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참 편하게 하는 아저씨들
영업 경험이 있습니다. 정직원이었지만 제 책임하에 매장도 운영해봤고... 영업 쪽에서 2년 넘게 전 직장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고객이 왕이다...무조건 손님은 잘못이 없다 이런 마인드로 항상 일했었습니다. 그 후로 그 일을 그만두고 영업으로부터 멀어져 외부인이 되다보니 영업하시는 분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제 편견? 인지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젊은 사장님들은 대부분 친절합니다. 서비스 마인드 좋고 고객들에게 인사도 잘해주십니다. 안녕히 가십시요라고 말씀하시며 90도로 손님인 저에게 인사해주실 때면 저 역시 90도로 인사를 하는데 그 제 인사에 대해 다시 또 감사하다고 한 마디 해주시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너무 좋아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5~60대 이상은 안 그런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서울에 있다가 대전에 내려와서...여기가 지방이고 나이드신 분들이 서비스 마인드가 없어서 그런 건진 몰라도 유독 더 눈에 띄더군요.
회사 근처에 직원들이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이용하는 단골 식당이 있습니다. 여기 아저씨 개차반으로 유명합니다. 좀 젊어보이다 싶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반말 찍찍 까고, 화를 내기 일쑤입니다.
지난 번에는 한 번 제가 5천원짜리 음식을 먹었는데 5만원으로 결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렸더니...
'카드 다시 줘~!' 이렇게 반말을 하시더군요. 환불하려면 다시 카드가 필요한 건 맞긴 맞는데...자기가 잘못하셨으면서 반말투로 저렇게 기분 나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카드를 확 채가더군요. 주변 동료들 이야기 들어보니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참으라고 했는데...제가 그걸 마음에 담아 두었나 봅니다.
오늘도 야근 하기 전 식사 하고 계산을 하는데 아저씨께서 또 결제를 잘못하신 겁니다. 5천원짜리 음식을 6천원으로 결제하신거죠(물론 그 아저씨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고 실수는 맞습니다. 이번 포함해서 딱 2번이고 보통은 결제 정확하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아저씨, 저 ~~ 먹었습니다. 5천원짜리요.'
그랬더니 또 인상을 쓰시면서 고성을 지르시더군요.
'카드 다시 줘~!'
이 순간 저도 폭발했습니다.
'잘못하신 건 아저씬데 지금 저한테 화내시는 건가요?'
'야 임마~! 그래서 환불해주겠다고~!'
'임마? 아놔 아저씨 장난해요? 그리고 전부터 저한테 자꾸 반말 하시던데 저랑 뭐 전에 아시는 사이라도 되셨습니까? 말까지 마세요. 저도 30대 중반입니다.'
'넌 애미 애비도 없냐?'
'내 애미 애비 잘 있고...우리 부모님은 중고등학생한테도 함부로 안하셔. 나이를 떠나서 사람끼리 서로 존중하는게 우선이라고 가르치셨거든~... 어리다고 함부로 대할 거면 니 자식새끼한테나 그렇게 하쇼.'
그랬더니 저를 계속 째려보시고 얼굴을 점점 들이 미시더군요. 저도 지지 않고 같이 째려보고 버텼습니다. 그래서 이마와 이마가 맞닿을 정도로 다가오시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그냥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이 아저씨가 저를 갑자기 밀더군요. 저도 빡이쳐서 같이 밀면서 버텼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 지 모르지만 뭐 힘으로 제압하려고 그랬을까요? 주변 다른 직원들이 말려서 저도 거기서 끝냈습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하는 말이..
'너 앞으로 오지마~!'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안올테니 걱정마쇼.'
이게 제가 잘못한 겁니까?
저 제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했습니다. 뭐 사람을 때리거나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저런식으로 나오니 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거든요. 주변에 회사 많고 단골손님들 많고 서비스 정신없이 손님들에게 오히려 갑질하면서 편하게 돈버는 그 아재....열심히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장사하는 분들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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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잘하셨습니다. 물론 몸싸움은 과했지만. 지방에는 그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사람 넘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