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와 유타의 마지막 경기에 관한 의견입니다.

369

Updated at 2016-04-15 19:18:40

1. 드래프트 픽 순위를 높이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경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유타가 마지막 레이커스 전을 이기게 되면 워싱턴과 승률이 같아져 동전 던지기를 통하여 12픽이냐 13픽이냐를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레이커스전을 패배하면서 확실하게 12픽을 가져간 것입니다. 사실 12픽과 13픽에 큰 차이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플옵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유타 코칭 스태프가 일부러 질 이유도 없었지만, 치열하게 승리를 따내야 할 이유도 없었던 것입니다.

2. 유타는 항상 경기 2분을 남겨놓고 심판 콜에서 패널티를 받아왔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3745433

위의 링크는 제가 3월 3일에 올린 글입니다. 4쿼터 혹은 연장전을 포함하여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되었을 때 NBA 사무국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 리뷰를 통하여 어떤 콜이 잘못 불렸는지 보여주는 two minute report를 제공합니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위의 링크를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위의 표는 4월 1일자로 업데이트 된 자료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Advantaged는 해당 팀이 잘못된 심판 콜로 인하여 이득을 본 숫자이고, Disadvantage는 해당 팀이 잘못된 콜로 인하여 손해를 본 숫자이며 Call Margin은 그 차이를 의미합니다.

다행인건, 1달전과 비교하여 손해본 콜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심판들이 레이커스 전에서 유타에게 불리한 콜을 부르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고 더 나아가 경기가 끝나고 two minute report조차 내지도 않았다는 것은, NBA 사무국이 논란을 피하려고 했고 사실상 4쿼터 막판의 경기가 이벤트 전 양상으로 흘러갔음을 인정하는 결과입니다. 이 부분은 유타 팬인 저에게는 정말 뼈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유타는 이번 시즌에 5분을 남기고 5점차 이내의 승부에서 26번을 패배했습니다. 막판에 심판 콜만 제대로 불렸어도 플옵에 탈락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겠죠.

3. 그럼에도 또 다시 허무하게 경기를 내 준 유타 선수들의 멘탈에 실망했습니다.

플옵에 탈락하여 올바른 정신으로 뛰기 어려웠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또한 코칭 스태프가 확실한 12픽을 위하여 치열하게 지시하지 않았던 점도 어느정도 수긍합니다. 그러나 코트 위에 서 있는 선수들은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어야 합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유타는 5분을 남기고 5점차 승부에서 26번을 패배했고, 특히 2분을 남기고 심판의 콜에서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유타는 5분을 남기고 5점을 뒤진 상황에서 수비에서 27위이고, 수비 리바운드에서 27위입니다. 중요한 경기들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플옵에 떨어진 것은 심판의 잘못된 콜보다는 유타 선수들의 멘탈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레이커스 전에서도 이번 시즌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었습니다. 유타는 4쿼터 막바지에 96-86으로 앞서나가고 그 후 2분 30초동안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레이커스에게 15점을 내주고 패배했습니다. 원정 팀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찬물을 끼얹은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게임을 운영했던 쉘빈 맥, 득점을 담당하는 후드, 에이스인 헤이워드의 약한 멘탈리티는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유타의 레전드가 은퇴하는 유타의 경기에서 코비라면 팬들의 저주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경기에 이기기 위하여 악착같이 뛰었을 겁니다. 그게 플옵과는 상관없고, 결과적으로 드래프트 픽 순위가 내려가는 경우와도 상관없이 말이죠. 제가 정말 열받는 것은 유타에서 단 한명도 그렇게 뛰었던 선수가 한명도 없었고, 결국 경기가 끝나고 매니아에서 "유타 선수들이 매너가 좋네요."같은 댓글을 봐야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코비가 은퇴하는데 저렇게까지 경기 했어야 했나요. 진짜 너무하네요."같은 댓글이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