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적만 보고 구종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나요?

궤적으로만 ‘정확히’는 불가능합니다.
싱커랑 투심은 궤적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경계선이 너무 모호해서 믈브는 아예 퉁 치는 분위기고 슬라이더도 종으로 떨어지는게 있는 반면 횡으로 달아나는 것도 있죠.
쳰졉도 그립에 따라 궤적이 다양하고 커브도 저게 파워커브인지 너클커브인지 엄청 헷갈리죠.

윗 분 말씀처럼 스카우팅 리포트 등으로 해당 선수가 구종을 뭐뭐 들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궤적보고 아 저게 뭐겠거니 하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메이저리그를 예로 들면 그립이 뭐였던 간에 구속과 궤적을 보고 구종을 구분합니다. 아마 회전축과 회전량까지 볼겁니다.
리그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토론토의 가즈먼의 스플리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스플리터 그립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도 스플리터로 보죠.

야구많이 보면 거의 보입니다

대충 보이긴합니다. 그 투수가 던지는 구종도 대충은 알고있으니...

애초에 구종간에 경계가 그렇게 명확하지 않습니다.

야구 보시다보면 해설자들도 저 구종은 XXX라기 보다는 XXX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요

라는 식의 멘트도 자주하구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다들 A구종 같다고 하는데, 

정작 던지는 선수 본인은 B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상 거의 유사한 구종인데

시대가 바뀌면서 부르는 용어가 좀 달라지는 경우들도 있구요.

mlb 몇몇 구장은 투구 시점이 투수와 홈플레이트 일직선상에 놓인 구장이 있는데 이 경우 구종보기가 훨씬 쉽습니다.

표준 그림과 궤적으로는 구분이 되죠. 근데 선수마다 차이가 있으니...체인지업 포크 커브는 대부분 비슷하고 슬라이더, 커터 등 변종은 구분이 좀 어렵죠.

보다보니 보이긴 하는데 결국 그 선수가 무슨 공을 던지는지 기본 데이터가 조금 있어야 하긴 합니다. 그냥 직구가 싱커처럼 떨어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걸 싱커성 직구로 판단하는지도 결국 평소에 저 선수가 직구를 저렇기 던진다는 데이터가 있어야지 아님 그냥 싱커죠.

본격적으로 중계 방송의 발전 전에는 시청자도 구속이나 궤적으로 구종 유추했죠. mlb야 워낙 다양한 구종, 듣도 보도 못한 궤적이라 어렵지만 kbo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밖에 없었으니까요.
140대 일자로 뻗는 직구, 130대 휘는 슬라이더, 130 미만 떨어지는 커브로요.
kbo도 원로부터 특이구종 던진 선수 많았지만 저 3개가 기본이었고, 체인지업, 포크, 스플리터, 싱커 등등은 지금이나 흔하지 그땐 특이구종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