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이 몰려옵니다.

집안이 워낙 대가족이고 아버지가 10남매중 장남이라 명절만 되면 항상 저희집은 잔칫집 분위기 입니다~ 지금도 좋지만 어릴때는 이런게 참좋았죠. 사촌들과도 항상 친하게 지내고 무엇보다 설날이 너무 좋았습니다.
집안에 어른들이 많으니 그당시 또래들에 비해 새뱃돈 수입이 짭짭했죠~
그러나 결혼후 어느순간 부터 설날이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 용돈과 조카들 새뱃돈을 줘야하는 입장..
제 위로 누나와 형이 있고, 사촌 형들 둘에 제또래의 사촌 동생들 셋이 친가입니다.
명절이면 아버지 집으로 다 모이죠.
누나의 조카들 셋, 형의조카 하나, 사촌형들쪽 조카들 셋, 사촌동생들쪽 조카들 둘, 제 딸래미 하나, 이렇게 열명의 아이들과 어른들까지 모여 차례를 지낸후, 어른들은 아버지댁에서, 나머지 형제들과 조카들은 가까운 저희집에서 매년 모임을 갖습니다.
제 와이프가 외동딸로 커서 그런지 명절날 가족들 모이는걸 저보다 더 좋아해서 오히려 와이프가 더 주도적으로 하죠.
헌데 조카놈들이 이렇게 하루 머물고 돌아가면 정말 집에 남아나는 물건이 없을정도입니다.
마치 메뚜기때가 휩쓸고 간것마냥 집이 황폐해지죠~
해서 올해는 와이프와 오전에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귀중한 물건은 다 숨겨두거나 손에 닫지않는곳으로 옮겨 미리 대비해 두었죠~

그래도 역시 명절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설레이긴 마찬가지네요.
20대때는 명절에 차례만 지낸후 나가서 놀기 바빴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술한잔 하면서 웃고떠드는게 그렇게 좋더군요~
다들 명절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