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계산과 노력 속에 이뤄진 드라간 벤더, 마퀴스 크리스 동시 영입
가족 모두가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 몰래 글을 쓰고 있는 매니아인입니다.
아마 또 최소 1주 동안은 글을 못쓸 것이기에 급하게 글을 올리네요. ^^;;;
피닉스가 사실 드라간 벤더와 마퀴스 크리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은 몇주 전부터 흘러나온 루머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피닉스가 드라간 벤더와 마퀴스 크리스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을까요? 어제 선수들 입단식을 통해 그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우선적으로 마퀴스 크리스의 인터뷰를 짤막하게 올리겠습니다. 드라간 벤더가 4번픽으로 선즈에 가게 되었을 때, 정말 실망했다고 합니다. 피닉스의 엄청난 관심을 알고 있었고, 본인도 피닉스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정말 가고 싶었다고 합니다.
"피닉스가 저를 건너 뛰었을 때, 저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피닉스 선즈가 정말 좋았었거든요. 제가 피닉스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저와 팀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고 오로지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농구와 관련된 관심만큼이나 농구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정말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그런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또한, 마퀴스는 이미 에이전트한테 만약 피닉스로 뽑히지 않는다면, 최소 8번픽까지 밀릴 거라는 이야기를 미리 언질받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뒤의 3팀(미네소타, 뉴올, 덴버)은 공공연하게 우선적으로 가드를 뽑기를 원했던 팀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퀴스는 그저 8번픽으로 자신의 고향인 새크라멘토가 자신을 뽑아주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않던 선즈가 픽을 사서 자신을 지명한다는 소식을(새크라멘토가 8번픽을 발표하기 직전) 에이전트를 통해 미리 듣게 됩니다.
마퀴스는 선즈로 오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더군요. 또한, 벤더와 건설적인 경쟁관계를 유지할 것이기에 그와 함께 선즈로 오게 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피닉스는 어떻게 해서 마퀴스와 드라간을 모두 뽑으려 결정한 것일까요?
라이언 맥도너 GM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희는 계속 저울질을 하며 고심했습니다. 저희 스태프들은 (마퀴스와 벤더 사이에서) 정말 딱 반반이었요. 정말 지난 몇 주간 저 둘을 가지고 계속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죠."
"그러다 드래프트 당일 아침, 저희는 모여서 말했죠. '그냥 둘 다 뽑는 게 어때?'"
"재능이 넘치는 어린 빅맨을 데려오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저 둘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잖아요."
피닉스는 사실 지난 몇 주간 새크라멘토 픽을 가져오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프트 당일, 수월하게 새크라멘토와 협상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닉스가 마퀴스와 드라간을 모두 뽑기 위해서 그런 작업을 미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둘 다 뽑는 계획은 드래프트 당일 날 세워진 계획이었으니까요.
피닉스는 버디 힐드와 자말 머레이에게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제일런 브라운에게도 좋은 인상을 받았고요. 그래서 이들 중 한 명을 선즈로 데려오기 위해 새크라멘토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뉴올, 덴버와도 지난 몇 주간 협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아마 그래서 피닉스 관련 루머가 굉장히 많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선즈에게 가장 좋은 협상파트너는 새크라멘토였지만 그래도 그 픽을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8번픽을 얻기 위해 지난 몇 주간 끊임없이 새크라멘토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분명 이번 드래프트에는 저희가 데려오고 싶은 8명의 선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죠. 대다수의 팀들처럼 드래프트 당일에 뭔일이 일어날지 좀 더 지켜보자는 마인드였습니다."
라이언 맥도너는 드래프트 당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로터리에서 마퀴스 크리스를 다시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래프트 시장에서의 가치는 드라간 벤더가 마퀴스보다 조금 더 높았습니다. 분명히 저희 뒤의 3팀 중 한 팀은 드라간 벤더를 지목할 거라 결론을 내렸죠."
미네소타는 칼 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 잭 라빈과 함께 있어줄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파워포워드에 관심이 있었고, 뉴올도 벤더를 지목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유럽산 빅맨들을 데리고 와 재미를 본 덴버는 선즈에게 가장 큰 위협이었습니다. 드라간 벤더를 내놓는다면 미네소타와 뉴올이 지나쳐도 덴버는 무조건 뽑을 거라고 판단했었나 봅니다.
하지만 마퀴스 크리스를 내놓는다면 그들은 원래대로 가드에 집중할 거라고 선즈 프런트는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보스턴이 가드가 아닌 포워드를 미리 뽑아 놨기 때문에 미네소타, 뉴올, 덴버의 입맛에 맞는 이번 드랩 가드 3대장(던, 힐드, 머레이)이 남아 있었던 것도 호재였습니다.
맥도너는 당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한 선수들 순위를 고려했을 때, 이 계획은 실패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방향을 잡았고, 저희 뒤 팀들에게서 픽을 빼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5번 픽부터 차례로 작업을 들어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결국 8번 픽인 새크라멘토가 저희 제안을 받아 들이죠. 저희는 여전히 8번자리에 마퀴스가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승리의 환호를 내질렀습니다. 아까 제가 말했듯이 마퀴스와 드라간의 가능성을 정말 동급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마퀴스가 5번, 6번, 7번 자리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희는 (새크라멘토에게) 제안 조건을 더 높여 버렸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적극적이었고, 정말로 마퀴스를 원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특별한 재능이기 때문입니다."
"마퀴스는 현 NBA에 가장 부합되는 파워포워드입니다. 그의 운동능력, 슛팅, 가드들을 쫓아갈 수 있는 움직임들을 생각했을 때 말이죠. 분명 그는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은 완성된 선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고, 그 점이 바로 저희가 더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피닉스가 드라간 벤더와 마퀴스 크리스를 정말로 갖고 싶었나 봅니다. 이제는 이들이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꼭 좋은 모습으로 화답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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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이 드래프트를 봤는데 피닉스 워룸은 굉장히 긴박하게 움직였네요. 노력한 만큼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 것 같습니다. 선즈의 황금세대가 되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