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가 막혔을 때 골든스테이트와 이번 파이널 MVP
작년 파이널에서 우승의 행방을 가른 것은 이궈달라의 활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골스의 에이스이자 mvp였던 커리가 처음에 델라의 악착같은 수비에 굴욕을 맛보기도 했죠.
그만큼 풀옵에서 골스를 상대하는 팀이 수비를 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커리를 어떻게 봉쇄할 것 인가라고 봅니다. 매우 상식적인 일이죠. 그 흐름은 이번 파이널에서도 여전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커리의 시그니처인 픽앤롤과 픽앤팝 그리고 스크린을 이용한 3샷과 돌파, 패스를 오클과 클블이 빠른 스위치 디펜스나 순간적인 더블팀으로 커리가 절대로 자신의 흐름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타이밍을 뺏어가고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골스라는 팀은 커리의 3샷만 있는게 아니라 그린이라는 스몰라인업의 핵심이 실질적으로 지휘를 하고 있고 탐슨이나 반즈 이궈달라뿐만 아니라 벤치멤버들 역시 자신의 장점을 활용한 공격을 할 수 있는 팀입니다. 상대적으로 커리를 통한 공격이 막혀도 그린을 필두로 이궈달라가 가세한 패싱 게임은 클블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공격과 수비는 커리가 봉쇄되어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골스의 전술적 의존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며 신기하게도 귀신같이 그들은 여지없이 큰 활약을 합니다.
작년 파이널을 떠올려보면 커리가 화끈한 모습이 아니었고 탐슨도 이번 시즌처럼 폭발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경기 흐름상 중요한 순간마다 이궈달라의 수비와 공격은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꿀만큼 치명적인 무기였으며 클블의 르브론 고 전술을 매우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분명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더군다나 시즌 주전 선수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블과 시리즈를 가져가는데 있어서 이궈달라라는 선수가 제공하는 공격(볼 운반 및 배급 리바운드 어시 3샷)과 수비(대인방어 및 훑어내기) 의 전술적 이점은 터닝포인트를 만들 정도로 시리즈의 변수로 작용하며 골스의 스몰라인업의 위력을 강화시킵니다. 그래서 작년 파엠을 이궈달라가 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 파이널 역시 클블은 커리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전술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수비의 주 임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린과 이궈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커리 탐슨이 동반 부진하더라도 클블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가져갈 수 있는게 바로 그린과 이궈달라의 존재입니다. 커리가 빠져도 골스가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애초에 골스의 실제적인 리딩과 선수들 위치를 정해주며 지휘하는 역할이 탑에서 위치한 그린입니다. 커리가 없어도 그린이 탑에 위치해 선수들의 패스와 무브먼트를 지휘하며 적재적소에서 볼을 배급하여 골밑샷이나 탐슨의 3샷 찬스를 제공합니다. 이궈달라 역시 그린의 패스를 받은 후 동료선수들의 움직임을 죽이지 않고 바로 A 패스를 찔러주거나 본인이 중요한 순간마다 3샷을 꽂아줍니다.
골스의 작년 파이널 시리즈 흐름이 이궈달라의 수비가 경기를 가져가는 핵심이었다면 이번 파이널은 1차전부터 경기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커리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진 이궈달라의 활약뿐만 아니라 벤치멤버인 리빙스톤이 20점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으며 2차전은 그린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갑니다. (3차전은 패스) 4차전은 부진했던 커리가 터지기 시작했고 그린 이궈 탐슨 반스 모두 활약하며 3차전 큰 패배를 선수들이 리벤지에 성공하며 3-1 리드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갔습니다. 그런점에서 작년 파엠은 이궈달라에게 초점이 모여졌던 반면에 이번 시리즈는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나눠진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파이널의 MVP를 예측해본다면 스탯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과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 키포인트가 되었던 점을 중심으로 골스 선수들의 활약을 정리해보면
1차전
1. 이궈달라
커탐의 동반 부진을 벤치멤버들의 활약으로 뒤집은 경기. 그 중심에는 그린과 이궈달라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공격 전술. 벤치멤버들 개인 활약도 주효했지만 그들에게 볼이 갈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급해주는 역할이 그린과 이궈달라. 특히 이궈달라가 찔어준 A패스들은 정말 훌륭했으며 특히 급소 공략 당한 이후 바로 3샷을 작렬시키며 골스에게로 분위기를 가져옴. 그 시점부터 경기가 기울여졌음.
2. 리빙스톤
3쿼터 이궈달라의 맹활약을 이어받은게 리빙스톤. 보기에 따라 리빙스턴이 1순위일수도 있음. 커리가 벤치에서 쉬는 동안 경기를 이미 마무리 지은 그의 미드레인지 게임은 조던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음.
3. 그린
커리가 막히고 부진해도 골스가 여전히 강한 팀인 이유는 그린의 존재때문. 또한 커리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골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배경에도 그린의 존재때문. 커탐이 외곽에서 잠잠했던 경기를 디펜스리바를 장악하며 골밑조차도 흔들리지 않게 기둥이 되어줌.
2차전
1. 그린
커리가 파울트러블로 빠져있는 동안 이제는 3샷마저 담당하며 팀을 이끔.
3쿼터에 경기가 끝낼 수 있게 만든 mom
2. 탐슨
커리가 파울 트러블때문에 빠져있는동안 탐슨이 자기 몫을 하며 3쿼터 마무리
3. 이궈
이궈달라가 왜 작년 파이널 mvp였는지 확실히 2경기동안 알게 해줌. 그의 훑어내기는 예술에 가까운 경지.
탐슨과 순위가 바뀌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득점이 조금 더 터지지 않는게 아쉬움. 커리가 묶여있는 동안 골스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이며 중요한 순간에 수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공격으로 연결지으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
4. 커리
1쿼터 괜찮았고 야투율도 좋아서 폼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파울 트러블이 걸려 골스가 경기를 리딩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이 없었음. 그린 이궈 탐슨이 3쿼터 활약하고 그들이 쉬는 동안 4쿼터 벤치멤버들과 5분정도 뛰고 들어옴.
4차전
1. 커리
평소 커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음. 최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적극성이 뛰어났음. 다만 몇 개의 오픈 3샷과 골밑 마무리가 깔끔하게 들어갔다면 매운맛 커리로 봐도 손색이 없을 활약. 이번 시즌 통틀어서 3번째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30점 이상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끔
2. 그린
골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 그가 득점이 터진다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며 득점이 터지지 않더라도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골스를 움직이고 있다. 오늘 경기 역시 42분 팀 내 최다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이번 시리즈 내내 가장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3.이궈
탐슨 반스 모두 오늘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널에서 이궈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높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커탐이 부진하여 그린에게 과부하가 걸릴 경우 이미 골스의 밸런스가 붕괴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오늘 커리와 탐슨의 득점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스의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그린과 이궈임에는 틀림없으며 그들의 시너지는 골스의 생명력을 부여하며 결국 커리-탐슨-그린-이궈 라인의 필승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 뿌리는 그린과 이궈달라입니다. 그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오늘 코트마진으로 봐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파이널은 작년과 달리 최고로 활약한 선수들이 여러명이지만 그중에서도 그린과 이궈달라가 일정한 경기력으로 중요한 순간에 일관된 영향력을 보여주며 골스를 이끌었습니다. 그런점에서 작년 이궈달라의 파엠과 경기 양상이 다르다는 것을 아마 대부분 느끼실겁니다. 지금까지 활약상으로 보면 그린과 이궈달라가 파엠에 가장 적절해보입니다. 그린과 이궈달라가 상수라면 커리 탐슨은 변수였던 시리즈였습니다. 하지만, 5차전에서 커리가 산왕과의 시즌 홈경기처럼 전반전부터 폭발해서 시즌 MVP로서의 모습으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다면 무조건 파엠이라고 봅니다.(매운맛 커리라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라는게 존재함) 아니면 오늘처럼 30점 이상의 에이스에 걸맞는 활약만 하더라도 파엠을 받아야하는 적절성에 대해서는 각축전이 있지 않을까 싶고 커리는 그 정도만 활약해도 그림상 파엠을 받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구요. 그런점에서 과연 골스가 우승한다면 누가 파엠을 받을것인가에 대해 예측해보는것도 이번 시리즈 남은 마지막 흥미요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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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이기가 골스의 엔진이라는 부분 정말 동의합니다 골스가 엄청난 공격력 화력을 뿜어내면서도 끈끈한 팀이라는게 이둘이 있어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