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프가 갈 팀의 팬들은 미리 알아야 할 마키프 모리스
솔직히 마키프 모리스는 피닉스에서 워낙 미운털이 박혀서 모든 피닉스 팬들이 싫어하고, 많은 NBA 팬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마키프 모리스가 떠난다면 그의 차기 행선지가 될 팀의 팬들은 그를 좋게 봐야만 하겠죠. 응원하는 입장이 되었으니까요.
저번에 마커스가 디트로이트에 갔을 때도 디트 팬들이 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더군요. 아마 모리스 형제가 인기 많은 선수들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 겁니다.
아마 마키프 모리스가 가게 될 팀의 팬들도 마키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친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좀 해볼까 합니다.
저도 선즈팬이기에 마키프를 진짜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떠난다면 그 팀 팬들은 어느 정도 그에 대해 알아야 겠죠.(솔직히 나중에 이 정도 친구가 왜 그렇게 저렴하게 나온 거죠? 정말 멘탈에 문제 있는 거 맞나요? 너무 잘하는데요? 이런 식의 글을 별로 보고 싶지 않기에 이렇게 쓰는 것도 있습니다...)
공격 총평 - 미드레인지의 강자, 마이너 버젼 라마커스 알드리지
마키프 모리스를 외모만 보고 투박한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굉장히 수준 높은 공격기술을 가진 선수입니다. 특히나 미드레인지 게임이 굉장히 강합니다. 포스트업, 페이스업을 비롯한 각종 일대일 능력이 탁월하고, 2대2 경기도 능합니다. 파포치고 좋은 볼핸들링, 그리고 비교적 글루핸드여서 어려운 패스를 잘 잡으며, 속공, 컷인, 3점슛 등등 모든 공격을 다 능히 수행해 낼 수 있는 자원입니다. 특히 이 모든 공격은 미드레인지에서 출발했을 때 굉장히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요즘 식의 농구보다는 90년대 올드스쿨형 공격수입니다. 지역방어 없이 미드레인지에서 무한 일대일을 즐겨쓰던 시절에 정말 최적화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마키프 모리스죠. 굉장히 정석적인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던지며, 작은 선수가 막으면 밀고 들어가 훅슛을 날리고, 큰 선수가 붙으면 기술로 제쳐 버립니다. 때에 따라서는 느릿느릿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 느린 플레이가 절도있게, 그리고 필요한 무브로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수비수가 벗겨 집니다. 그리고 더블 클러치 등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좋은 피니쉬를 만듭니다. 아마 보시는 분들은 약간 이해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저렇게 느리게 움직이고, 점프력도 그저그런데 왜 뚫리지하면서 말이죠.
왜 마이너버젼 라마커스 알드리지라고 불리냐 하면 알드리지의 전매특허인 스텝백 점퍼도 마키프가 잘 쏘기도 하고, 결국 미드레인지에서 시작되는 경기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드 가능성 - 2라운드 픽과 TE로는 선즈가 내놓지 않는다.
아마 지난 여름, 2라운드 픽을 받고 마커스 모리스를 판 선즈를 보고, 2라운드 픽이나 TE로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90% 이상 확신하는데, 그 정도 조건으로는 못데려 갑니다.
우선, 마키프 모리스는 과거 활약상과 빅맨(정통 파워포워드)이라는 포지션의 가치 때문에 마커스(스몰포워드)랑 급이 다릅니다. 거기다가 피닉스는 마키프를 한 때, 팀내 에이스로 추켜 세웠을만큼 이 친구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커스랑 동급인 2라운드 픽 가지고는 선즈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또한, TE도 크게 와닿지 않는게, 마키프 모리스의 연봉은 8mil에 불과합니다. 향후 급증할 샐러리를 생각하면, 선즈 팀에 그의 연봉이 심각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희박하며, 선즈도 그 8mil을 내쳐야 할 정도로 연봉 총액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팀이 아닙니다.
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마키프를 팔지 못하면 선즈만 계속 손해보는 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잠재적으로 계속 손해를 본다고 선즈 팬들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런트의 생각은 다릅니다. 구단주 및 GM이 그런 생각을 했었다면, 마키프는 이미 트레이드 되고도 남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마키프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대가회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악의 경우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마키프를 팔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미 막장의 끝을 보고 있는데, 뭐가 더 아쉽겠습니까? 그냥 여름까지 더 끌고 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만족할만한 딜을 받지 않는다면 말이죠. 물론, 그 딜이 절대적으로 선즈에게 유리한 딜은 아닐 겁니다. 최소한도 떨이로 팔고 싶지 않은 거겠죠. 2라운드와 TE는 선즈 프런트에게 헐값에 내놓으라는 뜻이니 아마 죽어도 안팔겁니다.
단기적으로는 문제 일으킬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마키프나 마커스나 '욱'하는 성격이 있고, 둘이 뭉쳐 있을 시에 팀분위기를 헤치는 패거리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있으면, 그러한 문제가 약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적습니다. 무엇보다 태업을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마키프가 태업을 했던 주된 이유는 피닉스 프런트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위해 뛰는 피닉스가 싫으니 트레이드 시켜 달라는 거였죠.
분명 가기 싫은 팀들도 있겠지만, 그 어떤 팀이든 피닉스보다는 좋다고 생각할 겁니다. 일단, 피닉스 대탈출을 원하고 있는 거죠. 이런 친구가 새로운 팀에 가서 과연 태업을 할까요? 단기적으로는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마커스가 디트로이트 라커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리더쉽을 발휘하고 싶어하고, 경쟁심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를 태만하게 치르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불허의 '욱' 성격 때문에 안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 때되면 충분히 본전 뽑았을 걸로 봅니다. 왜냐하면 그의 연봉은 8mil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후에 팔기도 용이한 저렴한 가격입니다.
강팀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
마키프는 약팀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강팀에 가면 굉장히 좋은 자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데려오는데 출혈이 적다.
비록 2라운드픽이나 TE와 같은 헐값으로는 데려오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적은 출혈로 데려올 수 있는 자원입니다. 가지고 있는 1라운드 중하위 픽이나 적당히 쓸모있는 선수들도 조합을 한다면 피닉스가 팔 수도 있다고 봅니다.
2. 뛰어난 1대1 공격능력
골든 스테이트나 샌안토니오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들 많은 강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하나일 겁니다.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스타들의 공격이 안통하거나 벤치에 나가 있을 때, 이를 메꿔줄 수 있는 강력한 공격옵션 말이죠.
마키프 모리스는 정말 뛰어난 공격수입니다. 미드레인지 어느 공간이든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 주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슈퍼스타들이 안풀리 거나 그들이 빠진 나머지들 싸움에서 그들만큼의 안정적인 득점원이 될 수 있는게 마키프 모리스입니다. 보급형이 될 수 있다는 거죠.
3. 인상적인 클러치 능력
지난 시즌에 어느 정도 입증했지만, 마키프 모리스는 클러치 상황에서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일대일로 마무리도 할 수 있고, 2대2나 팀플레이를 통해 마지막 마무리 샷을 던질 때, 그는 해결사 면모를 보입니다. 그것이 중거리가 됐든 골밑 마무리가 됐든 말이죠.
강팀들은 클러치 상황에 많이 직면하며, 이럴 때 슈퍼스타를 도와 해결할 옵션이 필요합니다. 마키프 모리스는 그 옵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4. 검증된 식스맨 자원
강팀에서는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나와서 해결을 해줄 수 있는 해결사형 벤치멤버를 원할 때도 있습니다. 마키프 모리스는 이미 벤치멤버로 한 시즌을 뛰면서 평균 13.8점 6리바운드 필드골 48.6%를 기록하며(평균 26분 출전) 뛰어난 생산성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벤치로 돌아가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과 몫을 해낼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약점 1 - 부족한 수비력
수비가 꽤 약합니다. 생긴 거는 힘이 대단히 좋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힘이 그리 좋지 않아서, 포지션 위치를 잘 빼앗깁니다. 6-10의 신장으로 표기되지만 실제는 신발 신고 6-9에 수준의 키로 사이즈에서의 경쟁력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리바운드 능력도 별로고 블락슛도 안좋습니다. 리바운드는 평균 5~6개를 잡는 수준이고, 아무리 더 발전한다고 해도 거기서 1~2개 정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록슛도 평균 0.5개 내외 수준으로 믿을만한 림프로텍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평균 1개 내외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패싱레인을 잘 읽고, 볼을 잘 빼앗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에 간다면, 마키프의 수비 약점은 가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닉스처럼 수비에 약점이 있는 팀이라면 마키프의 약한 수비는 더욱 더 부각이 될 것입니다.
약점 2 - 현저히 떨어지는 자유투능력
공격에서의 최대약점은 자유투 생산력입니다. 커리어 통산 평균 자유투 시도가 2.6개에 불과할 정도로 자유투 삥뜯기를 하지 못합니다.
글 내용만 보면 평균 20점은 해줄 수 있는 공격력인데, 실제로는 평균 15점 정도이니 궁금증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본인의 폼이 안좋을 때 해결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좋은 날은 그 어떤 슈퍼스타도 부럽지 않은데,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지 못하니 부진하는 날은 진짜 부진하고 끝납니다. 어떻게 반전을 꾀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래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고, 결국 평득이 15점 정도 밖에 못갑니다.
이상입니다.
어떻게든 프런트가 만족할만한 제의가 들어와서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마키프는 분명 다른 팀에서 잘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우리는 그에 비해 좋은 대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속은 쓰리겠지만 그래도 떠나야 할 선수는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은 제가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바래 왔던 것인데 동부팀으로의 이적입니다. 이렇게 선즈랑 안좋은 관계로 끝나는 친구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붙을 수 있는 서부보다는 동부가 낫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동부로 간 마커스의 맹활약 덕분(?)에 선즈는 디트로이트전 전패(2패)를 기록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동부였기 때문에 2경기에 불과했지만 말입니다.
동부로 떠난 마키프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밑의 마키프 14-15시즌, 공격 하이라이트를 보시면 더 감이 오실 거라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yqHDFSikU
https://www.youtube.com/watch?v=qNWPM9_8T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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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프에게서 길렌워터가 보입니다. 땅크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