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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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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18:58:48

빼빼마른걸로는 둘째가라면 서운한 저와는 달리 할머니께서는 식탐이 상당히 많으십니다.
가끔씩 저희 집에 데려오면 어느 맛있는것이 나와도 갓 만들어낸것이 아니면 먹지 않을정도로 까다로우셨고요. 밥은 한 숫가락도 먹지 않고 반찬만 다 드시기도 하셨죠. 뒤늦게 온 저는 방금 만들었다는 반찬 생긴것도 못본적이 많았죠.

1년여전, 거품을 물고 쓰러지신 후, 할머니의 식탐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밥도 정말 조금만 드시고 요양병원에서도 밥을 너무 안드셔서 영양제주사를 놓아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지만 유일하게 예전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홍시'입니다.
가을이 되면서 홍시를 사간 이후, 얼굴이 아주 좋아지셨거든요. 홍시를 드시는데 밥도 잘 드신데요. 그동안은 밥도 항상 반도 안먹고 그랬는데 말이죠. 아마도 홍시가 먹고싶어서 그러신가봐요. :)
그래서 제가 4일에 1번씩 꼭 찾아뵙는데 항상 사갑니다.
사실 지출이 꽤 있어서 박봉인 저로선 부담이 큰데요. 그래도 할머니가 좋아하신다면 계속 해드려야죠.
이제는 과일가게 자주 갔더니 제가 10m내에 보이기만 하면 봉지에 싸서 주더라고요. 덤으로 더 주기도 함. :)


그렇게 홍시를 사가다보니 주위 다른 할머니들에게 1개씩 드리는데 항상 저보고 "손자가 참~착하네"라고 하시는데 손녀분이라도 만나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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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1-28 20:31:20

돌아가신 할머니도 홍시 참 좋아하셨는데... 저도 드리고 싶어요.

WR
2016-11-28 20:40:31

먹기가 부드러워서인지 정말 좋아하시고 달다면서 잘 드시더라고요.(물론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
마트에서는 4개에 5천원하는데 제가 사는 가게에서는 적게는 7개, 많게는 12개에 5천원에 줘서 꼭 거기서 삽니다.

2016-11-28 21:03:18

나훈아의 홍시가 떠오르는군요..
그리워진다..홍시가 열리면..울엄마(울할매)가 생각이난다..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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