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폴, 어빙의 드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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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2-02 00:03:46
아래 커리, 폴, 어빙의 드리블 능력을 비교하는 글이 있길래 이 세 선수의 드리블에 관한 제 생각을 한번 공유해 볼까 합니다. 농알못이니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1. 드리블 치는 속도 - 가장 기본적으로는 볼이 바운드 되는 속도이고, 세부적으로는 크로스오버하거나 여러가지의 드리블 기술을 연계할 때의 속도입니다.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이게 느린 선수는 수비수를 못제칩니다.
2. 좁은 공간에서의 키핑 - 미드레인지, 픽 플레이 중 상대 수비수가 강하게 헷지를 시도하는 경우, 혹은 풀 코트 프레스 시의 볼을 운반하는 능력입니다.
3. 드리블 궤적 - 일정한 선수가 있고, 불규칙적인 선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궤적이 일정한 선수가 더 뛰어난 드리블러라고 생각되고, 이러한 선수들은 쓸데없는 펌블이 적죠.
4. 드리블 폭 - 비슷한 능력이라면 드리블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는 선수가 더 뛰어나다고 봅니다.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는 선수일수록 수비수를 제치는게 수월해지죠.
위 4가지를 기준으로 세 선수를 비교해보자면,
커리 - 드리블이 바운딩되는 속도, 드리블 시의 폭은 최상급입니다. 또한 수비수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센스가 좋죠. 커리의 드리블이 위력적인 이유는 압도적인 슈팅력 때문에 늘 수비수보다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입니다. 돌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슛 페이크 이후의 크로스오버이고, 대부분이 먹혀들죠. 또한 커리의 3점 때문에 수비수는 늘 바짝 붙어있게 되고, 비하인드 백 드리블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연속적으로 비하인드 백 드리블을 구사하여 수비수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단점은 드리블 궤적이 불규칙적이고, 높은 드리블로 인해서 좁은 공간에서의 키핑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불규칙적인 드리블을 역으로 이용하는 센스는 역시나 대단하지만 확실히 불안정하고 펌블이 잦습니다.
폴 - 드리블 속도, 좁은 공간에서의 키핑, 드리블 궤적 모두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가장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이 좁은 공간에서 볼을 킵하면서 주변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여유까지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드리블 궤적을 늘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사정권 안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안정감이 한층 더해집니다. 드리블 폭을 넓게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포인트 가드로서 갖춰야할 덕목은 죄다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흠이라고 생각되진 않고, 폴은 체인지 오브 디렉션 보단 체인지 오브 페이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죠.
어빙 - 위에 언급한 네가지 모두 최상급입니다. 어빙은 커리의 슛이나 폴의 패스 같이,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능력은 없는데 드리블 스킬만으로 수비수가 갈피를 못잡게 만들 수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시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으며, 무릎 아래에서 구사하는 드리블 스킬이 다양해서 좁은 공간에서 키핑을 하고, 압박을 탈피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또한 폴과 같이 볼을 자신의 사정권 안으로 일정하게 컨트롤하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드리블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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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의 드리블 폭은 넓은편이 아니지 않나요? 물론 비하인더백이후 쉐이크앤 베이크스탭을 밟을때는 유난히 길게 보내긴 합니다만, 드리블이 높고 굉장히 궤적이 타이트하다고 생각해서요. 그외에 나머지는 모두 제 생각과 일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