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플레이오프를 즐기는 건 큰 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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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17:58:52
파이널... 컨퍼런스 파이널... 플레이오프...
우승/준우승 가지고 논쟁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사실 파이널을 올라가는 강팀의 에이스들이니 그런 기록들이 생기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플레이오프 트리 타는 게 이쪽이 어렵네 저쪽이 어렵네 얘기가 종종 나오고 합니다만,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자신/팀의 가치를 증명하려면 일단 플레이오프는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플레이오프도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뒤돌아보니,
어디 구석에 한 자리 늘 차지하고 있는 무채색 유니폼 팀 응원하는 저는 참 복 받고 운이 너무너무 좋은 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응원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에 쓴웃음을 지으며 슬퍼하며 옛날을 그리워할 때가 오겠죠.
'아... 빅3 있을 때는 당연히 이기던 팀들이었는데...'
'픽앤롤이 이렇게 성공하기 어려운 거였나...'
'식스맨들이 왜 이리 구려졌지? 나의 아르헨티나 특급은 어디로 갔나...'
이런 생각하며 여전히 무채색일 유니폼을 입은 그들을 응원하겠죠.
뜨겁게 응원하는 게 프로스포츠고, 더 뜨겁게 응원하는 게 플레이오프라지만,
이 자체가 큰 '복'이라는 건 모두 공감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날이면 날마다 당연히 오는 플레이오프가, 왠만하면 가는 게 파이널이 아니더라구요.
많은 선수들이 밟을 수 있는 파이널 무대도 아니고,
많은 팬들이 자신의 응원팀은 탈락한 채 플레이오프를 즐기더군요.
사실 굉장히 쿨하고 멋진 척 글 쓰고 있지만,
저는 제 응원팀 탈락 후 모바일 앱으로 문자 중계만 보고 매니아 글만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너무나 아쉽습니다. 거의 다 왔었던 승리를 놓쳤던 게 아직도 떠오릅니다.
저같은 분들도 은근히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격한 표현들 쓰면서 글 쓰고 리플 쓰는 분들만 뜨거운 애정과 승부욕 가지고 있는 건 분명 아닙니다.
그렇기에 플레이오프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한 번 한 번 진출하는 응원팀과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러니 뜨겁고 멋지게 남은 파이널들 즐겨주세요.
(간혹 선수들끼리는 투닥투닥 거리고 사고도 치고 그러더라도, 저희까지 그럴 거 있습니까.
즐기세요!!!!
내년엔 스퍼스가 또 돌아올 겁니다. 그분의 흑마법도 함께 오길 간절히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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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 드리는 방법 없나요? 너무 공감합니다. 클리퍼스의 탈락이 아쉽고 그리워서 매일 뻘글에 가까운 글로 하소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