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플랫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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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08:12:41
커피 한 잔을 마시러 간다.
이 커피 한잔도 참으로 여러 종류가 많습니다.
단순히 에스프레소에 우유가 들어간 종류도 라떼, 숏블랙, 마끼야또, 플랫화이트..
거기에 시럽과 같은 종류가 들어가면 가짓수가 더욱 더 늘어나죠.
오늘은 플랫화이트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플랫화이트(Flat white)는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 샷과 우유가 들어간 음료입니다. 이 점은 생김새가 비슷한 라떼와 같습니다. 차이점은 우유 거품의 양과 에스프레소/우유 비율인데요. 라떼는 커피향이 감도는 밀크 베리에이션 음료라고 할 수 있다면 플랫화이트는 라떼보다 우유의 비율이 작아 좀 더 진하고 고소한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신 잔이 라떼보다 작습니다... )
또한 우유 거품의 양도 아주 적고 부드럽게 만들어 잘 만들어진 플랫화이트는 위 표면이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와 거품이 잘 어우려져 비단같이 매끄러운 표면을 갖는게 특징입니다. (Flat의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플랫화이트의 유래는 호주에서 출발했다는 게 유력한데요. 카푸치노를 많이 찾는 기존 고객층들에게 좀 더 만들기 쉽고 간단히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커피를 고안해낸게 플랫화이트라고 합니다. 카푸치노는 풍성한 우유 거품을 즐기는 메뉴이다보니 사람마다 선호하는 특징들이 저마다 다릅니다. 이를 바리스타가 하나하나 신경쓰며 만드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죠.
이 이야기를 하자면 우유 거품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야할 것 같은데, 우유의 양을 고려하지 않고 거품의 정도로 놓고봤을 때 플랫화이트,라떼,카푸치노 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유를 데우는 과정(스팀)을 거치며 가열할 때 에스프레소 머신에 부착된 노즐로 수증기를 통해 우유를 데우게 됩니다. 이 처음 가열과정에서 얼마나 우유에 공기를 주입하냐에 따라 아주 밋밋한 거품이 될수도, 풍성한 거품이 될 수도 있죠. 이 공기 주입 과정이 끝난 후에 적정 온도(60~65도에서 우유는 가장 단 맛을 내게 됩니다.) 까지 데우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우유가 돌게되며 만들어진 거품을 균일하고 미세하게 나누어지죠. 이 거품의 양이 아주 적어 위에 깔리듯만 올려져 있는게 플랫화이트. 그보다는 좀 더 거품이 있는게 라떼. 그리고 3~4cm정도의 층까지 이루는 음료가 카푸치노입니다.
이야기가 빗나가는데, 위의 설명한 대로 /1. 공기를 주입해 거품의 양을 결정. 2. 1 이후 데우며 우유를 회전시켜 거품을 부드럽고 미세하게 나눔/ 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거품의 양과 관계없이 올바르게 만든 스팀 밀크라면 부드러운 거품을 지니고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이 우유를 데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는 자주 기포와 과다한 거품이 올려져있는 음료를 마주치게 됩니다. 이는 카푸치노가 제일 심하죠.
다시 돌아와서, 플랫화이트는 아주 적은 거품만을 스팀해서 만들기 때문에 균일하고 커피맛을 강조하는 음료로 각광받게 되었고(바리스타의 실력과 무관하게) 또한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입니다. (재밌는건 호주에서는 도시로 갈수록 라떼, 시골일수록 플랫화이트를 찾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스타벅스의 플랫화이트 판매와 몇몇 개인 카페의 시그니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서 지금은 국내에서 트렌디한 음료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시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하게 즐기는 기존 플랫화이트가 아닌 연남동, 홍대 일대의 개인카페들의 아이스 플랫화이트가 각광받으며 시작되었습니다.
라떼는 조금 지루하고, 커피맛을 강하게 즐기고 싶은데 우유와 어우러지는 특유의 고소함을 찾는 객층에게 주요한 음료가 되었죠.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이른바 스페셜티 커피의 등장이죠. 스페셜티 커피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되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스페셜티, 이름부터 고급지죠. 쉽게 생각하자면 카페에 스페셜티를 걸어놓은 카페는 '아 ,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구나' 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랫화이트는 아주 적은 거품만을 내기때문에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합치게 되면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표면에 많이 부각됩니다. 질이 좋지 않은 원두라면 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만한 크레마가 나오지 않죠.
또한 커피의 맛이 강조되는 음료이다보니 원두가 별로라면 이 메뉴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국내의 플랫화이트는 스페셜티 커피의 도입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출발은 이러했지만 그 이후로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연남동 일대의 개인카페에서 성행하는 플랫화이트는 스페셜티 커피가 아닐지라도 매장 원두의 자신감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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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의 정보에 의해 적어내려가는 글이고, 두서도 없지만
매니아 여러분들께서도 카페에 가는 일이 잦으실겁니다.
제가 매니아에서 받는 유익함과 즐거움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은혜입은 제비의 심정으로 갚기 위해 조금씩 적고자 합니다.
횩시 궁금하신 것 있으시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이내에서는 답변해드리고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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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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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화이트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스타벅스 가게 되면 먹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