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를 냈는데 천사를 만났습니다 흑
<p>운전에 그리 재능은 없어도 나름 조심스럽게 운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p><p>어제는 진짜 제가 너무나도 부주의했고 멍청한 실수를 해서 생애 처음으로 사고를 냈습니다 엉엉</p><p><br></p><p>빨간불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것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먹고남은 과자봉지를 정리한답시고 제가 시선을 완전히 아래로 돌려버렸습니다.. </p><p>그렇게 제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제 차는 정차되어 있는 앞차를 받아버렸습니다... 아휴ㅜㅜㅜㅜㅜㅜ 잠시후 부부로 보이는 분께서 문을 열고 나오셨는데 그 순간엔 진짜 앞이 깜깜했고 잔뜩 욕먹을 준비를 했었습니다 </p><p><br></p><p>글쓰는 지금도 한숨이 푸우욱 나오네요</p><p><br></p><p>다행히 이미 속도를 10km대로 상당히 줄인 후에 차가 충돌한터라 조금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 제 차와 상대방 분의 차에도 찌그러진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p><p><br></p><p>다만 제가 박아버린 부분에 하얀 스크래치 자국이 약간 남기는해서 당연히 내가 처리를 해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차주분이 '괜찮아요 그냥 갑시다'라고 하시는겁니다</p><p><br></p><p>???????</p><p><br></p><p>"에????"</p><p><br></p><p>처음 말을 들었을 때는 다른 말도 못하고 진짜 "에??" 이 말 밖에 못했습니다</p><p><br></p><p>"그래도 전화번호라도 가져가셔야.."</p><p><br></p><p>"아이 마 됐습니다"</p><p><br></p><p>"아니 나중에 만약 문제 생긴다면.."</p><p><br></p><p>"아이 문제 안생겨요"</p><p><br></p><p>"아니 그래도.."</p><p><br></p><p>"그냥 내 아들래미 생각이 나서.. 조심히 운전하소"</p><p><br></p><p>오히려 제가 여러차례 그래도 전화번호라도 받아가시라고 하는데도 사진도 안찍고, 화 한 번 안내고, 목소리 한 번 안높이고 너무나도 쿨하게 갈 길을 가시는겁니다 </p><p><br></p><p>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라 이거 나중에 뺑소니로 어찌 하려는건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근데 그러기에는 모든 상황이 블랙박스로 선명하게 다 녹화되어 있고.. </p><p><br></p><p>그 자리에서 뭐지??하면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p><p><br></p><p>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분이 그냥 호의를 베푸신 것 같습니다 </p><p><br></p><p>사실 인터넷을 통해서 누가 누구의 뒤통수를 쳤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이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계속 접하면서 어느샌가 저도 은연중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은 전부 나쁜 사람일 것이다라고 무조건 경계하려고 했고 어느샌가 상대방의 친절이나 호의는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p><p>솔직히 처음 사고가 났을 때에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저쪽에서 쓸데없이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p><p><br></p><p>물론 제가 이번에 운이 억세게 좋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어쨌든지 양심이 있다면 호의를 받은만큼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게 맞겠지요 </p><p>이런 생각을 하니까 전체적으로 조금은 제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네요</p><p><br></p><p><br></p><p>매냐분들의 일상 중에서도 마음 따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그리고 저처럼 운전하지 않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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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운전중에는 절대 한눈팔지 맙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