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할수록 서로만 힘들어진다. 부제: 결혼때문에 분가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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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16:49:08
어머니가 퇴원하자마자 다음날 바로 친구들이랑 2박3일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모든 비극의 시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사건의 발단인거죠.
친구들이 이런저런 자랑을 한답니다. 신랑자랑, 자식자랑, 손주자랑 등등등.
자신은 내세울꺼 하나 없다고 속이 상하셨답니다. 아무것도 없으니까...
사람이 자기 감정에 취한다고 할때가 있잖아요. 어머니가 그런날인가 봅니다.
오랬동안 불행했던 결혼생활, 입양한 딸은 진로문제로 점점 멀어지더니 서로 목소리라도 들은것이 언젠지 모르고, 하나있는 아들이자 유일한 동거인인 아들은 노총각에 무능력자.
감정이 점점 격해집니다. 저역시 그냥 듣고만 있기에는 속이 쓰립니다.
슬슬 저도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땅자랑 좀 하지 그랬냐. 자기가 가진것 중 가장 좋은것을 자랑하는것이 사람 심리인데 땅자랑 좀 하지 왜 안했냐. 땅옆으로 새로 자동차 전용도로 뚫려서 땅값오르더구만. 가족이란 것을 화목하게 이루진 못했어도 빵은 있지 않냐. 빵만으로 살 순 없어도 빵은 있는데 무엇이 그리 남부러우냐.
슬쩍 자리를 피할것을... 괜스레 말을 던져서 판을 키웠습니다.
빵도 땅도 있는데 왜그리 여자를 고르냐. 직업이 뭔 필요냐. 그저 새끼낳고 키워 줄 여자면 되지 뭘 인물보고 직업보고 난리냐. 아무여자나 결혼해라. 순화를 했지만 상당히 격앙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십니다.
땅은 어머니꺼고 그리고 팔려야 돈이 되는데 적어도 팔릴때까지는 여자도 직장생활을 해야하지 않겠냐. 그리고 아무여자? 그렇게 아무여자라도 좋다면 내게 빨대 꽂으려고 환장한 여자 중 아무나하나 혼인신고서 찍어서 속뒤집어줄까?
이후로는 말이 말이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만으로 오고갑니다.
그러다 어머니왈. 겨울에 전세 끝나니 그때 서로 갈라지자. 어차피 그때되면 새로 집을 장만해야하는데 서로 알아서 구하자. 저역시 알았다고했고 그 이후로 3일째 서로 같은집에서 대화는 커녕 얼굴도 안보고 살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비교는 필요합니다. 비교를 통해서 열등감을 느낄수도 우월감을 느낄수도 있고 열등감은 자기발전의 긍정적 힘으로 우월감은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 혹은 행복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죠. 비교에대한 긍정적인 측면은 많을 것 입니다. 하지만 다른것과 비교하면서 나라는 본질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려 할때 비교는 더이상 긍정적이지 못할 것 입니다.
어느순간부터 타인의 삶과 제 삶을 크게 비교하지 않습니다. 제가 갖지 못한것에만 중점을 두면 한없이 무능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제가 갖고 있는것에만 중점을 두면 운이라면 측면을 배제하고 사람이 자만해지게 되더군요. 노력보다 운이 더 큰데 운도 마치 노력의 산물인 것 처럼 여겨지니까요.
가족도 그렇습니다. 어릴때는 다른집과 비교를 많이했죠. 제가 가진것은 안보이고 없는것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동생이나 아버지나 자주 보거나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볼때 서먹하지 않고 적당히 사는것 그 자체로도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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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1. 에너지가 충전된 육체
2.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 인간관계
3.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망치는 방법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우월감에서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