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블은 절박함이 안보이네요... 작년 파이널 2,3차전의 클블이 훨씬 강해보입니다.
일단 랩터스 팬분들 축하드리구요 오늘 아주 멋진 경기였습니다.
결과와는 별개로 이번 플옵에서는 클블의 절박함을 볼 수 없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오히려 랩터스에게서 작년 플옵에서의 클블의 모습이 보이네요.
주전센터가 부상으로 아웃당하고, 1,2라운드에서 7차전까지 가는 대혈전을 펼치면서 컨파에 올라갔더니
상대는 5연속 파이널 진출의 위엄을 자랑하는 르브론이 버티고있는 클블입니다. 더군다나 작년과는 다르게 어빙과 러브가 모두 건재하기까지 합니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클블에게 있고 심판콜도 클블에게 조금은 유리하게 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독은 덕장이지만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에이스들은 중요한 경기에는 약한 거품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랩터스팬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랩터스에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 최악의 여건에서 랩터스는 1,2차전에서는 보라는듯이 대패를 당했지만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인 것 처럼 농구하고 있고, 3,4차전을 내리 잡아내면서 동부 2위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서 투지가 뚝뚝 묻어나옵니다.
라우리랑 드로잔은 부상을 달고 뛰고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고, 비욤보도 낭심가격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으며 페인트존을 압도합니다.
반면 클블은 우승만을 목표로 하는 팀이어서일까요.
컨파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플옵에서 10연승을 달리면서 패배를 잊어버린걸까요.
플옵에서의 투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야투는 안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3점이 안들어가는 날도 있는법이죠.
그럴때는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던지, 3점이 안되면 돌파로, 돌파가 안되면 허슬이나 리바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투지를 보여줘야 게임이 될텐데 지금의 클블은 참...
우리는 수비가 안되니까 줄건 내주고, 3점이 안들어가면 잘들어갈때까지 던져보자는 멘탈인 것 같습니다.
탐슨이나 러브도 절대적인 리바 능력치는 비욤보에 전혀 뒤지지 않을텐데 이렇게까지 리바에서 압도당하는건 멘탈 문제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네요.
야투가 안되고 게임이 원하는대로 안풀릴때는 어떻게 농구해야하는지 작년에 아낌없이 보여줬으면서 이렇게 달라질수가 있나요.
작년 플옵에서의 클블은 미친 허슬과 상대팀 입장에서는 불편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체력과 맞바꾼 끈적한 수비로 최강팀 골스를 상대로 2,3차전을 내리 잡아냈습니다.
르브론의 야투율은 40%에 불과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최강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준우승 파이널mvp 얘기가 나올정도로요...
파이널 2차전이 끝나고 포효하던 르브론의 모습이 기억나십니까. 델라바도바의 탈수증상을 기억하십니까. 그런 투쟁심이 지금은 없습니다.
얼마전 클블 선수들의 플옵 10연승을 자축하는 동영상이 멀게에 올라왔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클블 라커룸 분위기가 최고다, 팀 캐미가 완벽하다는 의견을 남기시면서 클블이 이번에는 정말 해낼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진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가 걱정됬습니다. 플옵이라고 웃고 떠들면 안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제 2경기 끝났을 뿐인데 긴장감도 전혀 없고 시리즈가 다 끝난 것처럼 축하하는 모습이 불편했달까요.
엊그제 경기 패배후 멀게에 올라온 인터뷰 클립에서도 르브론이 JR의 페이드어웨이 3점을 장난식으로 언급하고 JR은 2K에서 배운 무브라고 맞받아쳤는데 참 찝찝했습니다. 정규시즌이면 유쾌하다고 했을텐데 플옵에서 대패를 당한 후에 할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의 패배는 클블에게는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멘탈로는 파이널에 올라가봤자 스윕만 간신히 면할 정도의 대패를 당할 것 같아요.
이번 패배를 계기로 5차전에서 달라진 멘탈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랩터스가 70% 이상의 확률로 시리즈를 가져갈 것 같네요.
반면 5차전에서 클블이 달라진 멘탈을 보여준다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법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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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이고 지면 이젠 벼랑끝으로 몰리니 좀 달라지겠죠 그래야 정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