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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자랜드 스토리에 대해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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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1 23:57:26

저는 사실 nba를 주로 시청합니다.
물론 국내리그에 대한 애착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력이 달리다보니 국대경기가 아니면 안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작년에 전자랜드가 kbl에 돌풍을 가져왔다던데, 포웰 이야기도 있고
정확히 어떤 스토리였는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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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6-12 01:16:00

최대한 간단히 말하자면, 6위로 간신히 플옵 진출한 전자랜드가 에이스 포웰을 필두로 3점과 전원 리바운드 참여를 통해 3위였던 SK를 3대0으로 스윕해 버립니다. 경기를 보시면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하는게 보입니다. 마치 요즘 클리블랜드처럼요. 그러다보니 팬들도 경기가 재밌을 수 밖에 없었고, 다른 팀 팬들도 언더독 전자랜드를 응원하는 상황이 되었죠. 당시 포웰의 팬서비스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I ♥ KOREA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팬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린다던가, 셀카로 관중들과 사진을 찍는다던가...)

2라운드에서는 동부 산성을 만나게되는데, 전문가들과 팬들은 높이가 부족한 전자랜드가 SK전 만큼 잘할 수는 없을거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근데 또 1차전을 원주 원정에서 잡아버립니다. 이 때부터 전자랜드 우승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농담처럼 나왔습니다. 그 후 2,3 차전을 모두 내주고 시리즈 2:1로 몰리게됩니다. 한 경기만 내주면 시리즈를 내주는 상황에서 79대 58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2:2로 만들어 내고 다시 원주로 가게됩니다. 마지막 경기도 계속 박빙이었는데, 석연치 않은 몇번의 판정과 함께 74대 70으로 지면서 결국 언더독의 질주는 끝나게 됩니다.
시간 날때 플옵 전경기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KBL 많이 안보는데 올해 전자랜드 플옵은 웬만한 NBA 플옵경기보다 재밌었습니다. 아무튼 바뀐 외인규정 때문에 포웰을 다시 못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슬프네요. 
ps. 간단하게 적는다는게 너무 길어졌네요. 
2015-06-12 01:26:32

좀 더 붙이자면 1라운드에서 만난 SK에게 전자랜드는 정규시즌 전패였나 1승 3패였나로 완전 상성이었구요 시즌 초 10연패였나 하면서 팀이 위태로웠습니다 토종 에이스 정영삼이 부상 때문에 3점 머신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하고 1위 모비스를 관광시키는가 하면 10위 팀인 KCC에게 허무하게 지면서 개그랜드답단 소리도 많이 들었죠 그래서 플옵이 더 의미가 있었네요ㅠ

Updated at 2015-06-12 01:36:09

그냥 크블판 애틀란타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근래의 3~4시즌정도는 이번 시즌과 다를거없이 비교적 떨어지는 전력에 비해 끈끈한 조직력과 특유의 근성으로 매시즌마다 플옵권으로 올라갔었죠.


근데 이번시즌에 플옵에서 제대로 대박이 난거죠.특히 sk전에서 전자랜드의 에이스이자 용병인 포웰이 느바를 방불케하는 플레이로 보여줘 순간 농구팬들이 흥분과 함께 환호를 보냈었죠.


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적인 크블의 선입견과 다르게 용병 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선수들이 활약을 한다는거죠.


열정적인 감독과 용병 그리고 선수들 이 세조합이 잘 맞물려 제대로 된 시너지효과를 보여 재밌는 농구를 보여주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히 이겨내고 올라오는 언더독이라는 이미지가 인기에 한 몫을 더한 것 같습니다.(또한 농구플레이 말고도 농구팬들에게는 여러 호감이 살만한 행보를 해서인지 이미지가 더 좋아졌습니다.)


저도 이제 크블은 잘 안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자랜드경기는 나름 챙겨봅니다.앞으로도 우승은 몰라도 지금과 변함없는 행보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Updated at 2015-06-12 01:41:43

핵심은

1. KBL의 외인 규정 변경 :
신장 제한없이 2인 보유, 1 인 출전에서 193이하 용병 1명이 포함한 2인 보유 2인 출전(두 쿼터 제한, 리그 후반기부터 시행)으로 바뀌면서 197이었던 포웰은 사실상 내년 시즌부터 키 제한에 걸쳐 뽑히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짐

2. 전자랜드의 팀스포츠 & 주장 포웰 :
외국인 용병이지만 유도훈 감독은 포웰에게 주장을 맡기고, 포웰은 누구보다도 팀에 헌신하며 국내 선수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됨

3. 전자랜드의 플레이 오프에서의 돌풍 : 
위에 마이크로파님이 적어 주신 것처럼 자금적 문제를 겪고 있는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의 한계점까지 가지고 있어 언더독으로 평가 받았지만,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과 포웰을 중심으로 철저한 팀 스포츠로 돌풍을 일으킴

이로 인해 전자랜드 팬뿐만이 아닌 KBL의 다수의 팬들이 팀스포츠를 보여주는 전자랜드와 포웰의 헌신에 많은 응원을 보내고, 외인규정의 변경으로 인해 다음시즌 포웰을 볼 수 없다는 점과 KBL 김영기 총재의 불통으로 인해 KBL팬, 언론과 인터넷 방송(석주일의 프리드로우, 파울아웃 등)이 불만을 토로함.

WR
2015-06-12 02:59:27

이야 아기자기하게 재미있었겠네요. 동부 이겼으면 더 엄청났을텐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1
2015-06-12 14:53:19

전자랜드 광팬입니다

위 글에다가 덧붙이고 싶은게 있습니다 플옵 직관도 갔었구요

젤 전자랜드에게 간절했던거는 올해 외인규정이 바뀌면서 포웰이 전자랜드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포웰도 훨씬더 열심히 했던거구요

그리고 sk와의 경기가 드라마였던것은
전자랜드가 몇년간 에스케이만 만나면 맥도 못추고 그냥 너무 지니까
거기다가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전랜팬 입장에서 에스케이 보면 먼가 심판판정에 이득도 보는것 같았구요
실제로 전랜과 에스케이 경기 이후에 기사도 많이 나왔었죠

그렇게 무수히 진 우리팀이 4라운드 끝자락부터 에스케이에 슬슬 힘을 쓰고 5 6라운드 이겨내면서
먼가 해법을 찾은 듯해서리 더욱 플옵이 기대됬었어요

그리고 1차전 이겨내고 2차전 직관갔었는데
이기고 나니까 포웰이 하트 세레모니에 그 wwe에서 챔피언 벨트 쎄레모니
(야 내가 너네들 우승벨트 먹여줄게 그런느낌 눈물이 다 나데요..ㅠㅠ)

그리고 우리팀이 3점 양궁팀이라 먼가 지고있어도 한번터지면 활화산같이 따라붙을 수 있는 
그런팀이라 더 매력도 있었구요

그렇게 멋지게 몇년간의 숙적 에스케이를 3:0으로 이겨내고

높이의 최강팀 동부와의 경기 질거라고 했지만 우리팀은 패기와 열정으로 밀어붙였고
6위팀이 진짜 2위팀 마지막까지 밀어붙이고 5차전 막판 위닝샷 할수도 있었어요..ㅠㅠ
그거 이기고 올라가면 모비스랑 정말 해볼만했을텐데 정규시전 2승 4패였거던요

거기서 우리팀 도전은 끝났고 포웰도 팀선수들도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포웰에게 배운 선수들이 공황까지 마중나가기도 하구

먼가 시즌이 끝나니 프랜차이즈스타를 뺏긴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어요..
그정도였으니 시즌후에 포웰이 출국할때까지 기사가 많이 나왔던거 같아요

지금 전자랜드 게시판에도 외인규정이 바뀌지만 포웰 향수를 많이 느끼는분들은 
포웰 뽑아보고 어뜨케든 해보자 이런분들도 있어요

하여간에 올시즌은 가장 행복했던거 같네요
Updated at 2015-06-12 21:27:30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던 게 시즌 순위나 선수 스탯, 신장 차이에 전자랜드가 SK에게 뒤져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SK와의 1차전에서 1쿼터부터 3점슛을 퍼부으며 완전히 압도해버렸어요. 1쿼터에만 3점슛 6개 시도 중 5개가 들어갔죠. 한 키플레이어가 아니라 코트에 선 5명 모두 활발히 뛰어다니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결과이구요. 전자랜드가 KBL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3점슛 타이기록 낸 걸로 알고 있어요. 3점슛 14개 성공에 성공률 58%였구요. 또 경기 스탯 보면 벤치 멤버 포함 모든 선수들이 출전 시간과 득점 어시스트를 고르게 가져가며 아름다운 시스템 농구를 보여줬죠. 이런 농구를 만든 데는 유도훈 감독님의 카리스마가 한몫했고요.

   2차전은 SK 선수들이 심기일전해 3쿼터까지 리드를 가져갔으나 전자랜드 선수들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점수차를 좁혔고, 마침내 경기 종료 50초 전 동점을 만들어냈어요. 하지만 40초에 SK의 김선형이 3점슛을 넣었죠....; 이어진 포웰의 3점슛은 실패했구요. 하지만 그때! 김선형에게 파울작전을 했을 때 김선형이 자유투 2구 모두 실패했어요. 포웰이 이어 스핀무브로 2점을 넣었죠. 15초 남기고 1점 차. 그리고 SK 박승리에게 파울 작전을 했고 박승리 역시 자유투 2구 모두 실패. 8초인가 남기고 포웰이 다시 극적으로 스핀무브 2점을 넣어 역전 승을 거두었죠. 포웰의 연속 스핀무브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SK가 다잡은 경기로 보였지만 SK팬도 전자랜드 팬도 믿기 힘든 자유투 연속 4구 실패와 포웰의 활약으로 정말 극적인 승부가 된 경기에요. 외국인 주장 포웰의 리더십과 전자랜드 선수들의 끈기가 돋보인 경기였어요. 포웰은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규정 변경으로 인해 이번 시즌까지만 전자랜드와 함께할 수 있었고(다음 시즌 새로 드래프트해야 함) 팬들은 포웰이 전자랜드와 최대한 오래 함께 하길 바랐어요. 기왕이면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길 빌었죠.

마지막 3차전은, 아직까지도 아무도 전자랜드가 스윕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결국 전자랜드가 4강 진출에 성공했어요. 6위팀이 스윕으로 4강에 진출한 게 최초라고 하죠. 팀 내 에이스지만 온몸이 부상병동인 탓에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정영삼이 연장전으로 가는 극적인 3점슛을 성공하고, 차바위와 얼리 신인 정효근이 연이어 3점슛을 성공하는 등 전자랜드 선수 중 누구 하나를 집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빛을 발한 경기였어요.

    이쯤 되니 이제까지 우승 전적은커녕 파이널 진출 경험도 없는 언더독 전자랜드의 스토리 라인이 완성되고 전자랜드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전자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포웰은 3차전 경기가 끝나고 I♥KOREA가 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구요. 바스켓 카운트의 박지혁 기자의 저주(예상과 경기 결과가 모두 반대로 가서 '박지역'이란 별명이 생김;;;)도 열기를 돋구는 데 일조했죠...;


    동부와 붙은 4강은 결과만 먼저 말하면 전자랜드의 2승 3패로 아쉽게 끝났어요. 1차전은 3점슛 9개를 꽂아넣고 포웰과 정병국이 4쿼터 승부처에서 선전한 끝에 전자랜드가 승리했어요. 하지만 2,3차전을 아쉽게 연이어 내주었고(특히 3차전은 다 잡은 경기를 놓쳐서 더욱 아쉽고..), 4차전은 동부 선수들이 전자랜드의 체력에 밀려 일찍 승기를 내주어 다소 싱겁게 전자랜드가 이겼습니다. 2대2 전적 후에 맞은 5차전에서 김주성 선수가 몸통 박치기를 했는데 포웰이 더블 파울을 받았고..-_- 전 이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포웰이 파울 갯수 조절을 위해 벤치에 있는 동안 레더가 빈자리를 충분히 메우지 못했고, 국내 선수가 분전하여 전자랜드가 4쿼터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동부 리처드슨의 위닝샷 3점슛으로 경기가 끝났죠.

   사실 4강 내내 판정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어요. 2차전엔 포웰이 석연찮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을 당했고, 3차전엔 KBL이 뜬금없이 구단에 '판정에 항의하면 무조건 테크니컬'이라고 공문을 보냈죠. 그리고 5차전에서 전자랜드가 재심을 요청한 파울 9개 중 6개나 오심이었다고 KBL이 인정했구요.(전자랜드가 신청한 파울 기준. 동부는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자랜드의 챔피언 결정전 최초 진출 실패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 것이기도 합니다. 포웰이 경기가 끝나고 샤워실에서 혼자 통곡했다는 기사 보고 저도 울컥했었네요 ...  전자랜드의 어린 선수들이 포웰을 많이 따랐는데 아쉽게 작별인사를 해야 했구요.



   14-15 시즌은 끝났고 포웰 선수가 바뀐 외국인 규정으로 인해 드래프트에서 뽑힐지 아닐지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님의 리더십과 팀 특유의 끈끈한 분위기로 다음 시즌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도훈 감독님 부임 이후로 연속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기도 하구요. 안드레아 님도 다음 시즌에 전자랜드의 활약에 조금 관심 가져 주세요. 내년에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할지도 몰라요.

2015-06-14 17:58:43

정말 대단했습니다...사실상 포웰의 마지막 전자랜드 시절이기 때문에 더욱더 절실했습니다. 정말 응원했는데 동부와의 7차전 콜은 너무나 아쉬웠죠..정말 돌풍의 플레이오프였습니다. (결승 갔다면 챔프전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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