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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를 냈는데 천사를 만났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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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31 21:47:45

<p>운전에 그리 재능은 없어도 나름 조심스럽게 운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p><p>어제는 진짜 제가 너무나도 부주의했고&nbsp;멍청한 실수를 해서 생애 처음으로 사고를 냈습니다 엉엉</p><p><br></p><p>빨간불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것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nbsp;먹고남은 과자봉지를 정리한답시고 제가 시선을 완전히 아래로 돌려버렸습니다..&nbsp;</p><p>그렇게&nbsp;제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제 차는 정차되어 있는 앞차를 받아버렸습니다... 아휴ㅜㅜㅜㅜㅜㅜ 잠시후 부부로 보이는 분께서 문을 열고 나오셨는데 그 순간엔&nbsp;진짜 앞이 깜깜했고 잔뜩 욕먹을 준비를 했었습니다&nbsp;&nbsp;</p><p><br></p><p>글쓰는 지금도 한숨이 푸우욱 나오네요</p><p><br></p><p>다행히 이미 속도를 10km대로&nbsp;상당히 줄인 후에 차가 충돌한터라&nbsp;조금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nbsp;제 차와 상대방 분의&nbsp;차에도 찌그러진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p><p><br></p><p>다만 제가 박아버린&nbsp;부분에 하얀 스크래치 자국이 약간 남기는해서 당연히 내가&nbsp;처리를&nbsp;해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차주분이 '괜찮아요 그냥 갑시다'라고&nbsp;하시는겁니다</p><p><br></p><p>???????</p><p><br></p><p>"에????"</p><p><br></p><p>처음 말을 들었을 때는 다른 말도 못하고 진짜 "에??" 이 말 밖에 못했습니다</p><p><br></p><p>"그래도 전화번호라도 가져가셔야.."</p><p><br></p><p>"아이 마 됐습니다"</p><p><br></p><p>"아니 나중에 만약&nbsp;문제 생긴다면.."</p><p><br></p><p>"아이 문제 안생겨요"</p><p><br></p><p>"아니 그래도.."</p><p><br></p><p>"그냥 내 아들래미 생각이 나서.. 조심히 운전하소"</p><p><br></p><p>오히려 제가 여러차례 그래도 전화번호라도 받아가시라고 하는데도&nbsp;사진도 안찍고, 화 한 번 안내고, 목소리 한 번 안높이고 너무나도&nbsp;쿨하게 갈 길을 가시는겁니다&nbsp;</p><p><br></p><p>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라&nbsp;이거 나중에 뺑소니로 어찌 하려는건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근데 그러기에는 모든 상황이&nbsp;블랙박스로 선명하게 다 녹화되어 있고..&nbsp;</p><p><br></p><p>그 자리에서 뭐지??하면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p><p><br></p><p>&nbsp;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분이 그냥 호의를 베푸신 것 같습니다 </p><p><br></p><p>사실 인터넷을 통해서 누가 누구의 뒤통수를 쳤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nbsp;그 사람이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계속 접하면서&nbsp;어느샌가&nbsp;저도 은연중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은 전부&nbsp;나쁜 사람일 것이다라고 무조건 경계하려고 했고 어느샌가 상대방의 친절이나&nbsp;호의는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p><p>솔직히 처음 사고가 났을 때에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저쪽에서&nbsp;쓸데없이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p><p><br></p><p>물론 제가 이번에 운이 억세게 좋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어쨌든지 양심이 있다면 호의를 받은만큼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게 맞겠지요 </p><p>이런 생각을 하니까 전체적으로 조금은 제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네요</p><p><br></p><p><br></p><p>매냐분들의 일상 중에서도 마음 따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그리고 저처럼 운전하지 않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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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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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1:38:12

아무도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운전중에는 절대 한눈팔지 맙시다 우리..

2017-01-31 21:40:29

그냥 그날 기분이 너무 좋으셔서 그러신게 아닐까요?
기분이 좋은일이 있어서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 하루 였던게 아니셨을지.

2017-01-31 21:51:17

저도 지금껏 뒤에서 살짝쿵 제차받은게 2번있는데 상처나 까짐도 육안으로안보여서 그냥 다 빠이빠이했는데 육안으로 상처보였음 수리는받았을거같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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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1:52:07

사실 저도 예전에 한번 그런적이 있습니다. 우회전으로 빠지는길이었는데 옆을 보니 차가 오길래 멈췄죠 근데 뒷차가 살짝 받더라구요. 내려서 봤는데 글쓴분 상황처럼 살짝 긁히기만 하고 찌그러지진 않았길래 그냥 가시라고 했네요 괜히 복잡한일 되는게 싫어서. 받은차가 경차라 흠집도 별로 안컸구요.

2017-01-31 21:56:03

많이 문제가 되는게, 그렇게 지나고 난 후 뺑소니로 신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의를 베풀어 주는 분께 뭐 글이라도 써달라고 하는게 도의에도 안맞고. 참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좋은 분 만나셨네요.

Updated at 2017-01-31 21:58:27

과실 100프로에서 그런 분 만나는거 진짜 큰행운입니다. 재수없으면(이걸 재수없다고 해야될진 모르겠지만) 스쳐도 뒷목잡고 나오는 경우도 진짜 많아요. 최근에 제친구가 님과 비슷한 상황에서 하필 아우디를 아주 살짝 받았는데 차주가 뒷목잡고 나와서 합의금 300만원 달라고 했다더라구요. 결국 최종적으로 얼마에 합의봤는지는 모르지만 님은 흔치 않은 경우였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받은 관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다보면 우리나라도 언젠간 신경질내지않으면서 운전하게 될 날이 오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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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2:13:43

제 은사님이 그러십니다. 차가 긁히거나, 범퍼가 깨지는 충돌사고도 젊은 사람이면 그냥 돌려보내십니다. 이렇게 타인을 한 없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재수 좋으신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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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2:18:08

나중에 똑같이 넓은 마음을 비슷한 처지의 분에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Updated at 2017-01-31 23:27:20
 민방위 교육가서 도로교통공단 강사가 하는 도로교통안전 교육에서 들은 내용 입니다. 궁금했던 내용이었기도 했고 알면 정말 도움될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얘기도 해줬던거라 기억에 생생한데요.

 글쓴이께서 올려주신 사고와 같은 사례인데, 피해자가 나중에 경찰에 신고해서 가해자가 뺑소니 처분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처법으로 사고 후에 경찰에 전화로 간단히(언제, 어디서, 어떤차랑과 경미한 접촉사고가 있었다는 내용)신고를 해놓으면 나중에 피해자가 신고해도 뺑소니로 피해볼 일은 없다는 내용으로 교육을 받은 적 있습니다. 그래서 저라면 신고는 해놨을거 같습니다.
2017-01-31 23:42:33

블랙박스에 다 녹화도 돼 있다고 하시니까 다행이네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시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절대 한눈팔지 마시구요.

2017-02-01 01:12:28

음...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글이네요. 운전 조심하세요!

2017-02-01 11:28:52

가벼운 사고에도 이때다 싶어서 무진장 뜯어먹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도 예전에 저희 형이랑 차 타고 가고있는데 뒤에서 어떤 사람이 살짝 쿵하고 박았는데 저희 형이 대인배라 차에 별 이상 없어서 그냥 가시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어머니랑 같이 차를 타고 가고있었는데 당시 제가 운전이 미숙해서 끼어들다가 약간의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였는데 내리면서부터 인상을 그냥 퍼억 쓰고 이거 어떡할거냐고 마구 들이대시더군요. 저도 첫사고여서 당황했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전혀 당황하지 않은 기색으로 보험처리할테니까 안심하시라고 하고 보험 전화하고 난 후에 그냥 갔습니다. 사실 그 아주머니 차가 진짜 오래 되보이고 애초에 차 외관 상태가 좋지 않았던걸로 보이는데 마구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어머니한테 죄송해서 아무 말 없이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어머니가 '괜찮아 가벼운 접촉사고였고 앞으로 조심히 운전하면 돼' 라고 하셔서 뭉클했습니다ㅠ
이상 기승전가족자랑 이었습니다

Updated at 2017-02-01 12:47:28

저도 운전 처음할때 회사차로 비슷한 사고 난 적이 있어요 결과는 180도 틀리지만...

빨간불 보고 거의 다 멈춘 상태서 지도 꺼내서 보다가 앞차를 진짜 살짝 밀었는데 사고 처리하면서 어버버 했더니 난 열받아서 입원해야겠어!!!! 난리치고 가시더군요 그리고 3달인가 지난뒤에 사장님이 야 그X끼 아직도 병원에 있다더라 하시더군요 썬팅이 심하게 되어 있어서 내부를 못봤는데 그당시 피해자가 본인까지 3명이라고 하더만 나중에 보험사랑 통화할때 들어보니 4명으로 증식했더군요
2017-02-01 13:49:41

정차중 브레이크 살짝 안밟고있다가
앞에차를 살짝 받았는데
타고계신분 3명 다 입원 및 통원치료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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