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를 갖고 수비하는 코비의 순간 수비 임팩트는 역대 1,2,3번중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조던과 비교를 해야겠네요-- 조던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면이 있는데, 코비는 예나 지금이나 그런 엄청난 수비를 경기 내내 보이지는 못한다는 점이죠. 전성기나 지금이나 항상 평상시에는 수비를 설렁설렁 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에 신경쓰느라 수비는 상대편 제일 약한 선수를 맡았으며 (스퍼스 시리즈에서 자명하게 드러나는데 코비의 마크맨은 항상 마누가 아니라 보웬이었습니다. 공격시 코비 상대로 일대일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선수죠) 경기 막판 되어서야 갑자기 대단한 수비수로 변신한다는게 코비의 특징입니다.
반면 마이클 조던은 1쿼터부터 4쿼터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보다 예리했으며 코트 위에서 언제고 득달같이 튀어나와 볼을 가로채곤 했고 계속 헬프디펜스를 걸면서 상대편 빅맨에게 훼망을 놓으며 볼을 훑어댔고 동시에 매직 존슨, 클라이드 드렉슬러, 레지 밀러같은 상대편의 에이스를 1대 1로 전담마크했죠. 그런걸 하면서 공격에서는 플레이오프 거의 전 시리즈에서 nba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습니다. 이러니까 공,수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는것이고, 더 나아가 역대 최고의 선수일수밖에 없는거죠. 공격에서 누구보다 뛰어나고 수비에서도 누구보다 뛰어나니까요.
아주 순간적인 수비 움직임에서는 코비가 조던에 크게 뒤지진 않을겁니다. (그래도 이마저도 조던이 낫습니다. 조던이 코비보다 더 예리한 스틸러였고 블락커였죠) 하지만 경기 전체로 평가하자면 조던은 수비시 에너지의 꾸준함과 체력이 코비와는 차원이 다른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던을 역대 최고의 윙디펜더로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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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5 22:49:17
동의합니다. 코비의 집중했을때의 모습은 조던 부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결정적으로 그 끈기와 집중력을 지속시키는 체력이 조던이 워낙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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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5 22:55:02
그 강골에서 나오는 조던의 체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공/수 완전체인 선수들을 보면 그저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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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5 22:58:07
조던과 거의 근접한 수준의 말체력+질식 디펜스를 보이는 선수를 꼽으라면 가넷과 던컨 둘을 꼽겠습니다.
둘다 조던보다 공격에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공격에서도 나름대로 할건 해주면서 상대 빅맨중 제일 공격 잘 하는 선수를 전담마크하면서 동시에 골밑을 사수하고 박스아웃을 하는 선수들이죠. 바로 그런 공로로 조던과 가넷은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는데 던컨이 그걸 결국 안 받고 은퇴한다는건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식수비...엄청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