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 - 밀워키 벅스 경기 직관 후기 + 좌석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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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 07:04:42
미국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12/5) 스퍼스 대 벅스 경기 직관하고 온 Spurs_CK 입니다.
약 1년 전쯤에 스퍼스 대 펠리컨즈 경기 직관하고 후기도 올렸었는데,
이번이 매니아에 올리는 두번째 후기네요.
덧붙여서 직관을 꿈꾸시는 수많은 매니아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표 구입 정보와 좌석 관련 팁도 추가합니다.
어느덧 미국에서 3개월 이상 살아본 도시만 세어도 다섯 손가락을 넘어가는군요.
밀워키는 동부 팀이라서 샌안토니오가 밀워키를 방문하는 것은 한 시즌에 딱 한 번 (NBA 결승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
다행히 일정이 맞아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와이프가 타지에 있는 관계로 와이프 허락 하에 혼자서 다녀왔습니다.
우선 티켓 구입 관련해서...
제가 예전에 올렸던 'NBA 티켓 구입 팁' 글입니다.
이번에는 경기 약 두 주 전부터 표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한 10일 전쯤에 표를 산 것 같네요.
Stubhub 와 NBA tickets.com 두 군데 모두 살펴봤는데 같은 자리가 NBA tickets.com 에서 조금 더 싸길래 (대략 5불) NBA tickets.com 에서 구입했습니다.
요새는 직구가 활성화 되어 많이들 아시겠지만, 처음으로 NBA 표를 구입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을 덧붙이자면, 특히 Stubhub 같은 경우는 처음 보시는 가격이 수수료 + tax를 포함한 가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Filter" 버튼을 누르시면 "Show prices with fees" 라는 체크 박스가 있는데, 이 박스를 체크하시면 최종 결제 가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좌석 관련해서는 어느 자리가 좋다고 말하기가 힘든게,
첫째로 직관하시는 분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요소가 각각 다르고,
두번째로 각 구장마다 좌석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포인트와 관련해서는,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시면 당연히 3층 좌석들 (위 그림에서 400번대)이 괜찮을 것이고,
가격에 상관없이 어쩌면 평생 한 번 있을 기회니까 선수도 가까이서 보고 경기도 잘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위 그림에서 226, 227, 200, 201, 202, 돈을 더 쓰실 수 있는 분들은 107, 108 까지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 보다 독특한 경험, 예를 들어 자유투를 쏠 때 막대 풍선을 흔들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105, 106, 222, 221 같은 구역이 좋겠죠.
마지막으로 "경기를 잘 보고 못보고는 상관없다. 선수랑 셀카를 찍거나 싸인 받는게 꿈이다."라고 하시면 또 앉으셔야 하는 구역이 다릅니다. (참고로 저의 목적도 스퍼스 선수 싸인이라도 하나 받아보는거였습니다. 그런데 어디 앉아야 하는지 마땅한 정보를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
경기를 보러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경기장 내에서의 층간 이동은 자유롭지 않습니다. 3층 좌석을 사시면 아무리 일찍 가셔도 2층, 혹은 1층으로 들어가는 것 조차 불가능하고, 사진 좀 찍게 1층 (코트 바로 옆 좌석들) 좌석 좀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봐도 당연히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관 가신다는 분께는 무조건 아래층 좌석 - 200번대 이하 - 좌석을 추천합니다.) 다만 층 내에서의 이동은 별다른 제재가 없는 편입니다. 제가 직관 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산 좌석은 226 구역 좌석이었는데 206 구역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왔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밀워키 BMO Harris Bradley Center" 에만 해당하는 좌석 관련 팁입니다.
선수들 싸인을 받고 싶다... 선수들이랑 셀카를 같이 찍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반드시 101 혹은 102 구역 좌석을 사세요! 저처럼 원정팀(스퍼스)을 응원하더라도 벅스 쪽 입구에 가까운 좌석을 구하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밑의 사진들이 말해줍니다.
직관 관련 팁은 여기서 이만 줄이기로 하고,
경기 후기로 넘어가겠습니다.
Harris Bradley Center 의 모습입니다.
원래 딱 문 열 때 들어가려고 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던컨 유니폼 장착하고 주차하고 이러다보니 경기 시작 한 시간 15분쯤 전에 도착했던 것 같네요.
처음 들어갔을 때 코트에는 양 팀 몇몇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더라구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그리고 유일하게 몸을 풀고 있던) 스퍼스 선수는, 영입 때부터 좋은 영입이라는 말이 많았고 요새 완소로 거듭나고 있는 데드먼이었습니다.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있는걸 보니 work-ethic 도 좋은 것 같고 앞으로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곧 토니 파커와 지노블리가 등장~ 몸을 풀더라구요.
파커가 이전 경기들에서 부상으로 빠졌던걸로 기억해서 경기에 안나오려나 했는데,
일찍 나와서 몸도 풀고 해서,
선발로 나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알드리지, 가솔, 앤더슨, 패티 밀스 등 다른 선수들도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카와이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여기가 그 101, 102 구역입니다. (누운 사진 죄송합니다.)
저는 101이랑 207 구역의 경계선에서 서서 사진을 찍었구요.
이미 많은 분들이 싸인 받으려고 준비해서 싸인을 받더라구요.
지노블리, 패티 밀스, 알드리지, 그리고 가솔까지 (밀워키 선수 중에는 비즐리) 들어가는 길에 싸인을 해줬습니다.
경기 시작 전 제 자리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226 구역 M열)
이후에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사진이 없네요.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였습니다.
클리블랜드까지 잡으며 4연승 중이던 밀워키와 원정 11연승을 달리던 스퍼스.
1쿼터 초반에는 괜찮던 야투율이,
3쿼터 중반에는 30% 초반 대까지 떨어지고,
아쉬운 실책들도 많아지면서 13~15점까지 뒤졌었는데,
유일하게 잘 해주던 파커가 무리한 돌파를 계속 시도하나 싶더니 부상으로 나가고,
대신 라트라비톨라가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데드먼과의 ally-hop, 시먼스에게 가는 out-of-bound ally-hop 플레이, 노마크 3점 성공 등으로 점수차를 좁히더니,
결국 4쿼터 카와이가 힘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
마지막에 알드리지가 몇 개의 좋은 수비를 연속으로 해내면서 스퍼스가 이겼습니다.
밀워키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야니스가 파울 트러블로 3쿼터 후반, 4쿼터 초반에 못나왔던게 점수차를 좁힐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였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조용하게 있다가 4쿼터 접전이 되면서 다들 일어서서 응원하고,
저도 덩달아서 "Go Spurs Go"를 외치다가 목이 가고,
요새 경기력은 안좋지만 꾸역꾸역 이겨가고 있는데,
큰 부상없이 한 시즌 무사히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Go Spur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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