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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참 편하게 하는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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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5 21:12:04

영업 경험이 있습니다. 정직원이었지만 제 책임하에 매장도 운영해봤고... 영업 쪽에서 2년 넘게 전 직장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고객이 왕이다...무조건 손님은 잘못이 없다 이런 마인드로 항상 일했었습니다.  그 후로 그 일을 그만두고 영업으로부터 멀어져 외부인이 되다보니 영업하시는 분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제 편견? 인지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젊은 사장님들은 대부분 친절합니다. 서비스 마인드 좋고 고객들에게 인사도 잘해주십니다. 안녕히 가십시요라고 말씀하시며 90도로 손님인 저에게 인사해주실 때면 저 역시 90도로 인사를 하는데 그 제 인사에 대해 다시 또 감사하다고 한 마디 해주시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너무 좋아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5~60대 이상은 안 그런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서울에 있다가 대전에 내려와서...여기가 지방이고 나이드신 분들이 서비스 마인드가 없어서 그런 건진 몰라도 유독 더 눈에 띄더군요.


회사 근처에 직원들이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이용하는 단골 식당이 있습니다. 여기 아저씨 개차반으로 유명합니다. 좀 젊어보이다 싶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반말 찍찍 까고, 화를 내기 일쑤입니다.


지난 번에는 한 번 제가 5천원짜리 음식을 먹었는데 5만원으로 결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렸더니...


'카드 다시 줘~!' 이렇게 반말을 하시더군요. 환불하려면 다시 카드가 필요한 건 맞긴 맞는데...자기가 잘못하셨으면서 반말투로 저렇게 기분 나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카드를 확 채가더군요. 주변 동료들 이야기 들어보니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참으라고 했는데...제가 그걸 마음에 담아 두었나 봅니다.


오늘도 야근 하기 전 식사 하고 계산을 하는데 아저씨께서 또 결제를 잘못하신 겁니다. 5천원짜리 음식을 6천원으로 결제하신거죠(물론 그 아저씨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고 실수는 맞습니다. 이번 포함해서 딱 2번이고 보통은 결제 정확하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아저씨, 저 ~~ 먹었습니다. 5천원짜리요.'


그랬더니 또 인상을 쓰시면서 고성을 지르시더군요.


'카드 다시 줘~!'


이 순간 저도 폭발했습니다.


'잘못하신 건 아저씬데 지금 저한테 화내시는 건가요?'


'야 임마~! 그래서 환불해주겠다고~!'


'임마? 아놔 아저씨 장난해요? 그리고 전부터 저한테 자꾸 반말 하시던데 저랑 뭐 전에 아시는 사이라도 되셨습니까? 말까지 마세요. 저도 30대 중반입니다.'


'넌 애미 애비도 없냐?'


'내 애미 애비 잘 있고...우리 부모님은 중고등학생한테도 함부로 안하셔. 나이를 떠나서 사람끼리 서로 존중하는게 우선이라고 가르치셨거든~... 어리다고 함부로 대할 거면 니 자식새끼한테나 그렇게 하쇼.'


그랬더니 저를 계속 째려보시고 얼굴을 점점 들이 미시더군요. 저도 지지 않고 같이 째려보고 버텼습니다. 그래서 이마와 이마가 맞닿을 정도로 다가오시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그냥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이 아저씨가 저를 갑자기 밀더군요. 저도 빡이쳐서 같이 밀면서 버텼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 지 모르지만 뭐 힘으로 제압하려고 그랬을까요? 주변 다른 직원들이 말려서 저도 거기서 끝냈습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하는 말이..


'너 앞으로 오지마~!'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안올테니 걱정마쇼.'



이게 제가 잘못한 겁니까?


저 제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했습니다. 뭐 사람을 때리거나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저런식으로 나오니 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거든요. 주변에 회사 많고 단골손님들 많고 서비스 정신없이 손님들에게 오히려 갑질하면서 편하게 돈버는 그 아재....열심히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장사하는 분들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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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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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5 21:16:09

솔직히 잘하셨습니다. 물론 몸싸움은 과했지만. 지방에는 그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사람 넘 많죠.

1
2016-11-15 21:20:25

그냥 서로에게 친절했으면 좋겠어요.
남녀노소불문하고 편의점이나 버스 등등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곤 하는데 무안 할 정도로 냉담한 반응 보이는 사람들 보면 에휴

1
2016-11-15 21:35:31

매상 떨어져봐야 정신차릴텐데
영업종료시간 한시간 넘게 남았는데
손님 한테이블 있다고
(시킨양도 꽤 됩니다 덜 먹었고요)
너무 대놓고 '오늘 일찍 들어가자'
들으라고 하는건지 계속 하더니
계산할때 비꼬시더라구요
저도 눈만 웃고 띠꺼운 투로 말하게 됬지요
확실히 단골 위주 장사하는 사람들이 좀 그래요 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3
2016-11-15 21:52:45

안가면 되죠 뭐

거기만 있는것도 아니고

1
2016-11-15 22:12:10

왜 저러는 거죠?

3
2016-11-15 22:15:14

미친xx 인데요...

1
2016-11-15 22:28:33

저는 이런 글 보면 너무 화가 나요.

1
2016-11-15 22:43:15

...어떻게 장사가 되는거죠 그 가게는? 

WR
2016-11-15 22:47:40

지방의 기적~~입니다

1
2016-11-16 01:00:28

저도 오늘 낮에 출장차 운전하면서 동네 긴 직선도로를 달리는데 반대편에서 택시가 방향 돌리려고 옆길있는 공간에서 크게 돌려서 제가 직진중인데 그냥 끼어들어서 제 차량 우측 범퍼 끝이랑 택시 왼쪽하고 거의 닿을뻔..열받게도 그순간 클락션이 고장났나 안울리네요(그 사건 뒤 다시 울렸다는..)
아무튼 사고 날 뻔 했는데 쌩가길래 순간 욱해서 뒤따라가서 정차하길래 옆에서 창무래리고 아저씨 부르니 '왜?뭐?' 이러길래 화가 치밀어서 왜?뭐?나 알아?어디서..
아무튼 욕까지는 안하고 그냥 할말하고 끝나긴 했는데 본인이 끼어들거나 그딴 행동 자체를 인지를 못하는듯 하더라고요..
그가게 주인도 그런 부류일겁니다.
참을 필요없이 그런 인간들은 쏘아붙여줘야 됩니다.말 안하면 당한사람만 빡치고 정작 그딴 행동한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거든요.

1
2016-11-16 01:52:19

저도 대전인데 어디죠? 그런식당 많드라구요 직장이 대학가랑 가까워서 밥을 먹게되면 항상 반말에 카드 내면 가르치려 들고...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비를 가리려해봐도 손님 한명정도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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