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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클블 1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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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4-18 07:48:17

2000년대 중반에 동부 최강 디트로이트 배드보이즈 2기랑 한창 떠오르고 있던 르브론이랑 플옵에서 3시즌인가 붙었던 기억이 다시금 났습니다. 계속 컨파에서 디트로이트에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가 결국엔 다들 기억하시는 르브론의 5차전 디트 침공으로 클리블랜드가 디트로이트를 꺾고 파이널 진출을 했었죠. 이젠 반대로 리그의 아이콘이 되버린 르브론과 동부 최강 클리블랜드를 꺾어보려고 젊은 디트로이트가 승부를 걸어봅니다. 디트로이트 팬이라 디트 입장에서 경기를 봤고 리뷰를 씁니다. 


1. 디트로이트 입장에서는 95% 정도 작전대로 맞아 갔던 경기였습니다. 클블은 디트를 맞아 레지 잭슨을 완전 봉쇄하는 수비 전략을 들고 나왔고 경기 극 초반에는 레지가 트랩을 두세번 당하면서 턴오버로 이어졌고 르브론의 속공 레이업으로 점수차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패스를 돌리면서 KCP 와 모리스가 오픈 3점을 꽂아줬습니다. 특히 모리스는 시즌 후반 부터 포제션을 많이 가져 가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빈 공간을 찾고 3점을 넣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전 까지는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19점을 득점 합니다. KCP는 개인적으로 제 페이보릿 선수인데 경기 초반 부터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레지의 리딩 부담을 덜어주고 득점에 기여를 합니다. 

2. KCP는 제가 생각하는 디트로이트의 X-factor 입니다. 이 선수는 슛 쏘는데 주저하지 않고 안 들어가도 계속 날리는 타입인데 이게 들어가는 날에는 팀 전체 에너지 레벨이 상승 하지만 안 들어가는 날은 공격 흐름을 끊어 먹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이 안 풀리는 날에도 이 선수가 필요한 이유가 수비 때문인데 포가-슈가-스포 까지 수비가 가능한 전천후 수비 스페셜리스트 입니다. 체력이 끝내주고 사이드 스텝이 빨라서 상대방 에이스 포가를 전담 마크 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또 공격력이 준수한 선수라 디트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선수입니다. 경기 초반에 어빙을 맡았는데 오늘 어빙의 슛감이 엄청 나서 조금만 거리가 생겨도 바로 점퍼를 꽂아줬습니다. 하지만 KCP의 수비로 거리를 못 벌리는 포제션도 많았고 터프샷으로 이어지면서 디트가 리드를 잡아갔습니다. 

3. 전반전에 르브론은 최대한 패싱 플레이를 하면서 어빙과 러브의 공격에 집중을 했습니다. 하지만 KCP가 제법 어빙을 잘 막아내면서 러브를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경기의 가장 큰 패배 요인은 러브의 대 활약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디트로이트가 클블과의 매치업중에 가장 불리한 포지션이 파포입니다. 그 이유는 마커스와 해리스는 둘다 전통적인 3번입니다. SVG 감독이 히도-루이스-하워드의 프런트 코트를 시전했듯 디트로이트에서도 마커스-해리스-드러먼드의 3-3-5 라인업을 쓰고 있습니다. 이 결과로 오늘 경기에서 나타났듯 폭발적인 3점을 보여 줄수 있지만 러브 같은 엘리트 빅맨을 막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전반전에 디트로이트가 엄청난 슛감을 보여줬음에도 밀리지 않고 경기를 동등하게 이끌어 나갈수 있었던 이유가 러브가 해리스를 포스트업으로 압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SVG는 앞으로 러브를 어떻게 막을지 고민이 많을텐데 해리스가 고전한다면 톨리버를 기용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톨리버가 수비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해리스 보다 사이즈가 좋기 때문에 포스트에서 포지셔닝을 하는 러브를 막는데에는 더 뛰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전반에 19점을 꽂아준 모리스의 슛감이 꽝꽝 얼어붙었지만 벤치의 활약으로 계속 시소 게임을 이어 갔습니다. 블레이크는 득점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위크 사이드에 서 있는 불락이나 존슨에게 적절한 패스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입니다. 오늘도 스탠리와 불락이 도합 5개의 3점을 넣어줬는데 대부분이 블레이크의 드라이브 앤 킥아웃에서 시작 됬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블레이크가 나올때 KCP는 쉬는 경우가 많은데 블레이크가 어빙과 매치업이 되면서 부터 어빙이 쉽게 득점 하기 시작했고 이미 불 붙어 버린 어빙의 슛감은 경기 끝까지 이어갔습니다. 

5. 위에서 말했듯이 95%가 맞아 떨어진 경기였는데도 클블이 너무나 완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러브-해리스 매치업에서 완패를 한 점이 너무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다음 경기에는 러브를 막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디트로이트의 승패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될것 같습니다. 아쉬운 패배를 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해볼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구는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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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4-18 07:53:33

우와...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근데 전략대로 잘하고도 졌다는 부분이 디트로이트 팬분들께도 아쉬움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그래도 디트로이트의 선전 덕에 엄청 재밌었습니다.
WR
2016-04-18 08:00:02

감사합니다! 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고 레지 말고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라 이번 경기를 잡았다면 흐름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4쿼터에 클블의 수비가 대단 하더군요. 뭔가 1-3쿼터에는 80% 정도의 수비만 했다가 4쿼터에 120%로 잠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르브론이 확실하게 한점 한점 쌓는데 큰 일조를 하더군요. 역시 클러치 타임에는 슈퍼스타가 있는 팀이 이길 확률이 높은것 같습니다. 디트로이트는 레지 빼고는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수비가 타이트해지면 모리스, 해리스, KCP는 고전합니다. 그래서 클러치 타임이 되면 미우나 고우나 볼 호그 레지를 믿는 수 밖엔 없습니다... 

2016-04-18 07:53:39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다음 경기 어떤 과정일지 벌써 기대되네요

WR
2016-04-18 08:02:37

감사합니다! 역시 1시드 클블 다운 경기력이었습니다. 

2016-04-18 07:59:05

올랜도로 트레이드된 일야소바가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요?

4쿼터 클블의 스몰라인업에 디트로이트가 허둥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WR
2016-04-18 08:09:07

4쿼터 스몰라인업은 러브가 5로 가고 르브론이 4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야소바가 르브론 막는 광경은 상상 하기도 싫네요  오펜스 차징 유도 빼고는 해리스가 있는게 일야소바 보다는 수비적으로 더 나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해리스는 너무 부진했네요... 


톰슨은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별로 큰 역할을 못 할것 같습니다. 톰슨의 업그레이드 버젼인 드러먼드가 있어서 리바운드로 흐름을 바꾸 지는 못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4쿼터 같은 승부처에는 러브가 5번으로 가고 르브론이 4번으로 가는 스몰볼을 할텐데 페인트 존에서 수비가 익숙한 드러먼드가 러브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중요할것 같습니다. 
2016-04-18 07:59:34

전 디트의 3점이 이렇게 터지리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클블 입장에서 먹힐수도 있었던 경기였다고 봅니다.

WR
2016-04-18 08:10:10

저도 이 정도로 3점이 터질 거라고 생각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또 러브가 이렇게 잘해줄지도 몰랐네요. 결과가 많이 아쉬운 경기입니다... 

2016-04-18 08:04:23

자세한 분석 감사합니다! 디트가 클블한테 상성이 좋은 편이에서 이번 시리즈가 재미있네요.

WR
2016-04-18 08:33:20

감사합니다! 양 팀 다 좋은 시리즈가 됬으면 합니다~ 

Updated at 2016-04-18 09:24:46

상세 리뷰 감사합니다.

라이브로도 못보고 아직 하이라이트도 못 봤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

WR
2016-04-18 12:37:57

부족한 리뷰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6-04-18 12:37:30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오늘 정말 잘 싸웠는데 아쉽더라구요. 모처럼 7년만의 po진출에, 1차전 너무 잘해서 다음경기도 기대되네요

WR
2016-04-18 12:42:22

감사합니다. 오늘 같이만 하면서 드러먼드가 좀 더 포스트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러브랑 매치업 됬을때 공략을 해주고 해리스가 러브를 좀 더 막아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리즈 라고 생각합니다. ^^ 


어빙과 러브 둘 중 하나만 봉쇄 하면 이길 수 있다는걸 보여준 것 같아요!
2016-04-18 15:15:06

올 시즌 SVG가 구상한 팀 특성상 상대 4번이 올스타급 이상일 경우 정말 영혼까지 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AD 부상 전의 뉴올이나 클리퍼스, 커즌스-WCS라인이 건강하던 킹스까지...그런데 이건 1-2-3-3-5 라인업의 가장 큰 단점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결국엔 해리스가 러브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가 문제인데...마커스와 해리스가 스위칭을 자주 하면서 최대한 버티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우리가 벤치에 사이즈 되는 4번이 있질 않아서...

WR
2016-04-18 16:57:30

댓글 감사합니다. 그래서 4-5번이 가능한 모티유나스의 영입이 반가웠었는데 말입니다. 결국 러브 포스트로 밀고 들어오면 더블 팀을 가거나 아예 공 투입이 안되게 디나이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러브가 5번에 설때는 잠깐 조엘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차피 디트 센터는 픽 잘 서주면 본전은 하는 거고 공격은 레지 중심으로 풀어 나가니까 말입니다. 그런거 보면 라샤드 루이스가 먹튀 라는 오명을 썼지만 상대방 4번도 잘 막아주고 양궁 부대 역할을 참 잘해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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