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킴은 포스트업을 어디서 배웠을까요?

맥헤일 경기보고 연습한거 아닌가요?

원래 축구했던 분이라 풋워크가 좋았다는거 같아요. 하킴옹 하이라이트 보면 진짜 힘으로 미는 포스트업이라기보다는 미칠듯한 피벗과 스텝으로 상대를 농락하던데요..그래서 제 결론은 그냥 타고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 하킴의 포스트무브가 대단했던건 사실이지만 살짝 부풀려진 감도 적지않게 있다고 봐요. 워낙 제독을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던 플옵 때문인지, 사실 그날 보인 움직임들을 그 전에는 보지 못했다는 동료들의 증언도 심심찮게 나오곤 했죠. 즉 항상 썼던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롬 그런식으로 동기부여를 하여 자신을 한단계 높였던 하킴의 투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의 몸 자체가 기술이고 능력인것 같아요. 특히 유연함이 역대 넘버원 아닐까 싶어요. 미국의 흑인 선수들과도 좀 뭔가 다른 느낌이에요. 그 몸이 사용설명서를 읽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포지션 구분 없이 사용설명서는 널려 있으니까요. 선배들 동료들...좋은 기능이다 싶으면 버튼 누르듯이 빨아드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하늘이 내린 몸이다. 단지 키가 커서 농구를 했다.

같은 지역. 로켓츠 구단의 대선배인 모제스 말론에게 함께 훈련하며 사사받은 기술들과 프로 데뷔이후 꾸준히 다른 플레이어들의 포스트무브들을 연구하고 본인의 기술에 접목시켜 우리가 알고있는 하킴의 다채로운 무브들은 92년정도부터 나온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하킴은 신예시절엔 풋백이 주 공격루트였고 오프시즌에 80년대 골밑의 제왕이었던 모제스 말론과 같이 훈련하며 말론의 골밑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파이널에 진출했던 시리즈를 보면 랄프 샘슨이나 매한가지로 페이스업이나 풋백 위주였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란한 동작은 아직 완성이 안되었다는 것이 쉽게 확인됩니다.

89-90시즌 정도 되면 말론과의 연습이 빛을 발해 조금씩 백다운 동작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때 하킴이 말론의 백다운+훅, 그리고 맥헤일의 전매특허 업앤 언더 무브와 자신만의 유려한 볼 핸들까지 조합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필살기 드림쉐이크를 정립하게 되죠. 94시즌에는 이미 그 실력이 절정해 달해 nba 역사상 최고의 하이앤 로우 빅맨 공격수가 되고, 95년에는 아시다시피 정규시즌 mvp 로빈슨을 상대로,  페이스업+포스트업+페이크+피벗+훅+페이더웨이+크로스오버 등을 모두 섞어 쓰는 지금까지 존재해본적이 없는 수준의 골밑 공격으로 90년대 최고 수비수 중 하나인 로빈슨을 마치 장난감처럼 조립하고 분해하길 일삼으며 시리즈 세번이나 40+득점을 뽑아냈기도 했죠.

하킴은 처음부터 천재가 아니었고 노력파였습니다.

모제스 말론이라는 훌륭한 스승,

그리고 맥헤일이라는 80년대 최고의 로포스트 스코어러의 기술을 혼자 연구해서 업그레이드시켰죠.

조던도 줄리어스 어빙과 탐슨이라는 하이플라이어들에게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고, 이 조던을 코비가 연구해 따라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죠.

천하무적 드림쉐이크를 장착한 후의 하킴은 그야말로 실험실에서나 제조 가능할 법한 완벽한 공격수였죠.

스퍼스 전체가 하킴 한명에게 도륙당하는 처참한 장면이 사진으로 찍혔네요. 이미 마크맨 로빈슨은 이번엔 무슨 페이크에 속았는지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요.

모든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이 있기 마련이죠.

지금이야 역대 최고의 인사이드 테크니션으로서,

앤써니, 코비, 르브론, 아마레, 하워드 등 수퍼스타들이 찾아가서 레슨을 받는 스승이지만,

하킴도 말라깽이 풋내기로 말론에게 하나 하나 코치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NBA는 진화하고 발전합니다.

그 진화와 발전은 이전 세대로부터 나오고요.

그보다 왜 하워드는 하킴스쿨 졸업하고도 포스트업이 뛰어나지 못한가요?

배운것도 있지만 재능이라는 측면도 큰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