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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게 참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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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4 21:29:06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정말 죄송하지만...


오늘 참 서럽더군요. 그럴 만한 일이 있었어요.


어제 올린 글과 연결이 되는데...


교육갔다 정말 제 첫사랑과 닮은 이상형인 분을 봤어요. 뭐...지역도 다르고...가능성이 없는 거 저도 잘 압니다. 근데 궁금은 해서...그 지역에서 그 분과 같이 근무 하는 동기에게 물어봤습니다. (제 동기가 88년생입니다)


'그 분은 어느 과에서 일하고 어떤 분이셔?'

그랬더니..돌아온 대답이...


'91년생이닷~!! 관심 가지지 마라~!'


아 순간 좌절 ㅠㅠ 아, 그 친구 입장에서 그럴 수는 있죠. 자기가 아끼는 후배라는데 그럴 수 있죠.


근데 제가 뭐 들이댄 것도 아니고 물어만 본건데...저런 대답이 돌아오니....슬퍼더군요. 제가 사람들앞에서는 외향적이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앞에서는 얼어붙는 쑥맥이라서 잘 들이대지도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판을 깔아주는 소개팅, 미팅으로만 주로 여자친구를 만나 왔어요. 사실 누가 먼저 들이대지 말라고 안해도 9살차이인 거 알았으면 제가 들이댈 생각조차 못했을 겁니다.


근데 동기의 쓴소리를 듣다보니 이제는 누구에게 함부로 관심조차 가지면 안 될 나이가 됐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올해들어 부쩍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20대때부터 동안이 컴플렉스였을 정도로 힘들었고...서른 넘어서도 나이가 먹어가는 건 알았지만 올해처럼 피부로 와닿은 적이 없습니다. 막상 올해엔 운동중독된 상태로 열심히 수개월간 하다보니 몸상태나 외모상태는 20대 한창 때보다 더 좋은데, 35살 노총각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냉철함을 유독 많이 느꼈습니다.


남의 이야기처럼만 들렸던 영화 은교의 명대사가 이젠 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언젠가 더 서러울 때면 저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이젠 마냥 젊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그리고 어린 애들한테 함부로 접근해서도 안되겠네요. 그냥 좀 서럽습니다. 뒤늦게 제가 나이가 먹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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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16-10-24 21:27:05

저도 없지만... 이 말 하고 싶네요.


Why Not?
WR
2016-10-24 21:27:44

감사합니다. 아마도 남자분들은 이렇게 더 많이 말씀해주실것 같은데...여자분들 생각은 다른가보네요.

2
2016-10-24 21:41:23

겨우 9살차이나는데 포기하실거임?????
마음에 들면 그냥 못먹어도 고입니다.
사람이 사람좋아하는데 나이가 무슨상관입니까.

WR
2016-10-24 21:49:57

감사합니다. 근데 딱히 접근할 루트도 없어서...힘들 것 같아요. 이렇게 변명하는 제가 비겁쟁이라는 거 압니다 ㅠㅠ

1
2016-10-24 21:54:53

제 경험으로 봤을때 9살 차이라는게 크다면 크고 또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차이더라구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2
2016-10-24 22:23:45

와이프와 8살 차이입니다. 길이 따로 있겠습니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 일단 그 동기분부터 잘 구워삶으심이..
(전 게다가 노안이기까지 합니다.)

WR
1
2016-10-24 22:28:16

 진짜 이만큼 힘이 되는 조언 처음입니다. 해나파파님이 진정한 조언자이십니다^^

2
Updated at 2016-10-24 22:52:51

제 주변에는 다들 똑같이 철이 없어서 그런지 뒤늦게 왜 그땐 늙은지 알았지!!
뭐 이러하더라는 크
저야 11살차 한번 극복해보고 막상 현재는 갭이 확 줄었습니다만은
스스로 늙었단 생각을 하시는 순간 얼굴에 나타나므로 운동 멈추지 마시고
운동요요로 인해 20kg증량ㅠ
오히려 30대때 운동 멈추면 안되더라구요 동안을 지키세요 ^^
제 유일하게 친한 대학 동기 여사친은
20살때 31살이랑 연애했었어요
케바케일뿐 나이 상관없다고함요

WR
2016-10-24 22:52:59

결론은 11살 연하랑 결혼하셨단 말씀이신가요?   이야 존경스럽습니다.


안 그래도 나이 먹었다고 핍박받은게 서러워서 오늘도 웨이트...내일은 웨이트 + 유산소 빡시게 하려고 합니다.

1
Updated at 2016-10-24 23:09:02

아뇨 갭이 줄어서 차이 3년하고 3개월 차이나네요 후회없습니다.. 하하 헣.
제가 20중반때 만난 스무살은 되게 순진했는데, 저랑 나이차는 훨 더 나더라도 여자가 취준나이나 직딩이면 확실히 데이트의 풋풋함이 줄더라는..
(얼굴을 따지던 시기라 그런가...^^;)
그땐 몰랐는데 나이갭땜에 주눅들수록 당당하게, 철판을 깐다는 맘 말고 '아님 말고' 란 식으로 밀어붙이세요

저는 자존감의 업앤다운이 커서 한창 연애할때 삽질 많이 했습니다 크

2
2016-10-24 23:17:54

30대 중반 - 20대 중후반은 솔직히 갭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81년생 형님 두 분이 있는데 한 분은 얼마전에 93년생과 결혼했고 다른 한 분은 91년 생과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솔직히 당사자들끼리만 맞는다면 상관 없다고 봐요. 

1
2016-10-24 23:34:19

그러는것 마저도 달관하는듯 받아들이면 나이가 드신거고. 아니면 재도전 추천합니다~ ^^


전 40대라.. 무어라 말씀드리기가.. ㅠ.ㅠ

1
2016-10-24 23:41:23

포기가 안 되고, 미련이 남으면 

서른여섯보단 서른다섯인, 본인 생의 가장 젊은 지금 용기 내 보십시오! ^^
(혹시 88년생 동기분이 그 여자분을 마음에 두고 계신 건 아니겠지요?)
WR
2016-10-24 23:42:14

ㅋㅋㅋ 그 88년생 동기 여자에요 ^^

2016-10-24 23:47:49

아, 이런.ㅋㅋ ㅋ

어쩐지 동기분과 글쓴분이 나이차가 꽤 있으시네 하면서도 여성분일 거라는 생각을 못 했네요.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
4
2016-10-24 23:46:26

전 최근에 13살 차이나는 커플도 봤습니다. 세대 차이보다 성격 차이로 끝이 좋지 못했지만요. 동기분이 일방적으로 자기 잣대를 글쓴이분께 강요하는 게 되려 보기 안 좋네요.

Why not??

WR
1
2016-10-24 23:58:20

감사합니다. 어차피 다른 지역 동기 ㅋㅋㅋ 씹고 제 갈길 가보겠습니다. 힘이되네요^^

2016-10-25 09:04:41

동기는 동기일 뿐. 그 여성분이 아니니까요! 화이팅

1
2016-10-25 01:17:23

여자동기라니 솔직히 이해가 팍 가네요
사실 소개보다 작성자분이 다가가고 동기가 도와줘야 하는데 진짜 친한 여사친 아니고서야 그렇게 협조적일리가

2
2016-10-24 23:46:44

저희 과장님이 어린 여직원과 제가 잘 어울린다며 저에게도 말씀하시고 그 여직원에게도 어떠냐며 말씀하신적이 있어요.
근데 앞에가 3자라 싫대요...
저는 첨에 몸매 얘기인줄 알았어요..
나 배 안나왔는데
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이를 말하는 거였어요

WR
2016-10-24 23:58:41

ㅠㅠ

2016-10-25 00:16:02

닉네임이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는군요 

2016-10-25 00:11:20

우선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말씀드리기 조금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엔 나이차이라는 부담이 여성분 입장에선 참 커서 동기분이 먼저 말해주신 것 같아요.
여성분입장에서 9살 연상은 부담스러웠을거예요. 불스님보다 9살 연상이신 여성분이 호감을 표현하셨을때 부담없이 호감에 응할 수 있으신가요?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알게되기 전까지 아마 나이의 부담이 클거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도 호감표현하면 안되는 나이가 되서'가 아니구요.
나이가 드셔서 서럽다고 하셨지만 서러워 하지 마시고 이번 일때문에 헛헛해하지마셔요. 힘내십시오

2016-10-25 05:38:43

글쎄요.... 현재 11살차이나는 여자랑 사귀고있는 입장에서 솔직히 공감 못하겠네요.... 기분 나쁘실수도 있지만 나이는 상관없다고 봅니다... 힘네세요!

2016-10-25 05:43:06

82년생 35살입니다
약혼한 친구가 90년생 8살차이입니다
안 되는게 어딨나요
자신감 잃지 마세요!
저희 팀에 9살 차이 부부(저희 커플 소개시켜준)도 있고
띠동갑 커플도 있습니다
화이팅!!

2016-10-25 06:20:35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2016-10-25 07:52:58

마음이 좀 여리신게 아닌가 싶네요. 그런거에 상처받으시거나 민감해 하실 이유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린 여자분이 마음에 드시면 뭐 어때요 그럴수도 있는거죠. 나이 먹은거 때문에 서러워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2016-10-25 09:08:48

제 여자사람친구는 11살 차이 남자분이랑 사귀고 있더군요

동기분은 그렇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 여자분은 아닐 수 도 있는 거죠!

2016-10-25 09:18:58

2016년 현재, 한국에선 적어도 35세가 노총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6-10-25 11:35:03

오지콤들 의외로 많아요.
힘내세요.

2016-10-25 12:34:10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글쓴이분 나이가 있으니까 여자분이 빨리 결혼하고 안정적으로 가정 꾸리고 싶어하는 분이신지 아니면 연애도 하고 자기 커리어도 쌓고 견문도 넓히고 싶어하는 분인지 파악하는게 먼저일 것 같네요. 일찍 결혼하는 고등 동창 여자애들은 대체로 전자였고 가망이 있는데(솔직히 말하자면 별 생각없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뭐하고 살지 하고 있는데 나이있고 경험 많은 집+식구 먹여살릴 경제력있는 아저씨들이 데려간거라 생각합니다.) 후자인 경우에는 뭐야 이 아저씨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읽고보니 기분나쁘실수도 있을것 같은데 전 정말 도움되려고 쓴거예요. 첫사랑닮은 여자분한테 뭐야 이 아저씨 나오면 님 멘붕옵니다.제대로 파악하고 움직이셔야대요.








2016-10-25 13:24:42

당장 매니아에 14...가 계셨죠??

2016-10-25 14:45:18

딴건 몰라도 나이 차이에 대한 의견 만큼은 그 여자분의 의견만이 중요하다 봅니다.

나이 차이가 큰게 싫은 사람도 있겠고 제 와이프처럼 별 상관 없는 사람도 있겠죠.
아니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여자분과의 친분이 쌓이는게 필요할 듯 합니다.
동기를 통해서든 다른 루트를 통해서든 일단 대화를 트고 여자분에 대해 알아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그러던 와중에 시원하게 까여도 뭐 손해볼거 있나요. 
애초에 시도하지 않은 것과 어차피 결과는 같은건데요.
다만 그 과정에서 매너있게, 까여도 뒷말 안나올 만큼의 정중함은 필요하겠습니다^^
2016-10-26 11:40:43

음...스스로 나이 먹었다 이제 인정해야겠다라고 깨닫는 시기가 오죠. 저도 요즘엔 그걸 느껴가고 있습니다. 참 슬프죠.

그런데 나이차이...9살차 별거 아닙니다. 무엇보다 해당 여성분의 의사가 중요한 것이고요. 더 차이 많이 나는 커플도 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나이로 벌써 겁먹을 필요는 없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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