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책 부탁드립니다

순수재미를 원하신다면 이문열 꺼 추천합니다. 제갈량 사후 이야기도 충실히 잘 다뤘습니다.

사람은 미워하나 책은 미워할수 없죠

아 저도 이문열 아닌 삼국지 찾아봤는데 결국 이문열 삼국지인가요..?

황석영 삼국지는 그야말로 삼국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원문의 고증에만 너무 충실하다보니 너무 자신의 기교를 숨긴 듯... 그리고 삼국지 원본 자체는 보다보면 설정의 오류 같은 것들이 더러 보이긴 합니다. 그 전의 작가들은 이런 부분들을 나름 고쳐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황석영 삼국지는 그것마저 그대로 옮기다보니 읽다보면 좀 제대로 납득이 안 가는 부분들이 있죠.

이문열 삼국지는 이와 달리 그야말로 자신의 문학적 기교를 담뿍 담아서 원문을 재해석해 낸 삼국지입니다. 평역답게 평론도 굉장히 풍부하기 실었구요. 하지만 삼국지 원문에 전혀 없는 내용을 스스로 창작해서 집어넣는다던지 일부 인물 등에 대한 평론 자체에 오류가 많습니다. 특히 제갈량과 관우의 불화설, 제갈량과 진수(삼국지 정사의 저자)의 불화설 등은 이미 주요 삼국지 커뮤니티에서는 엉터리라고 논파된 것들인데, 처음 삼국지를 이문열 것으로 접하시는 분들은 자칫 혹하실 수도 있죠. 그리고 제갈량 사후 이야기들을 너무 대충 마무리지은 부분도 많이 아쉽습니다. (책으로 두 권은 나올 분량을 고작 반권으로 줄였죠...)

그래도 재미라는 측면에선 이문열 삼국지를 따라갈 컨텐츠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그 외에 옛날 삼국지지만 박종화 삼국지도 나름 구수해서 보기 좋죠. 역시 유명 작가들의 삼국지는 본인의 필력이 많이 담길 수록 보기 좋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원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통 삼국지의 기조와는 점점 더 멀어지지만요.

이러한 이른바 정통 삼국지로는 김구용, 황석영 삼국지가 있습니다. 황석영씨 삼국지가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한데,(황석영 글은 재밌으나, 그의 삼국지는 재미없음...;) 본인의 기교를 숨기고 원문의 충실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황석영씨는 진정한 삼국지 덕후라고 할 수 있죠.

이런저런 삼국지들이 많은데 뭐 다들 그럭저럭 장단점이 있으나, 절대 보지 말아야 하실 삼국지가 있으니, 바로 장정일의 삼국지입니다. 이건 뭐 라면깔개로 써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폐물이죠. 특히 삼국지 계에서 가장 악랄한 엉터리가 바로 김운회란 사람인데, (삼국지 바로 읽기란 책을 냈는데, 그 내용은 삼국지를 엉터리로 읽게 되는 것임...) 장정일은 이 김운회랑 결탁해서 삼국지 책을 썼죠. 삼국지를 재가공해서 3류 역사소설을 하나 만들어놨는데, 이문열의 경우에는 좀 재가공은 했어도 원문의 기조는 어느정도 지켜가면서 양념을 좀 첨가한 거라면 이건 그냥 아예 다른 요리를 만들어놨습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있느냐... 도 아니구요.

김운회의 영향을 받아 창작한 장정일의 삼국지는, 비유하자면 성경을 신천지 이만희의 감수를 받아 새롭게 쓴 거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그 어떤 삼국지나 관련 책을 읽으시더라도 다 좋습니다. 장정일, 김운회 이 두 이름이 들어간 것만 피하신다면요.  

요시카와에이지의 삼국지는 어떤지요

삼국지 좋아해서 이것저것 읽어봤는데 읽는 재미로만 보면 이문열만한 게 없더라구요. 일단 그거 먼저 읽어보시고 다른 판도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요코하마 미스테루의 전략 삼국지 60권 아니겠습니까

최훈작가님의 삼국전투기가 의외로 고증도 철저하고 아주 고민 많이하고 그리신게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만화라서 잘 앍혀지가도 하구요

김홍신 삼국지 강추합니다

종합적으로는 이문열 삼국지가 단연 추천할만하고요.

만화 컨텐츠로는 최훈님의 작품들을 많이 추천하시는데, 저는 고우영 삼국지가 있어서 그쪽을 추천합니다.  고우영 삼국지는 테마와 국적을 떠나 제가 평생을 살면서 본 대중문화의 최고걸작입니다. 최훈님의 삼국지도 흥미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고우영 삼국지에 비교할 대상은 아닙니다.

재미로만 따진다면!!!
영웅삼국지도 추가요!!
단 절판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