한 번의 공격기회에서 슛은 한 명만이 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반드시 최고의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골스의 핵심인 커리의 경우 올해 보여줬던 말도 안 되는 뜬금슛을 아무래도 많이 자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커리의 뜬금슛은 상대를 절망의 나락에 빠트리는 폭격기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듀런트가 있다면 함부로 이런 슛을 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이야 커리의 팀이니까 사실상 3점슛을 원하는대로 마음껏 쏠 수 있었지만 듀런트가 함께 있다면 아무래도 커리의 공격본능이 위축될 수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뜬금 슛이 한 두번 안 들어가다 보면 듀런트와 알 수 없는 갈등이 생길 위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듀런트 역시도 3점슛 비중이 높은 선수라 더욱 그렇겠죠.
보것과 에질리, 스님이 빠졌기 때문에 적어도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구요.
반면에 골스의 얼마 되지 않는 대항마로 보이는 클블의 경우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할 것 같아 보입니다. 이미 50년 무관의 한을 짜릿하게 풀고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컵을 들었기 때문에 이룰 것은 이뤘다는 홀가분한 마음에서 큰 부담감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팀의 핵심인 르브론이 무거운 짐을 벗은 상태기 때문에 르브론이 주도하는 "신바람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누구나 골스를 최강팀으로 당연시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설령 우승을 못한다해도 절대 조롱이나 비난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선수들과 팀에 큰 안정감을 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우승한 것이 정말 클블에게는 엄청난 성과인 것 같아요.)
한가지 추가하자면 여전히 10 밀리언 가까운 몸값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그리핀의 행보를 볼 때 깜짝 영입이 있을 가능성도 있구요.
던리비 관련 글을 쓰다가 조금 삼천포로 빠졌네요. 사실 듀런트 입단에 웨스트와 파출리아 영입 소식이 연이어 터질 때만 해도 올해 느바는 정말 재미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니 여전히 재미 있는 요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골스의 초호화 라인업을 상대팀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궁금하고, 특히 샌안과 클블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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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파출부라는 말은 특정직업 비하처럼 들릴수도 있어서 고쳐주셨으면 하구요.
던리비에 대해서 많이 알지도 못하지만, 하이라이트만 봤을때는 슛에 주저함이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던져서 맘에 듭니다. 그리고 수비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35살 노장인데 젊은 선수들의 발을 따라갈수 있을지... 들리는 소문이나 여러분들의 말을 들으면 BQ가 좋아서 팀에 잘 녹아들수 있을거라고 하는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