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이여,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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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19:53:54
역대 nba 최강팀 명함을 따러가던 골스가 좌초 위기에 빠졌습니다. 오클라호마 썬더의 훌륭함이나 골스의 기술적인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더 양질의 글들이 있으니 스킵하겠습니다. 전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어요.
전반기를 엄청난 성적으로 끝냈을 때 조차 의심했어요. 하지만 워리어스는 해냈죠.
그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받은 가장 강한 느낌은
골스는 지금까지 봐온 어떤 팀보다도 경기를 즐긴다라는 것이었어요. 지금까지 봐온 가장 강했고 많이 이긴 팀은 단연 불스인데,
그 당시의 불스는 뭔가 악으로 깡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하고 매사 진지하고
우리는 여기 이기러 왔지 놀러 온게 아니다라는 포스를 철철 풍기는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72승은 조던의 광적인 승리에의 집착때문에 만들어진 기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팀은 이 기록을 절대 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최소한 비슷한 미친놈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하지만 골스는 대기록의 프레셔 속에서도 늘 경기를 즐기고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절 늘 놀라게 했습니다.
작년에 멤피스나 클블에 몰려있을 때에도 늘 그랬어요. 워리어스는 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고 그런 가운데 창의적이고 민첩한 플레이를 펼치며 결국에는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골스의 모습은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오클라호마는 확실히 대단한 팀입니다. 하지만 골스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굳어있어요.
73승까지 가는 동안 엄청난 압박도 이겨냈고, 수차례 믿기지 않은 역전승을 만들어낸 선수들에게서
더 이상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린의 플래그런트 파울 이후부터 아니었나요? (전 고의는 아니었다고 믿지만) 상대를 쳐서라도 이기려 한다는 비난. 그리고 그것이 출장 정지 징계를 피했다라는 비난.
이러한 비난과 자책감들이 경기를 즐기던 모습을 사라지게 했어요. 시작부터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고 팀원의 좋은 플레이에 대한 리액션도 작아졌어요.
전 그린과 골스가 잘못하였던 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승리 이전에 다시 경기를 즐기던 초심으로 돌아와야만
그 건강했던 자신감과 경기력이 회복될 거 같은 느낌입니다.
골스 저력있는 팀입니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고 절 몇번이나 경악하게 했던 멋진 경기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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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스티브 커 감독 체제가 된 이래 가장 큰 위기가 왔습니다.
스티브 커 감독 체제에서 엘리미네이션 위기로 몰린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작년 멤피스나 클블 상대로 뒤졌던 건 이거에 비하면 위기 축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