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NBA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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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26 14:54:41
안녕하세요, 매니아 가족 여러분.
오늘 동부컨파 5차전이 있었는데, 스포티비 해설자 박세운 기자님의 시그내쳐 무브가 중요한 경기에서 터져나오면서 초반부터 경기가 갈리는 바람에 오늘은 경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든 할 이야기가 많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오프시즌의 허전함을 생각하면 활발한 게시판이 그리워지겠죠. 이젠 그런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컨파도 몇 경기 남지 않았고, 파이널이라는 무대만이 남은 시점입니다. 여러분의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이야기든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 좋다고 했는데요, 오늘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활발함의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우리 매니아 가족들끼리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감정적인 대립으로 흐를 수 있는 그런 주제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요즘 가장 인기 많은 팀과 선수는 누구냐 하면 역시 지난 시즌 우승을 하면서 이번 시즌 정규시즌 승리기록도 갈아치운 골든 스테이트와 그 팀의 에이스 스테판 커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골스와 커리의 활약으로 많은 분들이 골스를 관심팀으로 놓고 지켜보시는 것 같고, 그런 증거는 응원방의 인원이나 게시물의 수만 보더라도 확연히 표시가 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팬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터져나오는 문제들은 과거부터 우리가 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일입니다. 그럴 때마다 늘 팬분들끼리 서로 감정적인 대립을 만들어왔고, 조금 더 배려하자, 우리 모두 같은 팬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드렸는데요, 좋지 않은 역사는 대상만 바뀔 뿐 흐름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지금 보면 빠가 까를 만든다, 까가 빠를 만든다 이런 이야기들이 게시판 상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그 어떤 선수에게나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커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역사적으로 많은 빠까만/까빠만 사태를 봐왔고, 수 많은 선수들을 거쳐 그 계보가 이제 스테판 커리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사태가 주로 슈퍼스타 위주로 생기는 이유는 그만큼 보유 팬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팬분들끼리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논쟁이 생기는 것을 보면 가장 아쉬운 것이 결국은 우리 모두 다같은 NBA팬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매니아라는 공간을 통해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런 팬분들끼리 서로 나뉘고, 싸우고, 누구 팬이다, 누구 안티다 이러고, 그 사람은 어디 팬이 아니다, 누구 팬인데요 이러면서 서로 프레임을 나눠서 대립하고 이런 상황들이 나오는게 아쉽습니다. 오늘만 매니아에서 이 이야기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일도 와서 같이 응원하고, 즐겨야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하고 이런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고, 지속해나가는 것은앞으로 계속해서 매니아를 통해 NBA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갈 분들끼리 서로 머쓱하고, 어색하게 만드는, 긴강감만 더 키우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NBA팬분들끼리 서로 응원팀이나 응원선수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대립을 해야하는 것 너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실생활에서 NBA이야기 할 사람이 많이 있는가 하는 글이 있는데, 그런 사람이 있는 분들도 계신 반면에 찾기 어렵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갈증, 이런 이야기 마음 놓고 편하게 재미있게 즐기려고 우리 매니아를 찾아주시는 것일텐데요,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겨야 할, 경쟁해야 할, 서로 대립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같이 이야기를 해나가는 NBA팬들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골든 스테이트가 현재 도마 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린의 비매너 플레이가 불씨에 기름을 붓고, 잠잠해지겠지 하는 타이밍에 이제는 팬분들끼리의 감정적인 싸움으로 흘러와있는 이 상황이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물론, 그린이 잘못했고, NBA사무국도 많은 분들께 실망을 주는 그런 조치를 내려 화가 나시는 마음들 이해를 하고, 그래서 골스가 이번 일로 싫어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그리고 묵묵히 골스를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정말 그 어느때보다 응원을 하고 싶지만, 지금 응원을 하는 것 조차도 부담스러운 매니아의 분위기에 더욱 더 위축돼있으실 골스팬분들도 조금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파울콜 관련해서 글을 한 번 적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런 논쟁의 대상이 되는 팀은 언제든 바뀔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골스지만, 다음엔 어떤 팀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누구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응원조차도 쉽지 않은 이런 상황이 온다면 많이 서운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이럴 때야 말로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하고, 역지사지를 하는 마음과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더 배려하고, 조금씩 자신을 희생하면서 매니아라는 공간 내에서 오랫동안 우리가 좋아하는 NBA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그 어느때보다 참 뜨거운 플옵인 것 같습니다. 이제 그 끝자락에 와있는데요, 다시 한 번 차분하게 분위기를 식히고 남은 게임들 각자의 응원팀 열심히 응원하면서 끝까지 함께 즐겨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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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적 차원에서 엘리미네이션 게임은 가황님이 중계하지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