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과 콘도테츠오 경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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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2 20:18:11
지난 토요일에 로드FC에서 김보성과 콘도테츠오의 스페셜매치가 있었는데요. 소아암환자를 돕는다는 일환으로 격투기에 도전한 김보성의 시합으로 화제를 모았죠. 상대파이터인 콘도테츠오는 비록 승률이 매우 낮지만 격투경험이 꽤있는 편이고 오랫동안 유도생활을 해와서 격투쌩초보인 김보성과의 경기가 과연 승산이 있을까 관심을 끌어모았습니다.
김보성의 경우는 복싱경력이 있긴하지만 젊을때 짧게했던 경험이 전부이고 운동을 오랜세월 해왔던 테츠오가 매치상대로 적절할까라는 의구심도 분명 많았을겁니다. 더군다나 김보성의 경우는 한쪽눈의 시력이 좋지않기때문에 핸디캡을 안고 격투시합에 도전하는것도 다름없었죠. 비록 비슷한 50대전후의 나이지만 운동경력차이와 보이지않는 한쪽시야 핸디캡까지 겹쳐 미스매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겠죠.
긴장되고 떨리겠지만 으리으리한 등장과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고 긴장과 흥분이 되었던건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상대파이터와 난타전을 벌이며 기싸움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타격전으로 보면 김보성이 상대파이터를 훨씬 압선다고 보였습니다.
그런데 상대파이터 테츠오는 오랜유도수련과 격투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는지 곧바로 김보성의 약점인 그라운드를 공략했죠. 속절없이 바닥을 내준 김보성은 연습한대로 그라운드를 탈출하기위해 몸부림치고 사력을 다해보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테츠오의 그라운드 움직임에 옴싹달싹못하고 바닥에 눌려있는 찰나에 테츠오가 암바를 시도합니다.
암바가 제대로 들어가서 그대로 끝나겠구나 하는 순간에 김보성이 철장을 잡고 몸을 일으켜서 상대의 암바를 뜯어내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해내더군요. 김보성이 이경기를 위해서 격투수련을 했겠지만 오랜수련이 아니었고 주짓수능력이 좋다고 할수 없는 수준인데 제대로 걸릴법한 상대방의 암바를 뜯어내는것을 보고서는 으리으리한 투지와 다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것으로 보였습니다.
암바를 뜯어내고 나서 바로 상대방의 백을 잡고 파운딩을 날리면서 이대로 끝낼수도 있겠다고 생각됬는데 여기서 상대방이 노련했던지 김보성의 오른쪽 손목을 잡고 파운딩을 저지했고 그대로 멈춰있다게 스탠딩으로 갔는데 여기까지 봤던 김보성의 격투능력은 나이와 경력, 그리고 한쪽눈 핸드캡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이라고 봤습니다. 여기까지는 운동경험이 풍부한 테츠오를 압도했다고 볼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탠딩 상태로 가면서 앞전에 했던 난타전과 그라운드 싸움에서 온힘을 쏟아부었던건지 타격전에서 잔뜩 쫄아있었던 테츠오에게 잠시 머뭇거립니다. 김보성의 묵직한 타격을 경계하면서 뒤로 물러서던 테츠오에게 잽을 던지면서 먼저들어갔으면 승산이 있었을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김보성이 잠시 쉬어가는 찰나에 테츠오의 오른손 카운터에 무방비로 내주면서 왼쪽눈마저 안보이게 되면서 시합은 종료되었는데요.
분명 김보성이 테츠오를 압도할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찰나의 디테일에 속절없이 무너졌다고 보여지네요. 시합준비차 격투수련을 할때는 힘빼고 가볍게 툭툭치면서 훈련했을텐데 시합경험이 전혀없던 김보성이 초반부터 긴장,흥분을 제어하지 못한채 어깨에 잔뜩힘이들어가서 필요이상으로 동작이 커지고 그에 따라 체력저하도 컷다는점과 그라운드 싸움 이후에 스탠딩 상태에서 잠시 쉴때 턱이 들리고 안면 가드가 내려가 있었다는점에서 상대파이터에게 승부가 역전당할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던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초보파이터라면 아무리 연습 및 훈련때눈 힘빼고 가볍게 하더라도 시합무대에 올라가면 힘이 잔뜩실린 펀치와 거침없는 초반러쉬로 체력관리도 실패하고 개싸움처럼 되는것은 처음 시합하는 사람에겐 한번쯤 거쳐가는 일종의 불문율같은건데요. 그러한 초보파이터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격투능력과는 무관하게 경험있는 파이터라면 캐치할수 있는 포인트라는거죠.
그러기 때문에 김보성이 분명히 경험에서 앞선 테츠오를 타격에서 압도할수 있었지만 순간적인 작은실수가 아쉬운점이었죠. 그러나 김보성의 경기력은 처음경기하는 입장에서 나이와 경험,핸디캡을 넘어선 예상을 뛰어넘는 격투력을 선보인것은 틀림없었습니다. 젊었을때 시작했다면 분명 어느정도 격투재능을 갖출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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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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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으리으리하다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