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양현종의 많은 경기를 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랜기간 지켜 봐왔고, 그래서 느껴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일단 양현종은 긁히는 날에는 류현진 못지 않습니다. 140중후반의 직구가 제구가 잡히면 제 아무리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라도 잘 못치더군요. 작년에 박병호 선수가 기아에 1:0 승리(양현종 8이닝 1실점 했는데, 그게 박병호의 홈런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를 거둔 후 양현종에 대해
" 솔직히 덕아웃에서 다들 정말 못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라고 인터뷰한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기의 비중을 얼마나 늘여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런 점때문에 양현종의 포텐셜을 높게 평가하는 메이저 스카웃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양현종은 부드럽다기 보다는 일단 간결한 투구폼이고 그 투구폼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지만 일단 매커니즘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팔꿈치를 잘 활용하는 투수고(그럼에도 제구력은 생각외로 실망), 손목도 잘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실제 구속보다 직구의 위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투수중 하나고요.
근데 일단 제구의 기복이 심합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더 불안한 모습도 보여주고, 전반적인 완성도는 당연히 류현진에 비하면 떨어져 보입니다. 그리고 메이저무대에서 내세울만한 변화구가 없습니다. 일단 투구폼 자체가 변화구를 던질때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변화구를 던질 때는 오른 발을 더 크게 드는 버릇도 살짝 보이고(아주 미세한 수준이지만요),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구가 없다는 게 단점입니다.
사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저랑 같게 느끼 셨겠지만, 저도 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서 잘해주면 좋겠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던 선수였으니까요.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제가 '제한류'와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만 양현종 선수가 좋을 때는 정말 좋은 투수인걸 알기에,, 앞으로 잘 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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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결과가 대략 김광현보다 못나왔다는건 메이져 스카우터들이 좋게 평가했다는 얘긴 그냥 언플이고 처음부터 좋게 평가한 스카우터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야 금액이 저정도로 처참하게 나올수가 없죠.
기아입장에서도 기대했던 금액보다 낮게 나왔을테니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네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광현을 그 금액에 보내주기러 한 sk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을 해서 설레발을 치긴 했지만 보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을만한 금액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