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The 키높이 신발' 알드리치가 미네소타로 왔군요.

백업센터에게 3년 22m을 안겨주고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최근 FA 선수들 시세를 보면 참으로 싸게 잘 잡았네요.

글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쓰지만 오프에선 누구보다 우스갯소리를 즐기시는 매니아의 모 유명유저께서 이번 오프시즌 FA계약들을 보고 정립(?)하신 공식이 있는데, 바로 선수의 PER에 살짝 +@를 가미해서 연평균 연봉을 계산해주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Max급 딜에는 맞지 않지만 의외로 비슷비슷하게 가는 경우가 많긴 하더군요.

그렇게 보면 확실히 이번 FA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잘한 딜이 맞습니다.

13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출장시간과 많은 가비지타임 출장 탓에 PER이 사정없이 부풀려져 있긴 합니다만,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생산력을 낸 센터죠. 무엇보다 꽤나 강력한 림 프로텍팅이 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알드리치는 미네소타 출신의 홈타운보이입니다. 타이어스 존스에 이어 두번째네요.

2010년 드래프트에서 11픽으로 뽑힌 나름 로터리픽 출신인데, 이 선수의 드래프트 당시 지인들 사이에서 화두는 '마법의 신발'이었습니다.

맨발 신장이 6-9였는데 착화신장이 6-11.25가 나온겁니다.

.....Huh?

솔직히 무리수였죠. 하지만 아직도 어느 사이트를 봐도 6-11로 잘 표기되고 있는 걸 보니 깔창.....깔 만 한 물건이네요.

대신 윙스팬과 스탠딩 리치는 백인센터 치고 거의 사기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7-4.75의 윙스팬에 9-3.5의 스탠딩리치...48분 환산 4.1블락이라는 강력한 블락 능력의 비결이죠.

 하여간 각설하고, 작년에만 반짝 한 것이 아니라 3년 째 백업 센터로서는 손꼽힐 만한 생산성 (PER이 19.11 - 18.16 - 21.35군요.)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그것도 림 프로텍팅과 몸빵이 되는 선수를 이번 FA시장에서 3/22m로 얻은 것은 감독 겸 GM 역할을 하고 있는 탐 티보듀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군요. 공격에서도 의외로 안정적인 포스트업 스킬 (특히 양손 모두 훅슛의 정확도가 상당하죠.)과 좋은 픽앤롤 능력을 가지고 있어 완전 수비 전용 반쪽짜리 유닛도 아닙니다. 물~론 백업레벨에서의 이야기입니다만....^^; 

 단점은 확연합니다. 힘이 좋은 대신 발이 느리고 결정적으로 2:2 수비가 취약합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빅맨의 2:2 수비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터라, 알드리치가 아무리 미친 시장이라 해도 연평균 10m 이상급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연평균 7m은...어느 정도 홈타운 디스카운트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은, 팬 입장에서는 참 기분 좋은 계약입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FA들이 올 생각을 하지 않는 프랜차이즈라 (하위권 전력 + 기후 + 높은 세율 쓰리콤보...) 이번 오프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FA계약이 될 것 같아서...조금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그럼 하일라잇만 보면 골밑의 왕자가 따로 없는 알드리치의 영상 하나 소개하면서 글을 줄여보겠습니다.

페이버스와 고베어가 버티는 유타 재즈를 상대로 21점 16리바운드를 올렸던 지난 시즌의 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