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를 이렇게까지 비난하는거는 이해가 안되네요
다들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듀란트를 비난하시는데, 듀란트 입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하신다면 그렇게까지 욕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텐데요.
지금 가장 욕먹고 있는 점들에 대해 써보자면,
1. 빅3 결성한 르브론을 비난해놓고 자기는 말을 바꾼다?
말 바꾼 것 맞습니다. 하지만 말을 바꾸게 된 배경을 고려하셔야죠. 듀란트는 굉장히 충격받았을겁니다. 자기가 그렇게까지 욕한 르브론이 결국에 히트에서 두번의 우승을 거머쥐고, 그 우승이 르브론의 커리어에 엄청난 자산이 되는걸 목격했으니까 말이죠. 르브론이 당시에 만약 빅3를 결성하지 않고 클블에 남아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는 대신 무관의 영웅으로 남았다면 지금보다 르브론의 위상은 낮았을 겁니다.
누구보다 우승의 중요성을 잘 아는 nba팬분들이, 듀란트가 오클에 남아서 우승 못하면 듀란트의 평가가 더 안좋을 것이라는 것도 아시면서 이렇게까지 비난하는건 이해가 안되네요.
2. 골스와 커리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건 슈퍼스타가 아니다?
한 경기도 안뛰어본 상태에서, 각자의 롤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갔다는 표현까지 쓰는건 듀란트를 깎아내리기 위함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커리는 분명 골스의 1옵션이자 만장일치 mvp이지만, 누구보다 이타적이고 팀을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듀란트가 mvp를 타면 앞장서서 박수쳐주겠다고 할 정도인데, 한경기도 안보고 머리를 숙였네 2옵션이네 하는건 이해가 안됩니다. 대표적인 온볼플레이어면서 볼소유시간이 긴 서브룩과 뛰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게 듀란트였는데 우승팀에 갔다고해서 제한적인 롤의 2옵션으로 전락할 것 같지 않네요. 1옵션이니 2옵션이니 하는게 정말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게, 오클에 잔류해서 우승했을 때 서브룩이 파엠을 탄다면 그것도 2옵션으로 우승해서 의미가 퇴색되는건가요?
3. 자신을 꺾은팀에 들어가는게 잘못이다?
슈퍼스타면 자기가 진 팀에는 절대 가면 안되고, 기존의 상황에서만 도전해야하나요? 자신과 더 잘맞을 것 같은 팀, 자기가 뛰고싶은 팀을 선택하는건 선수의 당연한 권리이고 이를 비난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디씨전 쇼를 한것도 아니고 썬더에 이미 정중하게 얘기했고 썬더도 아쉽지만 좋게 받아들였죠. 르브론의 빅3 결성과 듀란트의 골스 입단을 비교하는건 의미없다고도 생각하고 어제 이미 쓰기도 했으니 안하렵니다.
듀란트를 비난하시는 분들에게 1번 항목을 강하게 어필하고 싶네요. 듀란트가 멋있게 잔류해서 결국 우승 한번 못하고 커리어를 마무리 짓는다면, 그 선택의 책임은 본인에게 고스란히 남는겁니다. 자기가 강력하게 비난했던 반지원정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평가를 받는걸 보며 듀란트도 자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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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팀팬 분들은 몰라도, 썬더 팬 분들이야 떠난 섭섭함이 워낙 크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