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은 게 참 서럽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정말 죄송하지만...
오늘 참 서럽더군요. 그럴 만한 일이 있었어요.
어제 올린 글과 연결이 되는데...
교육갔다 정말 제 첫사랑과 닮은 이상형인 분을 봤어요. 뭐...지역도 다르고...가능성이 없는 거 저도 잘 압니다. 근데 궁금은 해서...그 지역에서 그 분과 같이 근무 하는 동기에게 물어봤습니다. (제 동기가 88년생입니다)
'그 분은 어느 과에서 일하고 어떤 분이셔?'
그랬더니..돌아온 대답이...
'91년생이닷~!! 관심 가지지 마라~!'
아 순간 좌절 ㅠㅠ 아, 그 친구 입장에서 그럴 수는 있죠. 자기가 아끼는 후배라는데 그럴 수 있죠.
근데 제가 뭐 들이댄 것도 아니고 물어만 본건데...저런 대답이 돌아오니....슬퍼더군요. 제가 사람들앞에서는 외향적이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앞에서는 얼어붙는 쑥맥이라서 잘 들이대지도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판을 깔아주는 소개팅, 미팅으로만 주로 여자친구를 만나 왔어요. 사실 누가 먼저 들이대지 말라고 안해도 9살차이인 거 알았으면 제가 들이댈 생각조차 못했을 겁니다.
근데 동기의 쓴소리를 듣다보니 이제는 누구에게 함부로 관심조차 가지면 안 될 나이가 됐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올해들어 부쩍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20대때부터 동안이 컴플렉스였을 정도로 힘들었고...서른 넘어서도 나이가 먹어가는 건 알았지만 올해처럼 피부로 와닿은 적이 없습니다. 막상 올해엔 운동중독된 상태로 열심히 수개월간 하다보니 몸상태나 외모상태는 20대 한창 때보다 더 좋은데, 35살 노총각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냉철함을 유독 많이 느꼈습니다.
남의 이야기처럼만 들렸던 영화 은교의 명대사가 이젠 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언젠가 더 서러울 때면 저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이젠 마냥 젊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그리고 어린 애들한테 함부로 접근해서도 안되겠네요. 그냥 좀 서럽습니다. 뒤늦게 제가 나이가 먹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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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없지만... 이 말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