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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고의 과학 연구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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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2 00:02:16

2016년에 세계에서 발표된 논문 중에 가장 큰 학문적 성과를 이룬 것과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것은 무엇일까요?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발간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매년 마지막 호에 ‘올해의 연구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를 선정합니다.


2016년 올해의 연구성과로 선정된 논문은 학술지 ‘피지컬리뷰레터스(PRL)’ 2월 11일자에 게재된 중력파(Gravitational Waves) 검출입니다. 중력파는 100년 전에 아인슈타인에 의해 예측된 바 있는데, 13개국 100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라이고 연구단은 25년간의 노력 끝에 태양 질량의 36배, 29배인 블랙홀이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시공간 뒤틀림의 결과로 나온 중력파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이언스는 올해의 연구성과가 포함된 10대 과학 연구성과를 발표했는데, 10대 성과 중 2위로는 태양계에서 불과 약 4광년 거리에 있는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 주위를 공전하는 ‘프록시마 b’의 발견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행성은 현재까지 발견된 ‘제2의 지구’ 후보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이 3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아래 표는 사이언스의 2016년 10대 과학연구 성과입니다.

                             사이언스 선정 2016년 10대 과학연구 성과

순위

내용

1

최초로 중력파 검출( First observation of gravitational waves)

2

지구형 행성 프록시마 b 발견 (Proxima b : The exoplanet next door)

3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 (AI beat Go champ)

4

노화세포 제거로 수명 연장 (Killing old cells to stay young)

5

인간 이외의 유인원에게서 공감능력 확인 (Mind-reading great apes)

6

새로운 인공단백질 합성 (Custom proteins: Proteins by design)

7

줄기세포 유래 인공난자로 새끼 쥐 출생 (Mouse eggs made in the lab)

8

호모사피엔스는 1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유래(Great migration)

9

휴대용 게놈 해독기기 상용화(Genome sequencing in the hand and bush)

10

굴곡 없는 메타렌즈 개발(Super lenses: Metalenses, megapromise)



사이언스의 10대 성과는 모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과학연구의 학술적인 중요성을 바탕으로 선정되는데 반해, 영국의 과학논문 조사기관인 알트메트릭(Altmetric)은 학술적인 평가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반응까지 포함해 논문지수를 산정해 ‘올해의 100대 논문’을 선정합니다. 따라서 알트메트릭 선정 과학성과 중에는 사람들의 현재 건강에 관련된 의학논문이 다수 포함됩니다. 올해 알트메트릭이 선정한 베스트 10중에는 중력파와 알파고 등 2개만이 사이언스 10대 성과와 중복됩니다.


알트메트릭이 발표한 올해 100대 논문 중 1위는 논문지수 8063을 얻는 ‘미국의 보건의료 개혁 : 진척 현황과 다음 단계(United States Health Care Reform: Progress to Date and Next Steps)’ 라는 제목의 8월 2일자 ‘전미의학협회저널(JAMA)’ 논문입니다. 이 논문의 저자는 과학 종사자가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입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유례없는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오바마의 논문은 여러차례의 학술지 인용은 물론 315개의 기사에서 다뤄졌으며 8943개의 트위터, 200개의 페이스북 포스트, 14개의 레딧 포스트에서 공유 및 언급됨으로써 총점 8063점을 얻었습니다. 이 논문에서 오바마는 자신이 주도해 2010년 시행한 ‘오바마케어’의 효과를 분석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오바마 케어가 시작되고 5년이 지난 2015년 현재 의료보험미가입자 비율이 43%나 줄어들었으며, 의료지출도 줄고 건강만족도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시행을 통해 미국의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알트메트릭 선정 100대 논문 2위는 의료과실이 미국인 사망원인 3위라는 점을 규명한 ‘영국의학저널(BMJ)’의 논문(총점 4912점), 3위는 라이고 연구단의 중력파 검출(총점 4660점)입니다.


4위는 총점 4319를 얻은 것으로 2016년 2월 칼텍의 두 천문학자가 카이퍼벨트에 지구질량의 10배가 넘는 천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이터 분석결과를 발표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일부 국내 언론에서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을 발견했다는 설레발 기사를 내놓게 했습니다. 5위는 관상동맥성질환의 원인 연구에 대한 제당업계의 로비를 파헤친 논문(총점 4297점)입니다. 오늘날 미국인의 3분의 1이 이상이 비만에 과체중이고, 그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도 급증했는데, 이런 배경에는 제당업계의 음모가 있다는 전미의학협회저널(JAMA)

게재 논문입니다. 6위(총점 3753)는 지카바이러스가 2015년 브라질에서 소두증이라는 희귀한 기형을 지닌 아이들이 수천 명 태어난 원인이라는 연구입니다.


알트메트릭 선정 100대 논문 7위는 총점 3735를 기록한 전미의학협회저널(JAMA) 4월호 논문인데,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논문은 미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이 사람의 수명과 얼마나 관계있는가를 다뤘습니다. 저자는 논문에서 최근 15년간 미국인이 낸 15억 건의 세금기록을 바탕으로 소득에 따른 기대수명을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최상위 1%와 최하위 1%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14.6년, 여자가 10.1년이나 차이가 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8위(총점 3101)는 첨단 fitness tracker 기기가 장기간의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전미의학협회저널(JAMA) 9월호 연구결과인데, 기존 방법대로 한 그룹은 평균 5.9kg이 빠진 반면 fitness tracker 기기의 도움까지 받은 그룹은 평균 3.5kg 빠지는 데 그쳤다는 결과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간섭받는 걸 싫어한다는 것이 이 연구로 입증되었습니다. 9위는 네이처에 실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 대한 논문입니다.


알트메트릭 선정 100대 논문과 그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ltmetric.com/top10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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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02 00:47:32

베일리님 덕분에 너무 편하게 한 눈에 좋은 내용들 보네요! 중력파 검출때 학교에 방송국 차량들 오고 그래서 신기했었던 기억이 나요! 항상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WR
2017-01-02 00:53:48

미국에서 공부하시나 보네요. 새해에 좋은 성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2017-01-02 02:24:39

이제는 직장구하고있지만 감사합니다 베일리님도 새해복많이 받고 건강하세요!

WR
2017-01-02 11:59:26

원하던 곳에 취업하시길 바랍니다.

2017-01-02 08:19: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느끼지만 관심분야가 어디까지신건지...끝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

WR
2017-01-02 11:59:43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02 08:50:59

베일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의학계쪽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의학쪽 발견에 관심이 더 가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7-01-02 12:01:01
홍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의학쪽에서  크게 화제가 되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Updated at 2017-01-02 11:43:14

전 개인적으로 노화 방지에 가장 큰 관심이 가는군요. 수명 연장도 보장되는건가요?

WR
2017-01-02 12:01:26

쥐 실험에서는 성공했습니다.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거 같습니다.

2017-01-02 12:48:14

오바마ㄷㄷ

2017-01-02 12:56:00

칼텍의 천문학자라.....라지?

2017-01-02 14:08:53

개인적으로는
중력파
프록시마b
알파고
이렇게 셋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아, 카이퍼벨트에 있는것으로 추정되는 천체까지요. ^^

제가 죽기 전까지 인류는 이주 또는 방문이 가능한 외계 행성을 찾아내고 이동할 수단을 갖게될까요? 지금은 불가능해보이지만, 세상은 참으로 재밌고, 인류의 기술은 발전하고있네요.

평생 지구표면에서만 살다죽더라도 우주 꿈을 꾸렵니다. ^^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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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00:06:52

인류가 외계 행성을 찾아내고 이동할 수단을 만들 때까지 어떤날님이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그럴 거라고 믿습니다

2017-01-03 09:24:51

과학에 심취를 하게 되면, 인간의 행동들이 때로는 부질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저렇게 재미있고 신비로운 것들이 많은데, 돌아보면 아주 좁디좁은 세상안에서 누가 더 낫네, 누구를 쳐내야하네 이러는데 혈안이 되어있죠. 


개인적으로는 메타렌즈가 참 재미있는 주제네요. 렌즈에 굴곡이 없는데 렌즈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거도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있던 개념과 상식을 뒤집는 주제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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